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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마니아, 비난 화살 PD수첩→오유경 아나에게

반성할 줄 모르는 파시즘

 

 

황우석마니아, 비난 화살 PD수첩→오유경 아나에게
20일 생방송 중 “황우석씨” 호칭에 격분 인신공격·집단 항의 등
입력 :2005-12-21 21:47   최한성 (marunnamu01@dailyseop.com)기자
▲ KBS '시사투나잇'의 진행자인 오유경 아나운서가 일부 황우석 지지자들로부터 집중적인 비난을 받고 있다. 화면은 지난 20일 문제의 방송 장면 ⓒKBS화면캡쳐 

KBS 2TV에서 생방송 ‘시사투나잇’(연출 박정용, 월~목 밤 12시15분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오유경 아나운서가 방송 도중 황우석 서울대 교수를 “황우석씨”라고 불렀다는 이유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오유경 아나운서는 20일 밤 ‘조사위 사흘째... 줄기세포 진짜? 가짜?’라는 아이템을 방송하는 과정에서 황 교수팀의 논문이 실린 사이언스 2005년 6월호를 들어보인 뒤, “우리 국민이 평생 못잊을 6월호가 될 것 같다. ‘황우석’씨 논문이 표지로 실려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사태가 이렇게 될 때까지 25명의 논문 공동저자와 황 교수팀의 연구원들은 무엇을 했느냐고 언급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에서 위안을 얻는다면 세계적인 권위의 전문가들조차 간과했던 논문의 과학적 오류를 우리의 젊은 과학도들이 정말 양심을 걸고 찾아냈다는 사실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그의 언급은 답답한 심정의 황우석 지지자들을 자극했다. 황우석 교수를 옹호하는 누리꾼들이 ‘시사투나잇’과 ‘아이러브 황우석’ 게시판을 중심으로 오유경 아나운서를 비난하는 글을 올린 것이다.

시사투나잇 게시판에 글을 올린 최숙현씨는 “왜 다른 사람들에게는 꼬박꼬박 존칭을 붙이시면서 황 교수님께는 씨라고 하셨나요?”라고 따져 물었다.

황주연씨는 “강정구한테는 꼬박꼬박 교수라고 붙이면서 ‘강정구 처벌은 심하다’고 말한 거 기억하고 있다 ”면서 “그런데 황 박사님은 갑자기 씨로 부르면서 비아냥거리더구나”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오유경 아나운서의 사생활을 추적, 그에 대한 공격의 소재로 활용한 글들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다.

아이러브 황우석 자유게시판에는 ‘오유경 아나운서도 민주노동당 계열이다’라는 글에서부터 ‘오유경 아나운서의 남편은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이다. 그런데 별로 빛을 보지 못하자 개인적인 감정을 방송을 통해 드러낸 것이다’라는 글까지 다양한 내용이 올라와 있다.

특히 오유경 아나운서를 비난하는 황우석 지지자들은 KBS 아나운서실의 전화번호를 잇따라 올리면서 “한 통씩 항의전화를 하자”고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들은 또 다른 누리꾼들의 반발을 불러오고 있다. 이들은 ‘황빠들은 비이성적인 행태를 그만두라’면서 오유경 아나운서를 감싸고 나선 것이다.

시사투나잇 게시판에 글을 올린 이동우씨는 “너무 심하다고 싶네요. 그냥 황방송이나 줄기방송이라도 하나 만드세요”라고 비꼰 뒤, “전직 대통령들도 전씨나 김씨, 혹은 노씨로 표현하는 게 방송이다”라며 황 교수 지지자들의 행태에 제동을 걸었다.

이승종씨도 “다시보기로 시청해 본 결과, 오유경 아나운서의 멘트에서 아무런 문제점을 찾지 못했다”고 밝히면서 “젊은 과학자들이 논문을 오류를 발견한 것도 사실이고, 이로 인해 황우석이 논문 자체를 취소한 것도 사실이니 도한 오유경 아나운서께서 황우석씨라고 하신 것도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일현씨 역시 “사진조작 및 내용조작으로 논문을 취소하겠다고 황씨가 말을 했다”면서 “황씨 스스로 논문에 잘못이 있다고 밝힌 마당에 정신들 못차리겠느냐”며 황 교수 지지자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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