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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군

2007/10/12

 

* 짤방은 요즘 비틀즈에 빠져 있으므로 ㅎㅎㅎ

 

음, 오늘 하고 싶은 얘기는...

 

 

 

사실 짤방이 짤방이다보니 비틀즈 얘기를 좀 하고 싶은데

 

원래 하고픈 얘기가 있었으므로 잠시 미루고,

 

 

 

 

요즘 과외하는 애가 좀 까분다;;

 

뭐 딱히 요즘은 아니지만ㅋㅋ

 

크게 상관은 없다만, 내 핸드폰으로 내 얼굴을 친다던지; 나보고 띨띨하다라고 한다던지;

 

...상관은 없는데; 아니 진짜;

 

 

 

 

내가 성심성의껏 가르치고, 알겠냐고 물었을때

 

물론 장난이겠지만, 깐죽거리면서 "아니요"라고 대답할때면 진짜;

 

막;; 걔를 그냥;; 그렇게 뭐랄까;; 짓이겨놓고싶달까;;;;;

 

 

 

 

그러니까 문제는 이런건데,

 

내가 저런 상상을 한다는 그 자체인 것 같다.

 

나는 걔를 언제든지 때려잡을수 있다고,

 

그런데 그렇게 하면 안된다는 걸 아니까 이렇게 가만히 있는 거지,

 

잘못 건드리면 언제든지 주먹이 날아갈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걔는 내가 제압할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그게 진짜 무서운 것 같다.

 

사실 플랜더스의 말처럼,

 

"나는 목을 조르는 것보다 아이들의 등을 두드리는 편이 훨씬 낫다고 생각한단다."

 

가 되어야 하는데 말이지;

 

참 저기서 두드린다는 두들겨패다가 아니라;; 말그대로 토닥토닥;;

 

 

 

 

누구에게나, 아니, 한 인간에게 저런 폭력성이 잠재되어 있다는 것과,

 

(물론 저런 폭력성은 만들어진 것이겠지만)

 

어느 한 대상을 제압한다는 점에서 조금 더 문제를 연장시키자면,

 

 

 

 

만약 내가, 우리 학교 말고 다른 학교를 나왔더라면,

 

내가 이 도서관에서 할 수 있는 공부나 다른 것들이 분명 제약받았으리라.

 

도서관에 계신 공무원들을 제압하는 데에는 내 학벌을 사용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긴 하다.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부르고,

 

학벌지상주의는 또 다른 학벌지상주의를 낳는 것이 틀림없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학벌을 이용해서 과외자리를 얻고, 조금이나마 공부할 기회를 얻는다.

 

한숨나오는 현실이다. 이 세계에서는 확실히 통한다. 아니, 오히려 굉장히 효과적이다.

 

근데 그 영향력은 이 세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그 안에서만 한정되어있지.

 

마치 매트릭스에서 요원이 되는 수준밖에 되질 못한다.

 

실제로는 이 세계를 더 견고하게 하는 노릇을 하겠지.

 

몰라, 내가 영화 매트릭스를 잘 이해하고 있는건지는 모르겠는데,

 

암튼 네오는 거길 벗어나잖아. 그래서 요원들을 때려잡을수 있는거고,

 

 

 

 

 

최소한 이 세계에 대한 '삐딱한' 시선을 구체화시려면

 

요원이 되기 보다는 네오가 되어야 할 것 같고,

 

뭐, 매트릭스가 어떻든 간에,

 

당장 말이 안되잖아; 학벌 싫어하면서 그걸로 돈 벌고; 그걸로 내 시간을 확보하고;

 

음;

 

잘 모르겠는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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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8

"몬떼베르데 최고급 호텔 '폰다벨라'도 1993년에 에코 호텔 인증을 받았다. 이 호텔은

고목과 쓰러진 나무 150그루를 골라서 지은 건물로, 부패하지 않고 벌레도 퇴치하는

마호가니 목재를 기본으로 세워졌다. 나무는 한 그루 자를 때마다 두 그루를 심었다.

