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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정을 부리다.

오늘은 월요일.

'월요병'이 기승을 부리는 날.

아침에 눈을 떳지만 움직이기 싫고, 세수하기도 싫고, 덜커덩 거리는 차를 몰기도 싫고 모든 게 싫어서 아내에게 던지 한 마디.

"오늘 사무실 안나갈래. 휴가낼 거야."

아내의 답

"빨리 일어나라. 나 오늘 차 없다."

"사무실 나가기 싫어."

"그만 둘려면 다른 자리 알아봐 놓고 그만둬."

"그래, 100만원은 벌어 오라는 얘기구나?"

"대책없이 살지 말라는 얘기다."

"........"

 

대책없는 투정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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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빠진다.

2~3년전부터 조금씩 조금씩 빠지는 숫자가 늘어나더니만 이제는 어느덧 속알머리가 거의 다빠져 두피에 내려쬐는 자외선이 따가울 정도가 되어 버렸다.

 

다행히 장가는 들어 한고민은 덜었지만 그래도 고민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처음에 빠지기 시작할 때만해도 "그럴 수 있지 뭐."라고 대수롭지 않은 듯 넘겼는데 새삼 이제와서 빠지는 머리가 신경이 쓰인다.

하긴 그때야 신경을 쓰고자 해도 달리 방법이 없기도 했다.

 

오늘은 급기야 내돈내고 '생모수'라는 걸 샀다. 3만원이나 하는 이것은 그 유명한 댕기머리에서 만드는 두피 영양제인데 이걸 샴푸후에 머리에 바르고 20~30초 지나면 마치 벌레 물린 자리에 물파스 바르고 바람을 쐬면 피부가 시큰거리는 것 같은 느낌이 머리에서부터 내려온다. 처음엔 샴푸를 사면서 달려오는 한 통만 쓰자 했는데 그것이 이제 몇 방울이 남아 있지 않게 되니까 돈을 들여서 그것도 인터넷을 뒤져서 통신판매를 이용하기에 이르렀다.

 

머리빠지면 그냥 다 밀어버리고, 귀고리 하고 다니지 했는데 막상 그 상황이 다가왔다고

생각되니 다른 마음이 생기나 보다. 사람이 아무리 강한척해도 나약할 수 밖에 없고 아닌 척해도 간사한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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