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를 지켜온

2008/07/13 23:25

우여곡절끝에도 이 자리를 지켜온...

 

화려한 자리도 아니고 지지분진한 일도 많았지만...

 

난 당당한 사람.

 

앞으로도 계속 당당할.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TAG

숨쉬고 있는것, 잘사는 것.

2008/07/08 19:07

 

 

 

 

 

 

 

 

흡사 전쟁을 방불케하는 영어2계절학기.

 

사실 알고보면 별로 이득남게 많이 배울것이 있는 것도 아닌데 서바이버게임처럼 철저히

 

상대평가를 하다보니 학생들은 무지 지겨워하고 부담스러워

 

한다.

 

이거야말로 정말 공부하는 수업으로서는 마지막 학부수업인듯 하다.

 

 

 

 

마지막 평가로 기말고사전에 오럴테스트를 그룹별로 짜서 하는데,  우리조는 브리짓 존스의 한장면을

 

하기로 했다.

 

어쩌다가 내가 느끼한 다니엘 클리버 역할 - 휴그랜트 역-  을 하게 됬는데,  그 느끼한 감언이설로

 

브리짓에게 다시 돌아와서 찌질하게 매달리는 대사를 하게 됬다.

 

근데 너무 안외워지는 것이었다. 사실 난 이 수업이 그리 싫지만은 않기때문에, 점수와는 별개로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있고, 연기도 진짜 느끼-_- 해 보이게 잘하고 싶은데 아무래도 나이들면

 

암기력이 상당히 떨어지는지 그렇게 잘외워지지가 않더라.

 

아뭏든 우리조원들은 사는 것도 바쁜데 이런것까지 하기에 지쳐버린 후줄근하고 냉소적인

 

고학번들의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그 친구들도 이제 이십대 중반에 가까운 친구들이니...

 

마음으로 우러나오는 열정이 없음이 눈에 뻔히보이게 귀찮아, 힘들어

 

를 반복하는 그 친구들과 함께하는 것도,  사실 조금은 버거웠다.

 

(그래도 열심히 음향준비하고, 동영상 캡처하고 하는 것은 그 친구들이 다 했다. 괜히

 

나서기 싫어서 그냥 난 가만히 있었다. 귀찮고 힘들어해도, 할건 다하는 고학번의 자세가

 

그 친구들에게는 놀라울정도로 배어있었다. 어떻게 그렇게 살까 싶을정도로....)

 

 03,04 학번 친구들과 함께 겨우겨우 리허설을 마치고 내일

 

8시에 나와서 미리 연습을 하기로 했다.

 

마음에 열정이 없으면 정말 한심할정도의 공부 결과와 인간관계의 실적을 낳는 나로서는,

 

귀찮고 하기싫은 데도 그럭저럭 공부도 잘 하고 좋은 결과물을 내는 친구들을 보면 신기할 따름이다.

 

 

물론 본인들은 괴롭고 그런 자세로 하는 것은 어느정도 한계가 있겠지만 .....

 

어쨌든 능력과 열정은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나는 좀더 분발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열정이 안생기는 분야에 대해서도, 거쳐야 할 과정일 경우에는 성실하게 할것.

 

그리고 열정이 생기는 분야에 대해서는 균일하고 지속적으로 그 열정을 발휘할것.

 

 

 

 

 

 

 

 

근데 그래도 요즘 사는 것이 좋다.

 

이정도면 정말 좋게 사는 편인것 같다.

 

건강도 상당히 좋아지고, 복잡한 문제들도 어느정도 정리했으며,  이제 졸업도 하게 되고

 

적어도 나를 나 자신이 잘 컨트롤하고 있다.

 

아침에 눈뜨는 것이 괴롭다고 느껴졌던 지난 몇년간과는 좀 다르다.

 

신이나고 즐거운 일은 정말 뜨문뜨문 있지만, 그래도 늘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있고

 

그것에 의존하여 달콤한 희망을 안고 산다.

 

그래, 이정도면 잘 살고 있는 것 아닐까?