나무를 운송하는 데는 트럭을 사용하지 않고 수소 두 마리에 실어 날랐다. 또 날이

얇은 체인 톱을 써서 나무를 자를 때 나오는 먼지도 억제하였다. 공사비용은 250만

달러가 들었다. 냇물을 파이프로 끌어와 세탁과 공사용 물로 이용하고 있다. 자연

안내자 사무엘 씨는 '자연에서 먹을 것을 얻어온 우리들이 이제 자연을 보호하는 일을

함으로써 자연에게 은혜를 갚아야 한다.'고 말한다."

 

 

 

 

 

같은 훈훈한 내용도 있는데,

 

 

 

 

 

"...주민에게 무조건 나무를 자르지 말라고 하는 건 설득력을 갖지 못합니다. 나무와

숲을 잘 유지하는 것이 경제적인 가치를 높이는 일이라는 걸 이해하도록 해야 합니다."

 

 

 

같이,

 

 

 

" 정부는 숲을 지키는 것이 관광객을 불러모으는 이라고 생각하여 1986년부터 생태관광에

힘을 기울이기 시작한다."

 

 

 

 

같이, 머리를 갸우뚱하게 하는 내용도 있다!!

(세계의 환경도시를 가다, 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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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1

 

 

'생활의 달인' 을 보면서 느꼈던 당혹감을 이제야 조금 정리할 수 있겠다.

 

기쁘고도 씁쓸했던 그 기분을 예전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었는뎅;

 

뭐랄까, 너무 새로운 세계였다.

 

드라마에는 맨날 재벌 2세가 삐까번쩍한 곳에서 와인 한 잔 하는 것만 나오고

 

영화에서는 맨날 조폭이 튀어 나오질 않나...

 

대중매체에서 정말... 뭐랄까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해야하나?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의 모습과 삶을 다룬다는 것 자체가 좋았다.

 

되게 아이러니한게 ㅋㅋ 좋긴 좋았는데

 

티비에서는 그런 걸 본 적이 없으니까, 무지하게 신기한거다!

 

그리고 실생활에서도 쉽게 접할 수 없는 사람들이라고 해야하나...

 

아무래도 대학생(?)이다 보니 만나는 세계가 한정되어 있겠지.

 

예를 들면, 무대설치달인, 블라인드설치달인, 장판검수달인, 얼음포장달인, 크레인달인,

 

소고기다듬질달인, 비데검수달인, 폐품처리달인, 도배달인, 튀김달인, 호빵달인 등등...

 

지금 언뜻 생각나는 달인들만 해도 정말; 평범한 분들이지만 주변에서 보기 힘들었던;

 

그래서, 그런 분들이 티비를 장악하니 너무 신기하고 좋았다.ㅋㅋ 일차적으론.

 

 

 

 

 

이 분들 보면, 정말 정말 정말 대단하시다 ;ㅅ;)b

 

...아 적당한 예를 설명할 수 없구나ㅜ 아무튼 기회되는 사람들은 꼭 보길 바란다.

 

매주.. 매일인가? 아무튼 이 시간대에 하는데, 정말 ;;

 

미션 이라고 하는 것이 매 달인에게 주어지는데, 정말 뜨악스런 미션이다;;

 

근데 그걸 또 다 해낸다;; 정말 기계같이;;

 

 

 

 

 

무서운 점이 그거다.

 

사람처럼 보이질 않는다는 거다.

 

기계처럼 보인다는 거다

 

달인들은 한결같이 얘기한다.

 

"에이 이거 맨날 하는 건데요 뭐~"

 

달인들의 멋진 기술에 멍~하니 바라보다가도

 

그 뒤로 보이는 작업장의 분위기는 밝은 프로그램의 분위기와 너무나도 배치된다.

 

정말 공장은 저런 식으로 돌아가는구나.

 

제일 깜짝 놀랐던 장면은, 화장품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는 거 있지, 얼굴 팩하는거.

 

그거 비닐로 된 포장지에 에센스를 주입하는 달인이 있었는데

 

대박인게, 에센스가 일정 시간 비율로 나온다.

 

그러니까, 사람이 조절할 수 없는거다. 기계에 맞춰야 된다!

 

그 달인도 얘기하더라. 여기 맞춰야 된다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빠르게 되더라고.

 

그런 말을 들으면서도 '생활의 달인'은 달인의 넋빠지는 기술만 초점에 넣을 뿐

 

그들이 그렇게까지 변하게 된 요인에는 정말 눈길 한 번 주지 않는다.

