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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관망

 

11월 23일 작성한 논평

다시 고개드는 후견정치


   어제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가 유성에서 언론사 사장들과 골프회동을 하고 저녁에는 심대평 충남도지사를 만나 신당에 대한 무언의 지지를 표했다고 한다.


이로서 심대평 지사와 김학원 자민련 총재간의 Post JP 후계구도를 둘러싼 ‘형제의 난’을 아버지격인 김종필 전 총재가 나서서 진화한 꼴이 되었다. 나아가 기존 자민련 체제에 대해 심대평 지사가 반발하면서 드러난 김학원 총재와의 후계다툼에서 심대평 지사가 일단의 승기를 잡은 것으로 풀이 할 수도 있겠다.


이날 회동에서 김종필 전 총재는 지역정당을 지역주의 정당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지만 결국 변한 건 아무것도 없다. 김종필 전 총재의 말을 따르자면 한나라당=영남당, 열린우리당=호남당, (가칭)국민중심당=충청당 식의 등식이 성립하게 되어 망국적 지역주의 정치가 현재에도 과거와 다름없이 존재한다는 것이 된다.


그리고 김학원 총재가 지난 16일 유성에서 열린 당직자 회의에서 (가칭)국민중심당과의 통합에 대해 “각자의 길을 갈 경우 5~6%대의 지지도 밖에 안 되지만 ‘형제끼리’ 힘을 합할 경우 28%의 지지도를 보였다”고 하면서 통합 배경을 설명한 대목은 그간의 반목이 지역주민들의 의사와는 상관없는 ‘형제의 난’이었음을 인정한 것이고 국민중심당이 창당되더라도 인물중심과 지역주의의 구태정치가 그대로 살아 있음을 확인해 주는 것이다.


여기에서 주목되는 것은 김종필 전 총재의 행보이다. 지난 17대총선에서 민주노동당에 밀려 비례대표의원에서 낙마한 후 기사회생한 김종필 전 총재가 심대평지사와 김학원 총재의 정치적 후견인으로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두고 볼 일이다. 그리고 24일 창당발기인 전진대회를 여는 (가칭)국민중심당이 창당 이후 김종필 전 총재의 그늘에서 얼마나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도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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