 

희망을 가질수 있다면, 두눈 똑바로 뜨고 나아가고 있다면.....

 

앞으로 더 신나게 될수도, 좋아질수도 있잖아?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TAG

넌 정말

2008/07/07 06:14

노래 고르는 안목에 있어서만큼은 정말 정교하고 뛰어나구나.

 

오호라...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TAG

여자가 남자를 거절하는 10가지 이유

2008/07/07 03:16

 

1. 당신은 오빠 같아서요 ( 고지식한 사고는 정말 싫어)

2. 우린 나이 차가 너무 커요 ( 아빠랑 사귀고 싶진 않아)

3. 제가 그런 방면으론 매력이 없나봐요 (어쩜 저렇게 못생겼을까)

4. 지금 제 처지가 너무 복잡해요 (다른 남자들한테 인기 많아요)

5. 남자친구가 있어요 ( 널 상대하느니 혼자가 낫겟다)

6. 한 사무실에서 일하는 남자는 곤란해요 (같이 있는 사실이 짜증난다)

7. 당신이 아니라 저 때문이에요 ( 너 때문이야 임마)

8. 전 지금 일 때문에 정신이 없어요 (너랑 데이트 하는것보다 일이 낫다)

9. 전 요즘 남자 사귀는거 자제하기로 했어요 (넘 많아서 관리 안돼)

10. 우리 친구로 지내기로 해요 (애인으론 뭔가 부족해)

 

 

=======================================================================

 

 영어숙제를 해야되는데,  싸이월드에서 이런 글을 발견했다.

 

 뭐 이런 글이야 싸이광장에 너무나 많고, 어이없고 우스운 수준의 글도 많지만 그래도 개중

 

 마음을 건드리는 부분이 있는 것도 있어서 심심할때 왠지 슬쩍 클릭하게 되기도 하는데

 

 이건 좀 어이없는 것에 해당하긴 하지만, 왠지 나라는 '여자' 가 이런 말을 할때 나는 어떤

 

 심리일까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ㅋ

 

 

 삶에서 그다지 많은 해프닝; 을 겪어보지 않아서 내가 저런 말을 언제 어떤때

 

 하는지 명확히 말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한번 적어볼까?

 

 1. 당신은 오빠 같아서요 (----> 당신은 오빠같아서... 좋다는 얘기임! 오빠같으면 좋은 것

 

     아닌가? 최소한 애틋하다는 얘기는 된다. 거절의 말이라기보다는, 어떤 의미로든 당신

 

     과 자주보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는 의미)

 

 2.  우린 나이차가 너무 커요 (  나이차 얘기는 왜 하는지 잘 모르겠다.  나이차가 본질적

 

       인 문제가 될수 있을까? 될 수도 있겠지만... 그 나이차가 본질적인 것은 아닌듯)

 

 3.   제가 그런 방면으론 매력이 없나봐요 (이건 무슨 말이지??)

 

 

 4.  지금 제 처지가 너무 복잡해요 (이건 진짜 내 처지가 너무 복잡하다는 말이다.)

 

 5.  남자친구가 있어요 (그래. 이 말은 진짜 난감할 정도로 피하고 싶을때 할수 없이; 만드는

 

     거짓말이겠구나. 왠만하면 안 할 거짓말일듯.)

 

6.  한 사무실에서 일하는 남자는 곤란해요 (제발 한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과 헤프닝좀

 

     있어봤으면 좋겠다ㅎ  아마 이런 말을 쓴다면 가장 정중하고도 설득력있는 거절 아닐까?)

 

7.  당신이 아니라 저 때문이에요 ( 이런말은 좀 비겁해서,,,, 나같으면 쓰지 않을텐데.  만일

 

 

     내가 이런 표현을 쓴다면, 정말로 ' 주요' 하고도 ' 큰' 문제가 나에게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거다.  혹은 이런 나를 이해하고 좀더 다가와 달라고 한번 떠보는 상황에서

 

  써볼수도 있는 말일듯.