 

 

 

 

 

 

 

 

 

그래서, 요즘은 '생활의 달인'을 보더라도 썩 기쁘지가 않다. 오히려 불편하고.

 

흐으.. 정말 기계가, 부속품이 되어버린 ...

 

게다가 달인들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더 열심히 해야죠"라고 말하면

 

나는 정말 두 번 죽는다 ㅠㅠ

 

교묘하다. 교묘하다 정말.

 

'생활의 달인'은, 오히려 "더 열심히 해야죠"라는 말을 우회적으로 하는 듯 하다.

 

아 짜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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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23

 

에코토이를 따라 지구 한 바퀴를 거의 다 돌았다.

 

확실히 그들도 왠지 ㅋㅋ 느낌이 ㅋㅋㅋ

 

초반 아프리카와 남미로 넘어가는 그 부분은 아주 상세했는데

 

뒤로 갈수록 귀차니즘 때문인지 조금씩 분량이 줄어들던데?ㅋㅋㅋㅋㅋㅋ

 

뭐 농담이고 ;;

 

 

 

 

 

 

재밌었다! 익숙하지 않은 수치나 지명, 정책, 연도 등등 때문에 좀 헷갈렸지만

 

정말 세계 곳곳에서 지구의 위기를 인식한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게된 것 같다.

 

음, 하지만 뭐랄까.. 아무래도 기업이나 단체를 스폰서로 둬서 그런가..?

 

세계 곳곳 사람들의 일상적인 생활에서의 환경 의식에 대한 얘기는 잘 없었던 것 같다.

 

주로 정책과 기술, 단체의 노력 등에 치중한 것 같아 아쉽다. 중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아 물론 그들은 '우리가 지금 여기서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강조를 항상 했었다.

 

난 다만 세계 곳곳의 사례들을 보고 싶었을 뿐이에염.

 

 

 

 

 

 

토론토 여행을 하면서 무엇보다 가장 인상깊게 느낀 건

 

(윗 사진에서 보이듯이)수많은 녹지와 상쾌한 공기! ;ㅅ;b

 

아침 햇살에 눈을 뜨고 새소리에 잠을 깨며 아침 산책을 나갔던 그 순간은

 

진짜 진짜 잊을 수 없을거다 ㅠ

 

사람이 행복해질 때는 역시 자연과 함께 살아갈 때구나 라며 확신하며

 

동네를 한 바퀴 돌고 돌아와서는 너무 들뜬 나머지

 

자고 있던 영철이를 억지로 깨워서 한 번 더 산책 나갔었다 ㅋㅋ

 

 

 

 

 

하지만 조금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이들이 이러한 환경에서 살게 되었는가를 묻는 것이겠다.

 

물론 높은 시민의식도 한 몫을 했겠지만,

 

여러 선진국들은 개발도상국들이나 후진국들의 노동과 피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 아닐까.

 

박노자씨의 '좌우는 있어도 위아래는 없다'에서 보여준 노르웨이의 사례처럼,

 

...에구 자세한 사례가 기억이 나질 않네ㅠ

 

뭐 거칠게 예를 들자면, 값싸고 품질좋은 제품을 만들고 사회로 일정의 부를 환원하는 회사는

 

역설적으로 제3세계 국가의 값싼 노동력을 사용하고 있다든지, 하는.

 

이런 사례는 우리나라도 피해갈 순 없겠지.

 

 

 

 

 

나와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서로 연결된 채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

 

그것을 인식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땅과 벗하고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작은 나무, 풀들과 흙, 바람과 햇빛 이 모든 것들이 삶에 영향을 많이 주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

 

그들에게 더 이상 폭력을 가하진 않겠지. 그들이 없으면 나도 없는 거니까.

 

하지만 대도시 곳곳에서 올라가는 초고층 건물들은 너무나도 강경하게 우뚝 서 있다.

 

그들은 군림하려하고, 지배하려하고, 과시하며 무시하려고만 할 뿐.

 

대한민국 1프로니까. 남들과 다르니까. 내가 사는 곳이 내가 누군지를 말해주니까.

 

남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함께 연결될 틈을 조금도 허용치 않는다.

 

그래서 성냥갑같은 그 건물들은 마치 곳곳에 죄수가 살고 있는 듯,

 

엘레베이터에서 누군가를 만나도 인사조차 하지 않고 오히려 경계를 하며!

