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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교조가 사학장악한다는 한나라 주장은 허무 개그”

 

 

진중권 “전교조가 사학장악한다는 한나라 주장은 허무 개그”
13일 SBS전망대 방송, 색깔론·장외투쟁 등 ‘나쁜 버릇’ 지적
입력 :2005-12-13 08:56   이기호 (actsky@dailyseop.com)기자
시사평론가 진중권 씨가 열린우리당의 사립학교법개정안 강행처리에 반발해 장외투쟁을 선언한 한나라당에게 “따뜻한 국회의 품으로 귀순하라”며 따끔한 충고를 던졌다.

진 씨는 13일 오전 자신이 진행하는 ‘진중권의 SBS전망대’에서 이날부터 시작되는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에 대해 조언했다. 그는 “민주주의서 견해가 충돌할 때 서로 의사를 교환한 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방법은 표결”이라고 말하고, “그것을 거부하고 하는 장외투쟁이 얼마나 명분이 있을지 모르겠다”며 한나라당의 행태에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사학법개정안인 지난 5년 반 동안 국회를 표류했었다는 점을 들어 “얘기할 만큼 얘기했다”고 강조한 그는 “게다가 현직 국회의장의 별명은 ‘지둘려’”라며 “지둘릴 만큼 지둘렸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김원기 국회의장이 별명이 ‘지둘려’라는 점을 들어 여권에서 그동안 많이 참았음을 강조한 대목. 또 “게다가 개방형이사의 비율은 애초의 2분의1에서 3분의1로, 거기서 다시 4분의1로 후퇴했다”며 “양보할 만큼 했다”고 선을 그었다.

진 씨는 “한나라당에서는 개방형이사제가 도입되면 학교가 전교조의 수중에 떨어져 우리 아이들이 반미좌파교육을 받을 것이라 주장한다”며 한나라당의 색깔공세를 꼬집었다. 그는 “전교조가 반미좌파 조직인지는 모르겠고, 설사 그렇다 해도 전교조 가입율은 전체 교사의 20% 수준”이라며 “전교조 추천이사가 개방형이사가 될 확률은 극히 미미하다”고 말했다.

그는 “게다가 로토당첨의 확률로 두 명의 이사가 모두 친 전교조 인물이 되어도, 그 수는 전체 이사의 4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사학법 개정으로 학원이 전교조 손에 떨어질 것이라는 주장은 허무한 개그 수준”이라며 “게다가 이사회에서 학습자료 만드는 것도 아니잖느냐”고 반문해 논리의 허점을 파고들었다.

정치의 본질에 대해서는 이해를 표했다. 그는 “정당에서 자신들의 표 관리하는 거야 말릴 수 없지만, 그 방식과 논리는 합리적이어야 할 것 같다”며 “표결은 인정하되 위헌소송을 내든지, 얼마든지 다른 방법이 있는데, 색깔론 꺼내들고 장외투쟁에 들어가는 버릇, 영 못 버리는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마지막으로 “사립학교는 사설학원이 아니다”고 말한 진 씨는 “게다가 날씨가 매우 춥다”며 “괜히 장외투쟁 한다고 동토의 땅에서 떨지 마시고, 난방 잘 돌아가는 따뜻한 국회의 품으로 귀순하라”며 일침을 가했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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