 

8.  전 지금 일 때문에 정신이 없어요 (에이구 이런 뻔한 거짓말을.... 그냥 담담하게  당신과

 

    나는 어떤 면이 맞지 않는것 같다고 말하는 것이 좋겠다. 그런 말도 충분히, 알아듣기 쉽고

 

   기분상하지 않게 할 수 있다. )

 

9.  전 요즘 남자 사귀는거 자제하기로 했어요 ( 이건.... 글쎄.... 모르겠다.)

 

10.  우리 친구로 지내기로 해요 ( 나에게 있어서 친구로 지내고 싶다는 건, 친구란 단어를 붙인

 

     다는 것은 결코 그 이상으로서의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는 의미인것 같다. 친구란  말 자체를

 

    내 입에서 직접 꺼낸다는 것은.  그러니까 거절의 말로서 저런 앙큼한 표현을 쓰기보다는, 더욱

 

    가까워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때 전초전으로서 그런 말을 쓸 것 같다.  물론, 정말 애인은 될

 

    수 없을 것 같지만 어느정도 알아서 괜찮을 것 같은 사람이라면 저런 말을 쓸 수도 있겠지만

 

    상대가 나에게 어느정도 깊은 마음을 가진듯 했을때에 저런 말을 하지는 않을 것 같다. )

 

 

  왜 이 야심한 시간에 성별적 편견을 강화시키는 여자들의 rejection의 상황이나  건들거리

 면서  이렇게 할일 없는 일을 하고 있나, 했더니  결국은 내가 사랑을 하고 싶은 것 같네.

 

 하지만 아무리 곱씹어보아도 진정한  사랑을 해본적이 없는 나로서는,  상상 이상의 더 깊고 넓은

 

그러한 느낌을 그저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수밖에 없다.  이런 느낌인 걸까? 하면서....

 

나의 상상속에서 내가 사랑하는 대상은 항상 비슷한 캐릭터다. 말은 별로 많지 않지만 고집은 세고

 

상처도 잘 받는 스타일이다. 내 앞에서는 말이 많아지기도 하고 명랑해지기도 하고 비교적 어린애

 

같은 구석이 있다.  그리고 나를 내가 그를 사랑하는 이상으로 사랑하지만, 내게 본의 아닌 상처도

 

준다.

 

괴팍한 구석과 아웃사이더 기질이 있고 가끔 말도 좀 함부로 하기도 한다.  그러나 헌신적인 캐릭

 

터이다.  그리고 나의 블랙 코미디를 좋아한다.  되게 즐거워 한다. 그리고 그것에 물든다.

 

(뭐야 이따위 상상은 -_-;; )

 

 아무튼 생각속에서는 그 누군가와 절실한 사랑을 한다는 것이 가능하지만, 현실속에서는 훨씬

 

너저분한 요소가 많이 개입되어 맥빠지게 될 가능성도 많은 것 같다. (-_-;)  그러나

 

마음속에 그 감정을 오롯이 간직하는 것만큼은 한번 해보고 싶다.  

 

아마 나라는 사람도,  나이만 먹으면서

 

감정의 기대치가 높아져서 단지 그 무엇에 대한 진한 열정만을 가지게 되는

 

것을 사랑이라고 인지적으로 해석할 것 같지는 않다. 그런 것이라면 나의 허접한 관계들속에서도

 

매번발견되었고, 그것에 나는 매번 허덕였으니 말이다.  매우 힘든 일이었다. 따지고 보면

 

결국 왠만한 사람 사이에서 조금 정들게 되면 떼어놓기 힘든 그런 뭐랄까,,,, 엿 자르려다가 엿이

 

오히려 칼에 붙어버린듯한 그런 난감한 상황들에 불과했던것 같은데 너무 심각하게 상대를 걱정

 

했고 나의 상태를 걱정했다.  물론 그때 그 상황들 에서 그런 감정에 충실했던것은  필요한 수순이긴

 

하지만 말이다.