 

창 밖에 널리 펼쳐진 낮은 집들을 보며 자만심에 들게 하고,

 

나아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것을 갈망케 하는 구조를 만들어낸다.

 

이런 곳에서는, 트리니다드의 농가에서 내가 느꼈던 그 편안함과 안도감을 느낄수 없으리라고,

 

지나가는 농부에게 거리낌 없이 편안하게 말도 걸수 없으리라고 나는 확신한다.

 

스페인어를 아주 못하는 나도, 편안한 땅에서 염소들이랑 함께 누워 있으니

 

너무도 자연스럽게 말을 걸게 되더라. 오늘 하루 어떻냐고.

 

 

 

 

 

 

실재로 나는 19층이라는 엄청 높은 곳에 살고 있다.

 

ㅎㅁ은 나에게 "어휴 그 높은 곳에서 사람이 살 수 있어?" 라고 묻는다.

 

집 의 개념을 새로 정립해야할 것 같고, 아쉽지만 이곳 대구에서의 부모님의 집은

 

그 조건에 들어갈 것 같진 않다.

 

 

 

 

아무튼 이래저래 생각할 꺼리를 많이 던져준 에코토이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야지!

 

가고싶어하는 프라이부르크도, 시민의식 못지않게 정책과 도시계획이 많은 영향력을 끼친다.

 

덕분에 '환경수도'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었지만, 글쎄다.

 

어떤 모델이 과연 살기 좋은 곳일까. 자본주의를 벗어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일까?

 

실재로, 에코투어에서도 많은 기업들이 서포트해줬는데(한국타이어도있었다!)

 

아무렴, 당연히 저렇게 해야지! 싶으면서도

 

햐, 확실히 광고가 되겠네, 우린 환경도 생각합니다! 이런식으로! 하는 생각도 버릴 순 없었다.

 

에코투어의 학생들도 기업과 정부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듯 했고.

 

음.. 다른 나라, 도시들의 사례를 조금 더 봐야겠다.

 

아 물론, 내 삶에 드는 '지나친' 에너지의 양도 조금씩 줄여가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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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22

 

 

매일 매일의 삶이 여행 같았으면 좋겠다.

 

그러고보니, 대학교 1~2학년때는 별로 여행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나는 아직도 그 때가 '여행을 가지 않아도 될 만큼 충분히 그곳에서 재밌었던 시간' 이라고

 

'가지 않아도 될 만큼 수 많은 자극이 있었던 시간' 이라고

 

믿고 있다.

 

 

 

 

 

그 때는 굳이 내가 찾아 나서지 않아도 수 많은 자극들이 밀려왔었던 것 같고,

 

옆에 비슷한 생각을 하는 친구들도 많았으니까 매일을 여행같이 보냈던 것 같기도 하다.

 

확실히 지금과는 상황이 달랐겠지.

 

 

 

 

 

 

 

관계도, 환경도, 자극도, 자기가 다 찾아가고 만들어 가야 한다.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건...

 

에코토이의 발자취를 조금 더 따라가는 거겠구나.

 

 

 

 

 

 

 

아차차

 

자전거타기는 의외로 간단한 해결책이 있었다.

 

조금만 느리게 탈 것.

 

차라리 5분 더 일찍 움직여서 5분 늦게 자전거를 탈 것.

 

그러고 나니 훨씬 마음이 여유로워진 것 같더라.

 

물론 버릇이 아직 남아 있어 페달을 미친듯이 밟을 때도 있지만;;

 

서서히 바꿔야지.

 

 

 

 

 

이 친구를 보며, 옹알이 수준의 스페인어로 아이구 이쁘다 이쁘다 했던 기억이

 

아직도 나를 웃음짓게 한다 히히 ^ㅡ^

 

야, 내가 니처럼 불룩 나온 배를 둥둥 두드리며 식탁위에 턱 하니 얹을 용기를 가지려면

 

도대체 얼마나 시간이 흘러야 되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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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9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요즘 쿠바 생각이 많이 난다. ㅋㅋ

자동차 매연이 심해져서 그런가 -ㅅ-

어휴 참, 내가 지구 반대편까지 갔다왔구나. 수고했구마잉 토닥토닥~

흠-

무기력한걸 자꾸 외부탓으로 돌리고 있는 것 같다.

