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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박성준 교수 “순수·무욕이 한명숙의 장점”

 

 

 

남편 박성준 교수 “순수·무욕이 한명숙의 장점”
“외유 내강형, 겸허하게 국민의 말 경청해주길”
입력 :2006-03-24 20:11   연합뉴스 김병규 장하나 기자
한명숙 총리 지명자의 남편인 박성준(65) 성공회대 겸임교수는 24일 "(아내는) 진실하고 순수한 외유내강형이다. 정치쪽에서 아내의 이런 덕목이 소중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자신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아름다운가게'의 이사회에 참석한 박 교수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아내가 총리 지명자가 된 소감을 이처럼 밝혔다. 아름다운가게는 재활용품으로 나눔과 순환을 실천하는 시민단체이다.

박 교수는 "아직 인준 절차가 남아서 소감을 언급하기 부담스럽다"면서도 "장관직을 두번(환경부.여성부)이나 수행한 것과 국회의원에 당선된 과정을 살펴보면 사람에 대한 검증은 거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총리 인준에 대한 자신감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일각에서 한 총리 지명자의 운동 전력 등을 문제삼는 것에 대해서도 박 교수는 "모든 것에는 양면이 있고 단점도 뒤집어보면 장점이 될 수도 있다"며 "(아내의) 진실한 성품과 경험이 사회 양극화를 비롯한 갈등을 아우르며 화합을 일궈내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내는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만한 안정감 있고 또 욕심이 없는 사람인 데다 타고난 인내력 덕분에 총리직도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믿음을 보였다.

박 교수는 "앞으로 여러모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텐데 외조자며 동반자로서 격려하고 건강하도록 보살펴 줄 것"이라고 밝혔다.

성공회대 NGO(비정부기구)학과의 겸임교수이며 '비폭력평화물결'과 '아름다운 가게' 등 시민단체에서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박 교수는 한 총리 지명자와는 대학 재학 시절 '경제복지회'라는 기독교 학생연합단체에서 처음 만났다.

4년 간의 열애 끝에 1967년 결혼한 두 사람은 이후 여섯 달 만에 박 교수가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루돼 13년 간 떨어져 살아야 했다. 이 기간 한 교수는 여성운동에 전념하면서 옥중에 있던 박 교수를 뒷바라지했다.

한 지명자는 대전교도소에 수감된 남편이 출감할 때까지 교도소 규정대로 일주일에 한번씩 봉함엽서 한 장에 깨알 같은 글씨로 편지를 보냈고 한달에 한 번씩 면회를 갔다.

한 지명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우린 편지만으로도 깊은 사랑을 나눌 수 있었으며 서로에 대한 믿음과 철학까지 공유할 수 있었다"며 "나는 남편의 편지를 먹고 사는 새댁이었고 점점 더 강하고 맹렬한 투사가 돼 갔다"고 회고한 적이 있다.

박 교수는 이런 한 지명자에 대해 "누군가 나에게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으면 진심에서 '나의 아내 한명숙'이라고 대답해왔고 이 마음은 아직까지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아내' 한명숙에 대해 "따뜻한 사람이라서 함께 있으면 편안한 아내"라며 "내면에서 나오는 이런 힘이 여태껏 내게도 큰 힘이 돼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침에 잠깐 만났을 때에는 '마음을 비우고 기다리고 있다'는 얘기를 아내에게서 들었지만 아직 직접 통화를 하지는 못했다"며 "'정말 국민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겸허한 자세로 경청하는 사람이 되어달라'고 아내에게 부탁하고 싶다"고 말했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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