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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싶은 사람 - "모니카" 자매를 만나다.

사무실에 출장을 내고 밭을 갈러 갔다.

포도 밭을 만들고 생태 마을을 만들어보겠다는

신부님의 간절한 전화....

주말이면 늦는다며 주중에 와주기를 부탁한다.

사무실에 이렇게 말도 안되는 출장을 주장하며

진안으로 향했다. 월초에 월차를 두게나 써버려서

월차라고 주장하기에는 터무늬없고.....

 

한 여인이 함께 했다.

카톨릭 네임으로 "모니카"

이것 저것 한보따리 싸가지고

처음부터 끝까지 수줍은듯 천진한 웃음으로

이야기를 한다.

 

얼굴도 곱고 몸짓도 곱고 말씨도 곱다.

쉬면서 쉬엄 쉬엄 하자며..

포도를 심어 3년 후에 먹을 생각에 열심히 하자는

신부님 말에 모니카 자매님은

기냥 오늘 재밌게 일하면 된다면서 배시시 웃는다.

 

볼수록 웃음이나고 볼수록 향기가 묻어난다.

일이 한참 끝나고 오후가 넘어갈 무렵

시냇물에 발을 담그며 다슬기를 줍는

모니카 자매님의 하얀 다릿 살이 황홀하기 까지 하다.

 

모두가 어정쩡하게 일을 하는 그 시간에

일이 거의 끝나서 여럿이 하나의 일에 메달릴 시간에

시냇물에 발을 담글 용기를 나는 사랑한다.

 

나이가 어떻게 되냐는 나의 물음에

일흔은 안됐다며 "이렇게 말해야

궁금하다"며 다시 해맑게 웃는 모니카 자매님.....

 

4년을 자기 아파트 화단에서 담배꽁초를 말없이

주었는데 4년이 지나자 사람들이 화단에 담배꽁초를

버리지 않더라는 모니카 자매의 실천적 삶이

나를 깨운다.

 

막걸리를 부른다.

 

그렇게 나는 모니카 자매의 복음 음미하며

막걸리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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