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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곳에 온 이후로 가장 피곤한 날 인듯 하다. 전날 잠을 제대로 못잔 데다가, 세션이 4개나 있어 많이 힘이 들었다. 파김치가 되어 돌아와 빨래를 돌리고 있다. 이제 입을 옷도 다 떨어져 빨래를 하지않으면 안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가루비누도 없이 빨래를 돌리러 내려갔다, 노부부를 만나 간신히 가루비누를 구했다. 지금 돌리는 중이다.
내일은 드디어 발표가 있는 날이다. 내 발표의 사회자는 알고 봤더니 하버드 법대 교수다. 젊은 친군데 참 달변에다 똑똑함이 뭍어났다. 한 1시간 반을 발표와 토론으로 메꿔야 하는데, 이거 정말 큰일이다. 아예 배째라 식으로 준비도 없고 빨래 끝내고 밥먹고 씻고 하면 한 10시경이니까 한 두어시간 보고 발표를 할 심산이다. 이거 참 대책없네... 할 수 없다. 즐기러 왔으니 의당 그 정도 시간이면 충분하다 본다. 발표하다 버벅거리며 개쪽 당하더라도..
이곳 연구소 분위기는 굉장히 실증적이다. 나름대로 이곳 친구들이 응용하는 방법론을 배우는 것이 현명하리라 본다. 이론적으로 깊이가 없고 논의가 그리 비판적이지 않는게 흠이긴 하나, 애초부터 그런 것을 배우기 위해 온 것은 아니기에 나름대로 툴이나 다른 것을 얻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오늘은 돌아오는 길이 천근만근이었다. 나름대로 스트레스가 있나보다. 거의 토론이 중심이니, 이거 뭔가 말을 해야 된다는 압박감으로 시달린다. 신나는 나들이는 아닌 셈이다. 어디나 그렇지만, 꼴사나운 학생들도 있지만 그래도 2주간의 만남이니 그리 신경은 들쓰인다. 다 좋은 추억들의 만남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오늘은 아마 피곤해서 골아떨어질 것이다. 내일의 발표에 대한 압박감도 오늘의 피곤함에 묻혀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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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이 이곳 오스틴은 연일 100도 이상을 오르내리는 무더운 날씨의 연속입니다. 넘 더운 날씨에 모든 것이 정지해 버린 느낌입니다. 나름대로 생각을 갖고 시간을 갖기위해 수업도 포기했는데 아무것도 진전이 없어서 걱정입니다.. 암튼 발표 잘하시고 많은 것을 얻어 오셨으면 합니다.. 오시면 그곳 이야기도 해주시고요... 요사이는 괜히 삼성경제연구소에 글 좀 써 보겠다고 논문은 뒷전으로 밀린 느낌입니다. 문득 생각에 공부하는 사람으로서의 정도보다는 돈에 눈에 멀어있는 느낌입니다... 형님이랑 같이(?) 있어서 그런가...요사이 드는 생각이 언어제국주의나 우리나라에서 영어가 갖는 의미나.. 교육여건의 불평등이 자꾸 머리속에 떠오르고 있습니다. 아마 그쪽에서 싫어할 것 같은 주제이기도 한데... 암튼 지금 내게는 멀게만 느껴졌던 주제로 재미있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아참.. 책 반납문제는 넘 걱정하지 마세요... 어떻게 해서든 해결하도록 하겠습니다. 글구 주말에 오신 선배님이 너무 감사하고 편하게 쉬고 가신다고 전해달라고 했습니다.. 여러가지로 고맙습니다.. 계산(?)은 오시면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몸 건강하시길 바라며 종종 연락을 남기도록하겠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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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것 같더라. 이곳 옥스퍼드도 장난이 아니게 더워 거의 비슷한 수준같애. 이곳은 밖에서 걸어다니니 체감더위는 더 할걸. 뭐 낮에는 실내에 있으니 잘 모르지만... 메일로도 보냈지만, 너무 신경갈리지말고 시간이 나면 하고 그렇지 않으면 미련없이 걷어쳐. 그게 가장 현명한 선택일거야.책은 메일에도 보냈지만, 아마도 침대방 머리맡에 있을거야. 미안하이. 자꾸 *개 훈련시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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