 

 

서로를 깊고 넓게 나아가게 해주는 그 무엇이 없으면 나는 만족하게 될 것 같지 않다.  그걸

 

사랑이라고 부를것 같지 않다. 

 

그러나, 그런 사랑을 하기는 힘들다고 해도, 놀음 수준의 해프닝도 삶에서 자주 필요하다는 것을

 

이제는 인정한다.  나 역시 진지한 관계를 내가 감당할 만한 인간이 못된다고 생각할때면, 차라리

 

가벼운 사람들과 적당한 관계를 가지게 될것 같다.

 

 

아 헛소리 그만하고 이제는 숙제해야겠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TAG

참 못됬다

2008/06/24 12:03

대학이란곳의 삶을 이제 종료헌다.

 

나는 대학이라는 공간을 참 사랑하고, 그 안에서의 학생들의 모습이 참 좋다.

 

그건 삶의 현장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인간들만큼 성숙하지는 못할지 모르지만, 그 안에

 

무한한 발전가능성과 귀여운 새싹같은 순수함이 있다.

 

그리고 이 안에서 빈둥대는 듯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는 삶을 누릴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지만,

 

끝나는 이 마당에도 오히려 안좋은게 더욱 보인다.

 

 

말하자면 학생이란 사람들의 습성이 못마땅한 것들이 많다.

 

 

특히 이건 소위 명문대라는 곳을 다니는 학생들에게 많은 특징인것 같은데(내가 다니는 학교가

 

'명문'  - 이런 말을 쓰는 것도 실소를 머금을만큼 우습지만, 다른 적절한 표현이 생각 안나는군

 

-  이라고 볼 수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소위 객관식 잘 찍은 애들이 들어가는 대학들

 

에 있는 학생들 말이다.

 

 

 

1. 논쟁을 하거나 할때 절대 질수 없다는 자존심때문에 오직 이기기 위해서 잡고 물고 늘어지는

 

   것들.

 

2. 전혀 자신의 잘못을 수긍하거나 뉘우칠줄 모르는 것들.

 

3. 대학 들어오기 이전에, 19년의 삶을 경쟁에서 이겨왔다는 것이 자신의 자존감을

 

   뒷받침하는 가장 주요한 이유가 되면서,. 또한 그 사실로 인하여 별다른 의심없이 자신이

 

 

  항상깨달음의 선구자라고 믿고 남은 자기의 아래에 있다고 은연중에 생각하는 것.

 

 

 

4. 거리에서의 배움도 전혀 없이 첵에 나온 주류적인 가치관만을 접해보았으면서

 

    그것이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것들.

 

5.  무엇을 사고, 무엇을 누릴까 하는 취향과 기호는 아주 복잡하고 정교하고 다양하게

 

    발달하고 그것을 과시하고 특권화하는데 여념이 없으면서, 자신의 가치관을 정교하게

 

    정립하는데 있어서는 아주 엉성한 것들.

 

 

6. 끊임없이 자신과 타인을 비교하고 그것에서 우위를 점하는 조건에 연연하면서

 

 

    그런 자신의 욕망에 대해서 솔직하게 인정하지도 못하고 언제나 합리화하려고 하는 것.

 

     겉으로만 자유롭고 독립적이지 타인과의 비교에서 지겨울정도로 자유롭지 못한 불쌍한

 

    영혼들.

 

 

7. 자신이 살아온 삶이 매우 좁은 세상이라는 것을 절대 인정하지 못해서, 다른 견해를 주장

 

    하거나 그것에 열성적인 이들은 꼭 ' 불순한 의도' 나 ' 다른 정치적 야망'  으로 가득찬

 

    자기들같은 수준의 인간들이라고 깍아내리려는 열등감에 가득한 것들.

 

 

 

 

  ========================================================================

 

  참 이와 같은 특징을 가진 애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 들어보면, 참 못됬다는 생각이 든다.

