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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아리랑
아리고 쓰리다고 아리랑이라고 했던가?
아리고 쓰리지 않고서는 넘을 수 없는 고개
용산아리랑이 한고개를 넘었다.
아리고 쓰리지만 넘어야 하는 고개
운명처럼 받아들려야 하는
아리랑 고개를 눈물로 넘었다.
애비를 죽인 살인자로,
옥상에서 떨어진 후유증을 진통제로 버티던
이상림 열사의 막내아들은 아리랑 고개를 넘어
까막소로 들어갔고
혼신의 힘으로 철거민과 함께하던
수배자들은 끝내 그 한고개도 함께 넘지못하고
명동성당에서 눈물을 흘렸다.
아리고 쓰리다고 아리랑이라고,
몇 고개를 더 넘어야 할지 모를 절망의 시간에
"아리랑 응 응 응 아라리가 났네"며
어깨를 들썩이는 아린 긍정의 시간을 향해 고개를 넘는다.
다섯 열사가 355일 먼길을 돌아 넘는 그 고개를
눈물로, 사랑으로 사람들이 함께 넘는다.
"아리랑 아리랑
용산 아리랑
남일당 고개를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고 발병난다."
아리고 쓰리다고 아리랑이라고 했던가?
기어이 넘어야 하는 고개를 이제 한 고개 넘었다.
*1월 10일 눈내리던 일요일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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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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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하러 잠시 떠나는 길에 글 남겼구나^^. 스무고개~~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