... 아니 사실 잘 모르겠다ㅠ

아니, 잘 모른다기 보다, 여기 적기 귀찮아서인가 ;ㅅ;

폴 매카트니는 참 곡을 잘 쓰는 것 같다. 멜로디가 너무 좋다.

그러고보면, 언니네이발관도, 델리도, 비틀즈도, 오아시스도 코드가 정말 간단하다.

기본 코드로의 진행. 어렵게 생각하지말자!  쓸데없이 치장하지 말자!

솔직하게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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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4

 

 

 

다른 건 몰라도 대구는 참 하늘이 넓고, 맑고.. 좋다.

 

모르겠다. 서울에서는 하늘을 볼 기회가 적어서 그랬나...

 

하루종일 앉아서 사람들 대출반납 해주고 전화받으며 똑같은 말만 반복하고

 

어이없는 행정에 항의하는 사람들에게 공감을 하면서도 죄송하다는 말밖에 못해주고

 

그런 하루하루를 보내다보면 정말이지, 내가 지금 여기서 뭐하고 있는지 한심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힘들게 하루를 견디며, 오늘도 그냥 갔구나 싶어서 힘이 빠진 다리를 억지로 끌고 도서관을 나오면

 

야, 정말 가을이긴 가을이구나.

 

 

 

그 넓은 하늘이 나를 감싸고 있다는 사실에

 

나라는 존재가 한없이 작아짐을 느낌과 동시에

 

아이러니컬하게도, 그렇게 크고 넓은 하늘 품안에 있는데 뭐가 걱정이랴, 싶기도 한다.

 

진심으로 편안함을 느끼게 되면서, 역시 인간은,

 

아니 그래, 다른 사람은 모르겠다 치고,

 

적어도 나라는 사람은 여기 품안에 있을때 행복과 편안함과 안정을 누리게 되는구나,

 

조금 더 돈을 많이 벌고, 행여 어떤 일이 생길까 적금을 들고, 보험을 들고,

 

그렇게 해서 삶을 살면 늘어나는 건 안정감이 아니라 오히려 불안 뿐이구나,

 

하는, 생각에 조금 더 확신을 갖게 된다.

 

 

 

사진은 올해 초 명덕 네거리.

 

하늘이 너무너무 이뻐서 넓게 담으려 했는데 파노라마 실패했다; 끄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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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3

" ... 권태가 감도는 이 유령도시에 머물며 우리는 모래에서 에코토이를

 

시험해 보기로 했다. 도시 남쪽에 해변이 길게 펼쳐져 있었는데, 그곳은 바로

 

배들의 무덤이기도 했다. 이 해안에는 150여 척의 트롤선이 몇 년째 방치되어

 

있었는데, 바다 소금 때문에 조금씩 삭아들고 있었다. 이 트롤선들이야말로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을 제대로 돕지 못한 전형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이 배들은

 

한국, 스페인, 러시아, 일본 같은 수자원 개발 강대국이 모리타니에 제공했다.

하지만 이들 나라는 정작 배를 정비하고 사용하는 데 필요한 인력을 교육하는

도움은 주지 않았다. 이제 이 배들은 해안가에서, 거친 파도에 두 동강이 난 채

최후를 맞이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바다가 오염되고 있는데도 누구도 개의치 않았다.

 

나는 세기말 이후 풍경을 보는 듯한 침울함에 빠져들었다...."

 

 

==

 

'에코토이, 지구를 인터뷰하다'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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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30

 

 

(짤방은 카리브해에서 어린이들이랑)

 

 

난 걸을 때 땀이 많이 나는 편이다.

 

아니 좀 정확하게 얘길 한다면

 

땀이 날 정도로 빨리 걷는 편이다?

 

뭐 땀이 좀 많은 편이긴 하다만,

 

 

 

여유롭게 거닐었던 적이 거의 없었는 것 같다.

 

어디 쫓기는 일도 없었지만, 아 물론 약속 늦는 경우 이런거 빼고;

 

항상 나는 열심히 걷고 있었고 항상 땀을 흘렸던 것 같다.

 

딴 건 모르겠고, '빨리빨리' 가야한다 라는 게 무의식적으로나마 작용했었던 것 같다.