 

 

  인성이 못됬다.  무슨 열등감에서 그런 식으로밖에 말하지 못하는 지 알곘지만, 가진 환경에

 

  서 엇비슷한 것들끼리 경쟁하려니 스트레스도 만땅 받는것을 이해하지만,

 

 

   그런 열등감 또한 스스로 반추하고 승화하지 못하고 자기보다 소수적인 위치에 점하는 이들

 

   의 약점만 꼬집어 뜯는데에만 높은 아이큐를 사용하는 애들.

 

 

    참 못됬다 싶다.

 

 

    그래서 너네들같이 유치한 꼴들은,  앞으로 사회나가서 더 독한 꼴들을 보게 될지 모르지만,

 

   나이 들 수록 좀 덜 보게 됬으면 한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TAG

무엇보다 중요한건

2008/06/19 12:04

 반성하고 또 예민한감각을 갖는 것.

 

결국 자신이 발전하는 것.

 

그거라고 생각한다.

실력에 있어서나, 인성에 있어서나, 세계관에 있어서나

 

자신이 고되게 놓지 못하는 그 단점이 무엇인지 깨닫고 변화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점에서 변화할만한 에너지를 내기 위해 밥먹으러 간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TAG

상담자 내담자, 그 미묘한 긴장에 관하여

2008/06/18 16:51

 

 

 

 

 

1. 나는 3년전부터 학교 상담센터에서 상담을 받고 있다.

 

이는 시험공부에 돌입하면서, 또 지인들이 학교를 졸업하면서 외롭게 되었기 때문에 나의얘기를

 

털어놓을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사실 심각한 신변의 문제가 없었음에도 그런

 

일상적인 문제가 나를 상담센터와 가깝게 만들었다. 그래서

 

상담선생님과 나는 어느새 친한 친구보다 더 자연스럽게 일상을 터놓는사이가 된 것이다.

 

(물론 나--> 상담선생님  이렇게 일방적으로)

 

 

 

2. 나의 상담선생님은 40대 초반이고 여성분이시다.

 

    선생님에 관해서라면.... 음  일단 외면적으로 유쾌하고 강단있으신 분이다. 그리고

 

    사려깊음과 세상을 보는 따뜻한 시선이 물론 있으신것은 물론 상담심리를 전공

 

   한 사람이 대부분 가진 주요한 특징일게다.  세상풍파를 어느정도 겪으시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거칠고 닳고 닳은 느낌이 아니라 노련미와 성숙함을 갖춘 인생의

 

   선배처럼 느껴지기에 신뢰감을 가질수 있는, 전형적인 인생의 선배의 여성의 유형

 

  이라고 해야할까.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선생님의 외면적 성격의 특성 외에, 그 사람의 내면적

 

     가치관 내지는 숨겨진 성향에 대해서 알게 되면서, 내담자인 내가 선생님을 대하는

 

    심리는 오히려 좀더 복잡해졌다.

 

 

 3.  내가 사람을 대할때, 그 사람의 정치적인 견해가 나의 그 사람에 대한 호감도를 많이 좌우

 

     하는 편이다.  (이건 어떤이는 당연하게 여기는 것이기도 하고, 어떤이는 편파적이라고 비난

 

    하는 것이기도 하다.)

 

     (자세히 언급할 필요가 있겠냐 싶지만,) 여기서 정치적인 견해란, 단순히 어떤 정당을

 

      지지하느냐로 소급되는 문제는 물론 아니다.  굳이  얘기하자면

 

    인간을 어떤 자세로 대하느냐,  현재의 사회체제나 주변에 대해서 어떤 시각을 갖고 있느냐,

 

      관심사는 어떤것이냐,  자신의 삶에 있어서 어떤 가치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그 가치를 향해 가기 위해서 현재 어떤 길을 택하여 가고 있느냐 이런 문제들이다.

