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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녀 단골 유지연, '서울대 출신의 10년 무명'

 

 

불륜녀 단골 유지연, '서울대 출신의 10년 무명'

(고뉴스=이은식 기자) 유지연. 생소한 이름이다. 하지만 '부부클리닉'을 비롯해 몇 편의 단막극 시청자라면 얼굴을 보는 순간 "아!"하는 탄성이 나올법한 친숙한 얼굴이다.

KBS2TV 드라마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에서 섹시한 외모와 몸매로 시청자들을 매혹시킨 배우 유지연(27)은 데뷔 10년차의 탤런트다.

시청자들이 그녀의 얼굴을 기억하는 것은 충격적인 부부들의 실제 문제를 다룬 드라마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을 통해서다.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은 매주 간통과 유부녀 원조교제, 비정상적인 이성 관계 등 쇼킹한 내용을 소재로 삼아 시청자들로부터 "재미있다"는 찬사와 비평을 동시에 듣고 일일 시청률에서 항상 10권 안에 드는 인기 드라마. 한때는 일일 순위에서 2∼3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한 프로그램이다.

이 드라마에서 유지연은 늘 문제 많은 유부녀 역을 맡아 불륜에 휘말리거나 극중 사건의 중심에 선 여인으로 등장했다. 그녀가 보인 관능적인 포즈와 눈빛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고정 시켰고 많은 이들에게 자신의 얼굴을 각인시키는데 큰 몫을 했던 것도 사실.

많은 시청자들은 유지연이 요즘에도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에 출연하는 줄로 알지만 그녀가 이 드라마에 출연한지는 벌써 14개월이나 지났다. 극의 내용과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나 자극적이어서 시청자들은 유지연이 1년전에 출연한 드라마를 기억하는 것.


길에서 유지연을 본 많은 사람들은 알아보며 그중 일부는 "안녕하세요? '부부클리닉'에서 잘 보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시청자분들이 내 모습을 알아봐서 기분이 좋지만 출연한지 14개월이나 지난 드라마를 기억하는게 이미지를 고정시키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한 유지연은 "또 기억해 주시는 분들이 나의 얼굴만을 알 뿐 이름을 모른다는 점도 아쉽다. 그래도 얼굴이라도 기억해주시는데 감사함을 느낀다"고. 

10년간 연기를 해왔지만 대표작으로 내세울 만한 뚜렷한 작품이 없고 불륜녀를 전문으로 도맡아온 점 때문에 속이 편하지 만은 않다.

그러나 초등학생 때부터 꿈으로 가진 연기자의 길을 걷는게 즐겁고 자부심도 느낀다. 원래부터 연기자가 꿈이었지만 탤런트가 되기 전까지 그녀의 이력은 특이하다. 서울 국악고를 거쳐 서울대 국악과에서 가야금을 전공했다고.

연기자가 되는게 꿈이었지만 학생시절 가야금을 전공한 것은 어릴적 탤런트 박원숙의 인터뷰 기사를 본 것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 "탤런트가 되는 것이 어렵고 된다해도 끝까지 하는 것은 더욱 어렵고 성공하는 이는 소수에 불과하다"는 내용을 읽은 것. 이 기사를 읽고 나중에 배우가 되더라도 전문적으로 할 일을 전공으로 배우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했다고.


전공이 가야금이어서 극중 전공을 살릴만한 역을 했을 것 같지만 가야금을 타는 연기 경험은 적다. 사극에서 직접 가야금을 탄 적도 있지만 손만 대역으로 나온 것이어서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1996년 KBS 수퍼탤런트가 됐지만 아직까지 대표작으로 꼽을 만한 작품이 없는데 아쉽지만 연기를 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 기분이 좋다고. 드라마 촬영을 통해 배우로서의 자신감과 연기를 통해 즐거움을 얻지만 이젠 그만 했으면 하는 장면도 있다. 그녀가 꺼리는 장면은 여성 배우들끼리 패싸움을 벌이는 것.

시청자들에게 그녀의 얼굴을 알린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에서 불륜으로 얽혀 상대편 여성들과 싸우는 신을 여러차례 찍었는데 너무나 힘들었다고 한다. 한 배우가 자신을 밀치는 장면이 있었는데 상대가 너무나 세게 민 나머지 유지연은 구석까지 밀려 얼굴을 땅바닥에 박기도 하였다.

"싸움을 하다가 상대방의 공격에 입술이 터지거나 상처를 입은 적도 있고 옷이 찢어진 적도 여러번"이라고 전한 유지연은 "촬영을 마치고 나면 삭신이 쑤셔서 제대로 걷지도 못할 정도여서 패싸움 신은 정말 찍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인다.

"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에선 남자를 밝히는 요부로 나오지만 실제론 첫사랑을 대학교 3학년때 해본 쑥맥"이라고 밝힌 유지연은 "첫키스도 그때가 처음이고 남자를 사귄 적도 두 번 밖에 없다"고.

특별히 돈을 쓰는 일도 없고 현재 타고 다니는 자동차도 98년형 마티즈. 그녀의 알뜰한 면모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어떤 배역을 맞더라도 자신의 연기에 최선을 다하고 설령 위험한 연기를 하더라도 오기로 끝까지 해내는 유지연. 극중 배역과 실제 모습이 너무나 다른 그녀가 차기작에선 어떤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어필할지 기대된다. [사진:청담스튜디오]

ace7@gonews.co.kr <저작권자ⓒ고뉴스 www.go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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