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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한나라당, 지금이 3공·5공 시대인가”

희대의 명언이다.

 

 

진중권 “한나라당, 지금이 3공·5공 시대인가”
10일 SBS전망대, 의원직상실 판결 한화갑 반발 논리부재 지적
입력 :2006-02-10 09:00   이기호 (actsky@dailyseop.com)기자
“검사들이 대통령과 ‘맞장’을 뜨고, 검찰총장이 장관에게 대들고, 경찰관이 청와대로 경찰모를 보내는 상황에서 말이 되는 얘기를 했으면 좋겠다.”

시사평론가 진중권 씨가 불법경선자금 수수혐의로 의원직상실의 위기에 놓인 한화갑 민주당 대표의 반발과 이에 대한 한나라당의 엄호를 비꼬고 나섰다.

진 씨는 10일 오전 자신이 진행하는 ‘진중권의 SBS전망대’에서 “이 정권이 동교동계 종자까지 죽이고 있다”는 한 대표의 전날 신년기자회견에서의 발언을 소개하며 공세를 시작했다. 한 대표가 이번 판결을 정치적 재판으로 규정했다는 것.

“동교동계 종자는 국민 종자와는 다른 특별한 종자냐”며 조소를 던진 진 씨는 “법을 만드는 의원이 법을 위반했으면 당연히 처벌을 받아야한다”며 “참고로 민주노동당의 조승수 의원은 그저 주민들이 들고 온 종이에 이름 적어 넣었다고 의원직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에서 추진하는 ‘민주당 죽이기 규탄 공동집회’도 도마에 올랐다. 한 대표에 대한 기소를 ‘광주-전남 시도민들에 대한 정면도전’이라는 이들의 해석에 대해 그는 “설마 광주-전남 시도민들이 민주당은 법을 안 지켜도 된다고 믿겠느냐”며 “그거야말로 호남에 대한 모독”이라고 일갈했다.

‘남의 싸움’에 끼어든 한나라당도 진 씨의 예공을 피해가지 못했다. 진 씨는 이번 판결의 배경으로 노무현 대통령과 천정배 법무부장관으로 꼽은 이계진 한나라당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지금이 3공이나 아니면 5공이냐”며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화당과 한나라당의 전신인 전두환 정권의 민정당을 우회적으로 비꼬았다.

이 대변인에 대한 공세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어미를 먹어치우는 자식거미의 생리처럼 그 새끼거미도 어미의 위치에서 똑같은 어려움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는 이 대변인의 말에 대해 진 씨는 “한 대표를 처벌하면, 언젠가 노 대통령도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따뜻한 배려(?)의 말이냐”고 비꼬았다.

마지막으로 진 씨는 “무슨 흥정을 하자는 얘기도 아니고 정치논리로 사법적 판결을 자기들끼리 오물딱조물딱 주무르는 버릇은 여전하다”며 “법 앞에 만인은 평등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 “대통령이라도 잘못을 했으면 퇴임 후에 당연히 처벌을 받아야한다”며 “다만 대통령에 대한 공소시효는 중지된 상태니 그 얘기는 퇴임 후에 다시 꺼내라”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진 씨의 오프닝칼럼에 대한 청취자들의 반응이 갈리는 가운데 일부 청취자들은 “한 대표에 대한 법원의 판결이 민주당 죽이기라면 그동안 7명이나 의원직을 상실한 열린우리당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며 정치권의 반응에 조소를 보냈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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