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팔당에 씨앗을...(20)

날이 쨍쨍 거리더니

오후에 갑자기 비가 쏟아졌습니다.

 

위원장님 단식 10일째 되는 하루였습니다.

사제분들 단식도 일주일이나 되었습니다.

 

 

 

오늘의 화젯거리는 단연 MBC PD수첩 불방 사태!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퇴행을 해도 한참을 뒤로 갔습니다.

농성장에서는, 오히려 잘 되었다고, 사람들이 더 열받게 만들어줬다고들 농담 반 진담 반 말들이 오갔습니다.

그래도 저는 잘 안 된 것 같습니다.

사람들의 의식에 자꾸 충격을 줘서 어지간한 일에는 순응하게끔 만드는 게

이 정부의 전략이 아닌가 싶은 생각 때문입니다.

 

 

4대강 사업, 누구도 설득할 수 없기에

정부는 속도전으로, 거대한 자본과 어마어마한 파괴로 사람들의 머릿속을 헤머로 때리고 있습니다.

정말 이런 충격적인 사태에 어떻게 대응해야할 지 잠시 먹먹한 시간입니다.

 

 

사진 작업을 하는 친구가 드디어 작품을 전시하기 시작했습니다.

단식 4일째 되는 12일부터 17일 때까지의 사진과 메모가 걸려 있습니다.

작품 제목은 '하루의 단상'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사람들이 단식을 한다고 하면 그 날짜만 보고 그것만 기억하는 것이 안타까웠던 친구는

뭔가 단식을 하는 사람이 겪는 이 특별한 시간의 결들을 포착하고 기억하기 위해

하루 하루의 표정을 찍고 짧은 인상들을 적었답니다.

조만간 스티커로 제작하여, 여기 저기 붙이고 싶다고 합니다.

 

일인시위 하시는 두 분.

한 분은 피켓 뒤에서 당최 나오시질 않으시고, 한 분은- 또 뵙네요. 보리둑님.

 

 

주말이 지나 농성장은 좀더 한산한 분위기입니다.

좀더 많은 분들이 오셨으면...

 

 하고 있는데, 대학생 문화연대 연합(?)에서 친구들이 왔습니다.

 

 

 

 뭔가 진지한 질문과 대답이 오가는 중.

작고 작은 모임들이 4대강 싸움에 함께 하기 위하여 농성장에 들릅니다.

그 힘들이 모이고 이렇게 저렇게 결합되면 정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분들은...

잠시 농성장에 긴장이 돌았었으나.. 알고 보니 창조당에서 오셨다고.


 신부님과 신도분들의 조곤조곤한 대화...

저도 저 자리에 살짝 끼고 싶지만 뭔가 아직 어색한...

 신부님들은 다들 유머가 있으신가요?

오시는 신도님들의 얼굴에 늘 미소가...

 

아이쿠, 문신부님!

오늘은 용산에서 뵈었던 이강서 신부님도 동행하셨습니다.

저분은 저를 모르실테지만, 저는 멀리서 여러 번 뵈었드랬습니다.

힘들게 싸우는 사람들 곁에 늘 신부님들께서 찾아와주셔서 너무 든든합니다.

 밤에는 촛불.

 

 

팔당에서 유기농업을 하고 조합을 만들어갈 때

여성민우회 생협에서 함께 하셨다고 합니다.

오늘 김연순 대표님께서 발언을 해주셨습니다.

 

 

위원장님의 건강을 걱정하시며 말씀을 아끼셨습니다.

안타깝고 슬픈 목소리를 감추지 못하셨습니다.

저도 마음이 숙연...

 

 

 민우회 생협분과 그 조카분께서 리코더 2중주를 해주셨습니다.

시낭송도...

참으로 맑고 따뜻한 소리였습니다.

 

그리고, 요 며칠간 음향 기기를 봐주던 로맨스조가 공연을 해 주었습니다.

저 위의 '하루의 단상' 작업도 하고, 날마다 음향을 봐주고... 참 고마운 벗입니다.

오늘은 그만의 부드러운 감성으로 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알고보면 그는 옛정서 발굴밴드 '푼돈들'의 멤버입니다.

 

 

역시 밤에는 사진이...

곧 다른 분들이 또 올려주시리라 믿으며...

 

마지막 곡은 쏭이~

'팔당으로 가자'를 듣고 첨부터 히트 예감...

악보가 없다고 하는데

코드라도 적어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코드 나오면 농민분들께서 연습해서 꼭 부르시겠다고 했습니다.

그날을 기다립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