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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날 행사.

 

'여성의 날이 뭥미?' 라면서, '여성의 날을 축하해요'라고 온 문자를 씹었던 작년과 달리 (-_-;;)

 

이번엔 샤랄라 예쁘게 차려입고 시청광장으로 향했다.

 

어랏.

 

두개의 행사가 겹쳐있었다.

 

민주노총에서 하는 집회와, 한구석에서는 반차별공동행동이 마련한 행사가 있었다.

 

이쪽 저쪽에 얼굴아는 사람에게 대강 인사를 하느라 중간즈음에 있었는데  엠프소리에 귀가 떨어져나갈 것 같았다.

무슨무슨 위원장들이 뭐 그리도 많은지 -_-;   -_-   -_-

듣기싫고 보기싫어서 휙 돌아 반차별공동행동 행사에 갔는데 너무 소리가 커서 어쩔 수 없이 계속 들을 수 밖에 없었다 -_-

힝.

친구손을 잡고 같이 반차별행사에 가자고 했는데, 친구는 그래도 이랜드동지분들과 같이 있겠다고 해서 빠빠이를 했다.

 

늦게 도착해서 그전에 준비한 행사들은 못봤지만,

장애여성공감에서 준비한 퍼포먼스도 보고(엠프소리겹쳐서 짜증속상짜증이빠),  요즘 클럽에서 젤 유행이라는 음악에 맞추어서 신나게 춤도 추고, 그리고 가장 재미있었던 건!!

조그만 피켓들을 연결한 기차 속으로 들어가서 구호를 외치면서 시청광장을 돌았던 것이다.

사람들이 재밌어 하면서 피켓에 써있는 문구들을 읽는 것을 보고 신이 났다. 우왕-

그런데 이게 왠일? 시청광장에 익숙한 얼굴들이!  몇일전에 우연히 학관에서 얼굴보고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눴던 새내기분이 기차속에 들어있는 나를 보고 '어랏?'하고 인사를 하는 게 아닌가!

 

우왕, 재밌당-

월욜이 되서 학교에 가면 그 분을 만나서 재밌게 얘기할 수 있겠다-

어쩌다가 말려서 들어와봤던 총여학생회실의 과격한(-_ㅠ)그림들에 놀라워하시면서 나가서 '이런 거 싫어하시나부다ㅠㅠ'했었는데, 거기서 보니 완전 반갑 >_<

 

마지막엔 행사에 참가했던 사람들이 기차를 따라서 시청광장을 한바퀴 따라서 행진했는데, 그것도 재미있었다 우훗.

아 맞다. 진보넷의 D군님도 오셔서 분필로 바닥에 이것저것 쓰셨는데 글자로만 봤던 아이디어를 실제로 보니 신기했다. 우왕 굳. 옆에있던 사람들도 같이 참여해서 분필로 이것저것 쓰는 것 같더라.ㅎ

15일 다이인때 하면 좋겠당 우앙

 

 

 

행사를 마치고,  다시 친구들을 찾느라 집회쪽으로 가는데 이게 왠일. 우엉.

수백개의 노풍(노란풍선)들이 하늘로 붕붕 향하고 있었다. 맙소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게 둥둥떠다니다가 바다로 떨어지면. 그걸 먹고 내 친구 생선은 죽을수도 있지요.

저건 대체 몇 년이 지나야 썩는 걸까요. 두둥.

어디로 날아가서 언제 어디로 가라앉을까요. 두다답 둠치 뚭.

냐함.

띠로롱.  멍-하니 헬륨가스로 가득채워진 노풍들을 보면서 마음이 또 왈랑절랑 될뻔했다. -_ㅠ

(그런데 빗자루로 만든 짱 귀여운 피켓을 보고 또 바로 실실대며 소리를 꺄악꺄악 질러댔다. 그 피켓을 들고 있던 분이 자랑스럽다는 듯이 씩 웃으셨다. 아아- )

 

 

상암에서 있는 투쟁문화제에 갔는데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내 친구는 어떤 대학교에서 열린 다른 문화제에 갔고,

오늘 오기로 했던 고등학교때친구는 동생에게 무슨일이 있어서 못왔다고 했다.

 

나야 뭐, 그냥 친구들이랑 못와서 속상한 것 뿐이지만, 긴긴 싸움이 되고 있는 조합원분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게다가 여성의 날이었는데...  말뿐인 여성의 날은 아니었을지 흠. 마음이 왈랑절랑.

 

 

*끝나고 나서 집에 가는 지하철에서 친구와.

시청에서 있었던 행사 모두가 '차별을 철폐하자'는 것인데 왜 따로 해야하는 것일까.

에 대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눴는데, 마음이 답답해졌다.

물론 따로 하는 것이 대안이 아니라, 저쪽(-_-;;)에 들어가서 바꿔내야 하는 것이 맞는 것인데 ...

나는 뭐랄까, 아예 상상도 안되더라. 흠.

 

 

 

*상암에 가느라 여연에서 하는 행사를 못보고 왔는데 , 무려 김장훈(!)님하께서 나오셔서 '난 남자다'를 불렀댄다.  아하하하하하. 이건 뭐. 코미디도 아니고.

 

작년 연세대 아카라카에서 '마초마초맨'을 부르는 바람에 우리 모두를 기절시키셨던 그분!

심지어 그 학교 내에서도 문제제기가 일어서 부르지 않는 그 응원가를 부르다니. 참나.

(게다가 작년에 딱 한번 갔던 야구장에 하필 중간 쉬는 시간에 김장훈이 나왔는데 그 때도 마초맨을 부르더라. 그노래 진짜 좋아하네 거참.)

듣자하니 이명박취임식에서 노래도 부르셨다던데.

 

다른데도 불러주는 곳 많은데, 왜 구지 여성의날행사에 김장훈을 부르셨는지? 알 수 없는 노릇.

 

 

* 시청에서 하는 행사에 내가 다니는 학교 인문대 모 반이 스무명 가까이 몰려와서 신나게 노는 것을 보고 부러워 죽을 뻔. 허허.

내가 다니는 사과대의 숫자랑 그 반 숫자랑 똑같은데..어쩜 그리 상황은 하늘땅별땅만큼 다른지.

완전 부러웠다. 부러워만 하지말고 우리 반도 저렇게 바꿔내는 게 방법일텐데, 잘 하고 있는 건지 왜이렇게 힘든건지 모르겠다.



내가 완전 꽂혔던 빗자루 사진-

어제 보니깐 네이버 메인에 떴더라- ㅎ

근데 반차별공동행사도 완전 재밌는 거 많았는데 네이버 메인엔 한개도 찾아볼 수 없더라. ㅎ뭐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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