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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눈물이 났을까

날이 바뀌었으니 어제 일이 되었구나

시장 후보 방송토론이 있었다.

 

그것을 준비하느라 사무실에서 밤을 세고

새벽 6시에 집에 들어갔다.

 

곤히 잠든 아내 옆에서 새우잠을 자다가

9시가 조금 못되어 다시 사무실로 나섰다.

 

눈에는 핏발이 서고

뒷목은 뻣뻣했다.

 

그런데 갑자기 떠오르는 옛 생각하나.

옛 일이라고 하기에는 좀 뭐한 면이 있으나

지난 대선의 기억이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민주노동당의 지지율이

그리 높은 편이 아니어서 TV 한 번 나가기 정말

어려운 때였다.

그나마 직전에 있었던 지방선거에서 정당득표율이

좀 되는 편이어서 그걸 무기로 중앙선거방송위원회를

반 협박하다시피 해서 간신히 대선 후보 방송토론에

나갈 수 있었다.

 

그렇게 해서 출연한 권영길 후보!

"국민 여러분 행복하십니까?"라는 힛트 유행어를 만들어 냈었다.

이와 함께, 듬직한 외모와는 어울리지 않게 혀를 낼름거리는

제스처 아닌 제스처를

김학도가 따라하면서 본의 아니게

일년이 넘게 민주노동당의 홍보대사가 되기도 했었다.

 

그렇게 추억을 떠 올리는 사이,

핏발선 눈에 눈물이 흘렀다.

 

왜 그랬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그냥 흘러나오는 눈물을 삼키며 사무실로 갔다.

 

그리고 밤에는 시장후보 합동토론회가 진행되었다.

우리에게 주어진, 그렇게 얻으려고 해도 얻기 힘들었던 시간을

이제는 방송사들이 먼저 오라고 한다.

이제는 방송 연설, 방송 토론회 하느라 정신이 없을 지경이다.

 

그런데 그렇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우리는 제대로 잘 쓰고 있는건지는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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