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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11
    인간의 똥
    맑은공기

인간의 똥

오늘 그 놈은 인간의 똥을 무려

15톤이나 삼켰다.

무려 15톤이나 말이다.

 

그 놈은 쉼이 없다.

가끔 너무 많은 똥을

그 놈 아가리에 집어 넣으면

소화를 멈추거나

뱉어내기는 하지만

쉼없이 먹는다.

 

하루에 15톤씩~

 

나는 오늘 그 놈의 입에

인간의 똥을 하루 종일

퍼 먹였다.

 

인간이 쓰기에는 너무 큰 숟가락이지만

그 놈에게는 터무늬없이 작은 숟가락이다.

인간에게는 삽이 그놈에게는 겨우 티스푼 정도일게다.

티스푼으로 그 놈 양에 차게하기 위해 똥을 먹일라치면

쉴 틈이 없다. 눈깜짝할 사이에 사라지고 만다.

 

도대체 이놈의 똥들은 어디서 이렇게 온단 말인가?

인간이 싸는 똥은 꼭 음식만이 아니다.

셀수 없이 많은 똥을 싸고 산다.

그 똥은 비닐, 병, 종이, 천, 프라스틱 등

이름도 참 다양하다.

 

그 똥은 서해 앞바다에 투기되기도 하고

비가오는 날이면 슬며시 강에 버려지기도 한다.

내가 사는 전주에서 매일 15톤씩

아니 걸리것들만 15톤이겠지~

그 배가 되는 수의 수많은 잡병이

그놈에게 먹여진다.

 

하루에 15톤씩~

 

*자기 똥은 자기가 치우는 세상에서 살고싶다.

내가 싼 똥을 내가 치우는 곳에서 똥과 함께 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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