 

 

   그리고 이런 문제에 있어서 내가 공감할 수 없는 가치를 갖고 있다면, 그 사람에 대한

 호감도 는 급하락 한다. (물론, 모든 부분에 있어서 다 민감한것은 아니고, 아마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몇가지 부분 - 소수자적 감성이나 여성주의적 감성, 주류적

 

  인가치에 대해서 의심하는 자세, 쉽게타협하느냐 혹은 고집스럽게 자신의 생각을 밀고나가

 

  느냐의 여부, 혹은 삶에서 '소외' 를 얼마나 경험해왔느냐 이런것들이 아닐까 싶다.  아마

 

   이렇게 추상적인 언어들로 설명되지 않는다면,  그저 나의 느낌이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이런 나의 호감도가 너무나 빤한 것들에 의하여 뒤바뀌는 상황은 나조차도 스스로

 

  의 태도에 대해서 의심하게 만든다.  이건 주관의 문제이냐, 아니면 내가 편협한 탓이냐?

 

   내가 좀더 마음을 넓게 가져야 할 일이냐, 아니면 누구나 그렇기에 자연스러운 것이냐 하는

 

   갈등일게다.

 

 

.그러나 몇해전부터 나는 이렇게 결정했다.

 

 "나는 편협한 사람이고, 그 사실을 인정하고, 앞으로도 편협하게 살 것이다. "

  라고.

  상황에 따라서 다르기는 하겠지만, 내가 편협할정도로 기울게 된 그 가치들과, 그 가치와

  상충하는 가치들은 세상에서 같은 비중으로 존중받고 있지 못하고,  존중받고 있지 못한

  자의 박탈감은 때로는 정당한 것이다.  그 박탈감이 반드시 상대에 대한 호의로 드러나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은 오히려 가진자들이 만들어낸 도덕일게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그 편협함을 스스로 조절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나의 편안함을 위해서

 

  이지, 윤리적의무감을 가지고 나의 감정을 억제하려고 하는 것은 언제부터인가 하지 않게

 

  되었다.

 

4.  상담선생님을 알아온 3년의 대부분의 시간동안  유쾌하고 강단있으면서 진지한

 

    그녀의 성품이 더 눈에 익었고, 사실 그녀가 어떤 정치적 견해를 가지고 있느냐의

 

   문제는 잘 알지 못했다. 물론 386세대이고, 한나라당을 지지하지 않고, 여성은 주체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식의 매우 광범위한 범위에서는 알았지만 그 이상의 것들은 알고 있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모르는 것이 더 좋았다.  내담자가 상담자에 대해서 너무 많은 것을 알게

   되면 오히려 자신의 고민을 자연스럽게 털어놓지 못하고 상담자가 허용하고 이해할

  수 있을만한 틀 안에서 고민의 스토리를 주조하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나같이 편협한

 사람에게 있어서는, 아까 말했다 시피 상대에 대한 호의가 뒤바뀌고 나아가 상담자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상담선생님께서 얼마전에 학내 경찰 진입문제와 학내 교육투쟁과 학생회에 관한 견해를

 

  어느정도 밝히셨고, 그와 더불어 촛불집회등 제반 정세에 대해서 나와 완전히 배치되는

 

  견해를 가지고 계신 것을 알게 되었을때, 나는 어느정도 선생님에 대한 인간적인 친밀감을

 

  잃고 거리를 두게 된 것 같다. 

 

 

 그건 선생님이 나와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완전히

 

  다르게 접근하신다는 것도 의미하기 때문이다.  글쎄, 

 

  " 우리나라가 유럽처럼 정해진

 

   이들만 대학에 가는 체제로 바뀔수밖에 없기 때문에, 높은 등록금이 된다면 결국 대학이란

 

   선택의 문제가 될 수밖에 없고 그렇기 때문에 등록금 문제에 대해서는 어쩔수가 없다"

 

  라는 식의 말씀에 대해서는 너무나 교육자로서 무책임한 발언이라 느껴졌다.  또는 문제해결

 

  을 위하여 자발적인 움직임을 꾀하는 이들의 노력보다는 구조에 의한 결정을 중시하는 것은

 

  너무나 많은 인간들의 몸에 밴 권위적 자세가 아닌가?  나는 아무래도 실망이었다. 선생님이

 

  운동판과 평생 관계없이 살아온 사람인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민중의 움직임이나 입

 

  장에 대해서 체념적인 자세인것이 내게 쉽게 용납되는 일은 아니었다.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 일이다. 쓰읍-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총학생 회장이 외부 촛불집회에서 학교를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고 문제삼으신 것은

 

결국학내 문제 해결보다 학교 명예를 위한 단합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전체주의적 사고가

 

 아닌가 싶어서 씁쓸했다.  어디서 많이 보던 식의 얘기 아닌가.  이런 얘기를 내가 좋게 생각

 

 하는, 학교 선배이자 신뢰하는 지인에게서 들어야 하나.

