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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2.

살다보니 이런 일도 겪게 되는구나.

오늘 그동안 3년 조금넘게 함께 했던 사람이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다가 갑자기 시당을 그만두게 되었다. 가슴 아픈 일이다. 잘가라는 인사도 없이 보낸 것이 가슴 아프고, 진실을 알지 못한채 떠나 보낸 것이 또 가슴이 아프다.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좀 더 많은 얘기라도 할 것을 하는 후회가 밀려 온다.

그랬다면 그토록 매정하고, 독설이 가득찬 글을 보지 않아도 되었을 것을.......

 

말을 해야 할 때 하지 않고 지나는 것이 무거움의 미덕이 아니라 침묵의 함정이 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닺게 된다.

사정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여기저기 퍼다 날려진 이 글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할까하는 두려움이 한켠에서 밀려 온다. 또 다시 다른 오해들이 생겨나고 그 오해가 다른 오해를 낳고 뒤죽박죽 잡탕이 되어 버리겠지.

진실은 이거요라고 댓글이라도 달고 싶지만 그 또한 추잡한 꼴을 당하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차마 그렇게도 못하겠다.

그동안 10년 가까이 고생했던 당원동지들이 떠날 때도 그러지 않았는데 이 글을 보고 있으니 눈물이 난다. 이런 저런 반박도 하고 싶고, 설명도 하고 싶고, 욕지거리라도 하고 싶은데 못하겠다. 못하겠다.

이제 정말 이 바닥을 떠날 준비를 해야 할 때가 왔다.

 

 

대전시당 교육선전국장을 사직, 탈당하며!


누가 너희들에게 그런 무지막지한 권한을 주었는가?

너희 안에는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도 당강령도 당원도 남아 있지 않다.

지들만의 구역질나는 권력욕에 눈이 먼 작태를 더 이상 눈뜨고 볼 수 가 없어 탈당을 선언한다.

당원과 민중으로부터 부여 받은 숭고한 당에 대한 복무를 망각한 체 권력의 노예로 전락해, 사람을 살리는 운동을 쓰레기통에 처박아 버리고 스스로 민중의 중심이며, 지도부라고 자처하는 몰상식하고 비인륜적이며 추잡스런 자기도취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공식 탈당을 선언한다.

운영위원 스스로 자기를 운영위원으로 다시 추인하는 꼴은 두말할 나위가 없고, 당규를 심각하게 위반하려는 시도인 운영위원회 내에 집행위원장을 두려했던 양태가 대표적이다. 상임집행위원회가 엄연히 존재한다. 이상하게 해석하고 자기 사람 세우는 도구로 전락했다.

한국타이어 대응과 관련해서도 손에 어느 희생도 없이 날로 잡아먹으려다 처박히는 형국은 시당의 비극 중에 비극이 아닐 수 없다.

투쟁하는 척하나, 핵심적인 투쟁은 전개하지 못하며 한국타이어 분회원이 유기용제 관련 진단에서 양성으로 밝혀진지 오래 되었어도 그 아픔을 위로하기는커녕 현실 역량 운운하며 스스로 그 사실을 드러내지 않은 측면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 이제 현장 노동자의 고단한 노동착취가 전면적 문제도 대두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궁여지책으로 산재를 신청하려는 것도 시당의 기회주의적 사업 작풍을 단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심지어, 민00 담당자는 총선이 시급하니, 천영세 사무실에서 요청하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천영세 의원실로 파견을 보내달라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천영세 의원은 이성립 보좌관을 중심으로 한국타이어 사태를 지휘하던 봉을 내려놓고 불출마를 선언하였다.

한국타이어 해고자 및 피해자 대책위원회 노주호가 전화를 걸어 시민대책위 참여 의사를 밝히는 공식 요청서에 대해서 공식 공문을 요구하자, 반말한다는 것을 시비로 큰 소리를 지르고 심지어 옆에 있는 익명의 여성이 욕을 퍼부은 것에 대해서도 민00 담당자는 해명을 해야 할 것이다. 당원이자 민원인인 사람에게 욕하는 시당국장은 무엇인가? 결국 공문은 주지 않고 같이 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왜 그럴까?

구호와 노래하고 춤추는 것 밖에 할 줄 모르는 시당은 실력부족을 자인하고 유가족 및 현장의 노동자들에게 사죄하고 그 책임을 져야한다. 유가족과 현장의 노동자들을 이원화시키는데 큰 공헌을 한 시당은 스스로 책임을 통감하고 사죄하라!

민주노동당의 유가족에게 한정적으로 집중한 사태 해결의 노력은 사태의 해결보다는 유가족뿐만아니라 한국타이어 전체 전현직 사원들에 대한 심각한 유해물질에 노출됨으로 인한 문제에 대한 해결을 지연시키거나 유가족에 대한 보상 문제에 있어서도 그 타당한 근거 확보를 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역으로 2월 20일 역학조사결과 발표가 다행이라고까지 유가족 대표에게 말하고 그렇게 기자회견을 하게까지 했다. 무엇이 다행 이었는가 다시 묻겠다. 사실을 정확하게 말하라!

처음부터 현장노동자들의 심각한 부당노동행위로부터 야기된 문제를 중심으로 돌연사 및 심장질환 질병, 산재은폐의 사실 확인들을 푸는 활동을 벌였다면 다른 양상으로 처리가 되었을 것이다.

앞으로 일어날 상황이 두렵지 않다면 계속하던 한국타이어 투쟁을 더욱 열심히 할 것을 당부하며 목숨을 건 투쟁에 끌려들어가기를 두 손 모아 간절히 기도한다. 민중의 중심이며 민중의 지도부는 그럴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제 좌절의 늪, 시당을 벗어난다.

평당원보다 못한 당 활동으로 잡아두려는 시당 교육선전국장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집팔고 차팔고 지탱해왔던 나의 의지도 이제 바닥이 들어났다. 당에 대한 심각한 문제제기를 귀담아 듣지 않는 너희들의 오만불순함이 하늘을 찌르는 이즈음에서 작별을 고한다. 잘 있어라. 무기들아!

학생운동 열심히 시당 내에서 해 봐라. 그 귀결은 불을 보듯 명확하다. 이제, 민주노동당 대전시당에 대해 남아 있던 마지막 끈을 놓는다. 다시 돌이켜 보지 않는다. 나는 너를 버린다. 잘 있어라. 주둥이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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