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먹고 뻗어있는데 전화가 왔다
진통이 온단다
언제날진 모르겠는데
올라 가봐야겠다.
산들이 만나고 내려와야지. 야호!
술먹고 뻗어있는데 전화가 왔다
진통이 온단다
언제날진 모르겠는데
올라 가봐야겠다.
산들이 만나고 내려와야지. 야호!
아내는 아이 낳기 위해 친정에 가고
난 진통오기만을 기다리는 시간이다
안산 어디 조산원에서 낳기로 했다.
난 산들이에게 좋은 아빠가 될수있을까 모르겠다.
지금도 쉽게 쓴 글로 사람들한테 욕도 먹고
가끔이지만?? 산들이 엄마한테 술먹는다구 구박도 받고
농사일은 뒷전이고 그저 허허 술먹고 놀생각만 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자신있다. 산들이는 분명 이런 아빠를 좋아해 줄거라는 자신.
아님 말구^^
아이가 생긴다는건 분명 혁명적인 일인데
난 혁명을 별루라고 생각하는지 별 감흥이 없다
숲속은 여기 저기서 아이 용품을 다 공수해다가 빨래하고 널고
올라가서도 어디서 구했는지 세박스나 빨래해다가 택배로 보내왔다.
뭐 어렸을때부터 누가 하는일 잘 안해왔다.
청소를 해도 애들이 빗자루 들면 난 물걸래들고 뭐 남 들 하는거 싫어 했다
그래도 이번엔 좀 도가 지나치지 않은가 생각이 든다
숲속이 알아서 한다고 난 발뺌하고 있는 처지다.
왜 난 이럴까? 모르겠다.
애를 키운다는거를 그냥 쉽게 생각하는거 같다.
뭐 준비를 꼭 해야 하나..이런거..말이지.
그냥 숲속을 믿고 살기로 해야겠다.
숲속은 훌륭하니까 ㅎㅎ
아빠될 준비가 안된 나.
뭐. 잘 모르겠다 아빠가 되면 아빠인줄 알겠지..
난 뭐 비독점다자간연애에 대해서나 고민하고
공동체 같은거나 생각하고
술이나 담배나 피고
아직 정신없는.. 지탄받을 남자.
우리 산들이가 날 얼마나 미워할려나.
내 진심은 알아줄려나 ㅎㅎ
나도. 내 미래가 궁금하다.
산들아.
한 다섯살쯤 되면
바람부는 콩밭에서 맥주한캔 같이 하자
아빠는 담배도 한대 필께
넌 냄새나 맡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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