 

 

 5. 선생님의 그러한 세계관을 알게 된 이후로, 나 역시 선생님의 가치관에 나의 사고와

 

   일상이 노출되는 것을 꺼리게 된 탓인지, 상담에 있어서 정작 털어놓아야 할 얘기가

 

   무엇인지 방향을 찾지 못하고 겉도는 얘기만 하게 된 것 같다.

 

 

   그리고 비록 선생님이 내담자인 나의 삶의 문제에 대해서 진심으로 걱정해주시고 해결

  책을 내놓으신다고 해도, 그것에 대해서 약간은 신뢰를 잃은 것만은 분명하다.

  '어차피 나와 당신은 다른사람이고, 내 삶의 문제에 본질적으로 접근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코멘트를 당신은 해줄 수 없소'   이런식의 태도를 갖게 된 것 같다.  그리고 본질적인 얘기

    를 털어놓을 수 없게 되다보니, 피상적인 얘기를 하게 되고 또한 그에 대한 선생님의 피드

    백도 만족스럽지 못하다보니, 오히려 불필요하게 자기노출을 했다 싶어서 약간 자존심

    상하는 측면도 있다. ' 굳이 안들어도 될 충고를 들었구만. 얘기하지 않는게 차라리 나았

   을걸' 하면서 말이다.

 

  

   그렇다고  선생님에게 이 문제를 본격적

 

   으로 털어놓아서 해결할 생각은 없다. 오히려 더 골치만 아플뿐더러, 어차피 선생님은

 

  곧 다른 학교로 직장을 옮기실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선생님과의 인연이 대학안에서 맺은 인연중에 소중한 인연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선생님과 나와의 인간관계에서 가질 수 밖에 없는 한계다

 

 싶은 것이다.

 

 

   거리감이라고 얘기하기도 뭐하고, 불편함이라고하기도 뭐한 감정아래, 씁쓸하지만 그래도

 

   일말의 뜨뜻한 유대감과 애정을 잃지는 않은 반면 자기노출을 꺼리는 formal한 형태로

 

 선생님과 나의 관계는 변형되었다.

 

 

  그리고 나는 그 관계의 변형에 대해서 크게 서운하지는 않은 채로, 오히려 자연스럽게 

 

 선생님과의 상담을 마무리하면서 나 자신의 정체감에 대해서 더 독립적인 단계로 옮겨

 

  갈것 같은 느낌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TAG

발목 삠!

2008/06/16 18:20

 

 

 

 

 

 

발목이 두번이나 접질려져서 학교 잔디밭에서 아야~~~ 하면서 굴렀다.

 

절룩거리며 집에 왔다.

 

침을 모친이 세번이나 놔주었고,  하루종일 집안에서 가벼운 움직임 외에는 하지 않았더니

 

이틀 후 되니까 풍선처럼 부풀었던 발목이 좀 나아졌다.

 

  

우우////////////////

 

 

건강이 정말 중요하다 정말정말 정말.

 

그리고 심적 건강이 신체적 건강을 좌우한다.

 

마음이 늘 즐거워야 한다. 낙천적이어야 한다.

 

우울에 빠져도 곧 순간순간을 즐기는 모드가 되어야 한다.

 

 

 

우우///////////////////

 

 

그리고 다이어트에 들어갔다.

 

그제부터 하루에 세끼만 먹기로 했다. (평소에는 5끼 먹었으니)

 

식사든 간식이든  과자나 청량음료 등 헤비한 음식을 지양하고, 간식으로는 커피와 감자 삶은 것만

 

먹기로 하고 오늘 감자를 맛있게 먹었다.