 

 

 

새벽에 영어학원을 댕기는데(아 잠와 죽겄따잉)

 

작문문제중, 자동차가 당신의 삶의 질을 나아지게 했는지의 여부를 주장하시오

 

뭐 대충 이런 문제가 있었는데

 

아 난 당연히 개뿔! 이라면서 나름의 주장을 펴 나갔다. 살짝 욱 해서 ㅋㅋ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를 뭐 대충

 

'운전자를 둘러싼 세계인 자동차 내부의 공간은 폐쇄적이다.

운전을 하면서 운전자와 다른 사람, 다른 존재들을 연결짓기는 매우 힘들다.

사방이 꽉 막힌 공간에서 그는 세상과 연결되지 못한채 점점 난폭하게 바뀌어간다.

주변 풍경은 빠르게 사라지고 행여나 다른 차가 자기 앞길을 막을까 신경을 곤두세우며

조금이라도 빨리 가려고 신호를 무시하는 행위도 서슴지 않을 뿐더러

살짝만 실수하면 목숨을 잃을수 있는 전쟁터이기에.'

 

라는 의미로 적으려 했으나!

 

세상 일은 내가 마음먹은대로 되는 것이 아니었던가?!

 

아무튼 대~ 충 저런 의미를 전달하고자 영작을 했는데 그게 원어민 쌤에게 어떻게 읽혔는지;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이 이유에 대해서 조금 더 설명해 보라고.

 

나는 내가 타는 자전거를 예로 들면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 자기가 몰랐던 주변 세계를 발견하는 것에서부터 놀라움은 시작됩니다.

나를 둘러싼 세계가 이렇게 다양했는지 미쳐 몰랐던거죠.

자동차와 달리 탁 트인 자전거의 세계관은, 온전히 자신의 허벅지 힘으로 달린다는 그 매력에 더해,

운전자에게 크나큰 만족감을 줄 뿐더러 주변 세계를 차분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보게 합니다.'

 

의 의도로 말하려 했으나!

 

...말하기는 쪼끔 더 힘들더라 ;ㅅ; 어버버버

 

뭐 아무튼

 

쌤 : "자 니가 자전거를 몰고 가고 있는데 앞에 노인 한 분이 계셔. 답답하지 않아? 빨리가고 싶지 않아?"

 

나 : "... 아 물론 저는 기다립니다. 노인이 거동이 불편하신 건 당연한 거잖아요."

 

 

 

 

 

 

 

아니다!

 

자전거 열심히 타고 다니다가 공사때문에 길이 막혔을 때,

 

속으로 얼마나 욕을 해댔는데.

 

 

 

 

 

 

자전거를 타면서 내가 정말 행복해졌던가?

 

내가 정말 조금 여유를 가지게 되었던가?

 

주변 사물들과 세계, 그리고 타인을 어떻게 생각하였는가?

 

사람들이 많아 자전거에서 내려야만 했을 때, 나는 그들을 사람으로 봤을까 장애물로 봤을까?

 

운전자의 마인드와 달랐던 게 뭘까?

 

엠피삼으로 귀를 틀어막고 씽씽 달리고 툭툭 튀어나오고 지름길만 골라다니고

 

결국 보행자를 위협하는 꽉 막힌 운전자와 다른게 뭘까?

 

나는 그저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라는 사실만을 좇았던 건 아닐까?

 

 

 

 

 

 

 

확실히 요즘 좀 바빠진 것 같다. 영어도 그렇고 기타도 그렇고 읽어야 할 책들도 쌓였고...

 

일도 슬슬 스트레스가 쌓여가고 있고 좀 난폭해지는 것 같기도 허다.

 

행복하고 솔직한 삶을 살고 싶은데, 그게 맘 먹은대로 쉽게 바뀌는 거라면 좋겠는데,

 

뭐 그렇지를 않으니 자꾸 주변 일들로 그 탓을 돌리게 된다.

 

 

 

 

 

 

행복하게 자전거 타기? 멋지게 자전거 타기? 그게 뭘까...

 

작년 11월 말, 중고자전거를 구입하면서 느꼈던 그 해방감은 온데간데 사라졌구나...

 

아흑...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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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5

 

세상이 미쳐가고 있는 것 같다.

 

저런 문구가 버젓이 길거리에 걸려있질 않나...

 

자전거 위에서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과연 일류 대구, 명품 중구 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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