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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닭대가리 (1) 2010/09/08
  2. 출렁거림에 대하여 2010/09/08
  3. 모든것은 다 지나간다 (1) 2010/09/08

닭대가리


from 다락방 2010/09/08 22:51

 

인상 사나운 아짐 손에 채여 실려올땐 몰랐제

오늘 너희 둘 일줄

 

시름시름 너희 앗아간 병

네 종족에게 그런 불치병. 닭병이 있는 줄은 몰랐어

 

오리 산양 좁은 틈에서 힘들었제

잡아보니 뼈밖에 없던 녀석이 생각나

닭장 지어 살도찌고 편히 살게 해주마 약속했는데

 

이사가고 며칠안가

우리가 너무 늦었지

밤이 너무 깊었지

곰순이 줄끊고 닭장망도 끊고

 

아침에야 두놈 시체 묻으며

좋은게 좋은게 아님을

 

너무 늦게 알았어

 

내게 너희 안고 살

품이 없다는걸

 

친구 차에 보낼때 인사도 못했다

인사 할 줄도 몰랐어

 

하긴 닭대가리.

 

원망이나 할라고

기억이나 할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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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8 22:51 2010/09/08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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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거림에 대하여


from 다락방 2010/09/08 21:34

출렁거림에 대하여

                                    

                                                               고재종

 

너를 만나고 온 날은, 어쩌랴 마음에

 

반짝이는 물비늘 같은 것 가득 출렁거려서

 

바람 불어오는 강둑에 오래오래 서 있느니

 

잔바람 한자락에도 한없이 물살치는 잎새처럼

 

네 숨결 한올에 내 가슴 별처럼 희게 부서지던

 

그 못다한 시간들이 마냥 출렁거려서

 

내가 시방도 강변의 조약돌로 일렁이건 말건

 

내가 시방도 강둑에 패랭이꽃 총총 피우건 말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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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8 21:34 2010/09/08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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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해가 쨍하여 고추를 내 널었다.

저녁이 되어 고추를 걷고 꼭지를 따야 할 놈들 꼭지도 따고..

갑자기 오줌이 마려워 하우스 안에 모아둔 풀위에다 시원하게 쌌다.

 

근데.. 꼭지를 따고 있는데 엄청 뜨겁다. 쓰리다.

 

모든것은 다 지나간다는 것을 아는 나.

꾹 참았다. 아주 오래.

 

모든것은 정말 다 지나간다.

엄청 쓰라렸는데 지금은 말짱하다.

 

그래도 낼부터 고추 작업할땐 장갑끼고 해야겠다.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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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8 20:30 2010/09/0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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