 

어차피 운동할 시간도 없으니까 시간날때마다 빨리 걷기 조금씩 해주시면 몇달후면 가벼운(?)

 

몸이 될 수 있겠지!!!

 

내가 진짜 나이가 들어간다고 느낄때에는,  미관보다 건강이 정말 정말 ㄷ ㅓ 중요하다는 것을

 

말로만이 아니라 마음속 깊이 동감하게 된 것을 알게 됬을때이다. ㅎㅎ

 

 

아무튼 꾸준히 금연하기만 하면 내 몸은 아무 문제 없다. 금연하면 몸이 힘들지 않아서 힘들

 

다고 과식하는 것도 삼가하게 되고, 과식하지 않으면 몸도 가벼워져서 산뜻하게 되고,

 

또 담배 안피면,폐활량이 줄어들어서 늘 비몽사몽한 상태에서 일상생활을 하는 그런 가장

 

나쁜 일을 막을 수 있다. 인생이 즐거워지고 산뜻해질 수 있다.

 

앞으로는 비흡연자만 만날테다 에잇!!!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TAG

폭력/ 비폭력과 합법/ 불법에 대한 고민

2008/06/12 01:36

바리님의 [비폭력 직접행동] 에 관련된 글.

---------------------------------------------------------------------------------------------------------------------------

 

글을 생각해서 쓸 시간은 없고하니, 비슷한 고민을 구체화 시키려고 하시는 듯한

 

블로거님의 글을 대신읽어보고자 한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TAG

성적 자유와 성차별적 관계

2008/06/08 23:41

 

 

 

 

 

성적 자유와, 성차별적 권력 관계를 그대로 인정하는 것을 헷갈리는 사람들.

 

예전에는 무척 구역질난다고 느꼈는데, 지금은 구역질 남을 넘어서서

 

' 결국 그들이 보고 배운 한도안에서는'    그정도 밖에 느낄 수 없는 것이 아닐까.

 

아무리 노력해도 (애초에 노력할 필요를 느끼지도 않겠지만) 그 이상을 생각해 낼수 없는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자신이 살아온 반경안에서밖에 사고하지 못하다보니, 결국 자유주의 이상의 그 어떤 것들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들은 억압으로 느껴지고, 그렇기 때문에 자신 맘대로 살수만 있다면

 

타인에게 어떤 억압이나 폭력이 되더라도 그것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는 것 자체를 아얘 ' 억압'

 

이라고 맞받아 치는 것이다.  왜냐, 생각하기 싫으니까. 자신이 가진 기득권을 놓기 싫으니까.

 

내 맘대로 살고 싶고, 내가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것 이상은 생각하기 골치아프니까.

 

 

 

 

허나 세상에 이런 사람들이 90% 이상은 되는 것 같기에, 이제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보면 오히려

 

부자연스럽다고 느낀다. 아니 남다르게 훌륭하다고 느낀다고 해야하나.

 

 

적어도 자신이 살아가고자 하는 바에 대해서 뼈저리게 절실한 사람은 쉽게 그런 태도를 취할

 

수 없을텐데, 공적 영역에서는 열심히 진보적인 척 하면서 사적영역에서는 자신보다 약한

 

지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빌빌거리고 잘난체하고 짓밟으면서 자신이 뭘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애들을 보면 이젠 한숨나온다기보다,  그게 사람이 되기 가장 쉬운 모습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든다.

 

아마, 그게 사람이 가질수있는 가장 흔한 모습인것 같다.

 

그렇게 사는 것이 스타일 구기지 않으면서 가장 쉽게 사는 방법이기도 하고 말이다.

 

 

 

나는 그렇게 살지 않겠다고 마음먹지만, 어느정도 세상이 나에게 약간은 그런 태도를 요구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결국 아무도 나를 보고 있지 않을지라도, 마음만이라도 스스로에게 떳떳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수밖에 없겠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TA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