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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9/04/19
    이미 2000년 전에...아니 그 이전부터...(1)
    맑은공기
  2. 2009/04/15
    노동자
    맑은공기
  3. 2009/04/11
    인간의 똥
    맑은공기
  4. 2009/04/10
    사랑하고 싶은 사람 - "모니카" 자매를 만나다.(4)
    맑은공기

이미 2000년 전에...아니 그 이전부터...

에피쿠로스라는 철학자는 이미 2000년 전에

"사적소유"와 "종교"가

폭력과 불안 그리고 공포의 세상을 만들것을 이야기 했다.

이미 2000년 전에....

 

지금도 계속되는 국제적 분쟁 대부분이

사적소유 확장과 종교 분쟁임을 본다면

역사는 폭력과 불안...공포의 확장임에 틀림없다.

 

맑스가 지금까지의 철학자는 세상을 해석해 왔는데

중요한 건 세상을 변혁하는 것이라고 말을 했다는데

아마 그것은 정원에 소요하는 에피쿠로스를 향한

외침이었는지 모른다.

 

맑스는 에피쿠로스의 말을 보편적 진리로 만들기 위해

정세를 분석했을 것이다. 그러나 맑스의 분석은 역사적 분석이기에

2000년을 관통하는 분석이어야 하지 않은가?

 

이미 2000년전에 사적소유와 종교로 타락한 세상에 환멸을 느낀 에피쿠로스는

자신의 정원에서 감각의 기쁨을 즐기며 소요하며 살았다.

 

이런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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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제5장 무력감을 느끼면 민주주의는 아니다 중

노동자는 모든 경제적 가치를 자신의 노동에 의해 생산합니다. 그것이 모든 경제적인 힘이 원천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노동자가 일하지 않으면, 자본가, 경영자, 상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노동자의 역할은 우선 취직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때, 일하는 장소를 완전히 자유로이 선택할 수는 없겠지만, 가능한 한 자신의 양심, 사고방식, 생활방식과 합치되지 않는 곳에서는 일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양심을 죽이면서 매일 일한다는 것은 괴로운 것으로서, 과로사의 한 원인이 된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이 당연한 것이 사회의 상식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사회는 크게 변할 것입니다.

더글러스 러미스

 

 

브레이트의 전쟁교본 중 


"이보게 형제들, 지금 무얼 만들고 있나?" - "장갑차"

"그럼 겹겹이 쌓여 있는 이 칠판으로는?"

"철갑을 뚫는 탄환을 만들지"

"그렇다면 이 모든 것을 왜 만들지?" - "먹고 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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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똥

오늘 그 놈은 인간의 똥을 무려

15톤이나 삼켰다.

무려 15톤이나 말이다.

 

그 놈은 쉼이 없다.

가끔 너무 많은 똥을

그 놈 아가리에 집어 넣으면

소화를 멈추거나

뱉어내기는 하지만

쉼없이 먹는다.

 

하루에 15톤씩~

 

나는 오늘 그 놈의 입에

인간의 똥을 하루 종일

퍼 먹였다.

 

인간이 쓰기에는 너무 큰 숟가락이지만

그 놈에게는 터무늬없이 작은 숟가락이다.

인간에게는 삽이 그놈에게는 겨우 티스푼 정도일게다.

티스푼으로 그 놈 양에 차게하기 위해 똥을 먹일라치면

쉴 틈이 없다. 눈깜짝할 사이에 사라지고 만다.

 

도대체 이놈의 똥들은 어디서 이렇게 온단 말인가?

인간이 싸는 똥은 꼭 음식만이 아니다.

셀수 없이 많은 똥을 싸고 산다.

그 똥은 비닐, 병, 종이, 천, 프라스틱 등

이름도 참 다양하다.

 

그 똥은 서해 앞바다에 투기되기도 하고

비가오는 날이면 슬며시 강에 버려지기도 한다.

내가 사는 전주에서 매일 15톤씩

아니 걸리것들만 15톤이겠지~

그 배가 되는 수의 수많은 잡병이

그놈에게 먹여진다.

 

하루에 15톤씩~

 

*자기 똥은 자기가 치우는 세상에서 살고싶다.

내가 싼 똥을 내가 치우는 곳에서 똥과 함께 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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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싶은 사람 - "모니카" 자매를 만나다.

사무실에 출장을 내고 밭을 갈러 갔다.

포도 밭을 만들고 생태 마을을 만들어보겠다는

신부님의 간절한 전화....

주말이면 늦는다며 주중에 와주기를 부탁한다.

사무실에 이렇게 말도 안되는 출장을 주장하며

진안으로 향했다. 월초에 월차를 두게나 써버려서

월차라고 주장하기에는 터무늬없고.....

 

한 여인이 함께 했다.

카톨릭 네임으로 "모니카"

이것 저것 한보따리 싸가지고

처음부터 끝까지 수줍은듯 천진한 웃음으로

이야기를 한다.

 

얼굴도 곱고 몸짓도 곱고 말씨도 곱다.

쉬면서 쉬엄 쉬엄 하자며..

포도를 심어 3년 후에 먹을 생각에 열심히 하자는

신부님 말에 모니카 자매님은

기냥 오늘 재밌게 일하면 된다면서 배시시 웃는다.

 

볼수록 웃음이나고 볼수록 향기가 묻어난다.

일이 한참 끝나고 오후가 넘어갈 무렵

시냇물에 발을 담그며 다슬기를 줍는

모니카 자매님의 하얀 다릿 살이 황홀하기 까지 하다.

 

모두가 어정쩡하게 일을 하는 그 시간에

일이 거의 끝나서 여럿이 하나의 일에 메달릴 시간에

시냇물에 발을 담글 용기를 나는 사랑한다.

 

나이가 어떻게 되냐는 나의 물음에

일흔은 안됐다며 "이렇게 말해야

궁금하다"며 다시 해맑게 웃는 모니카 자매님.....

 

4년을 자기 아파트 화단에서 담배꽁초를 말없이

주었는데 4년이 지나자 사람들이 화단에 담배꽁초를

버리지 않더라는 모니카 자매의 실천적 삶이

나를 깨운다.

 

막걸리를 부른다.

 

그렇게 나는 모니카 자매의 복음 음미하며

막걸리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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