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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워크샵

오늘은 이곳에 온 이후로 가장 피곤한 날 인듯 하다. 전날 잠을 제대로 못잔 데다가, 세션이 4개나 있어 많이 힘이 들었다. 파김치가 되어 돌아와 빨래를 돌리고 있다. 이제 입을 옷도 다 떨어져 빨래를 하지않으면 안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가루비누도 없이 빨래를 돌리러 내려갔다, 노부부를 만나 간신히 가루비누를 구했다. 지금 돌리는 중이다. 내일은 드디어 발표가 있는 날이다. 내 발표의 사회자는 알고 봤더니 하버드 법대 교수다. 젊은 친군데 참 달변에다 똑똑함이 뭍어났다. 한 1시간 반을 발표와 토론으로 메꿔야 하는데, 이거 정말 큰일이다. 아예 배째라 식으로 준비도 없고 빨래 끝내고 밥먹고 씻고 하면 한 10시경이니까 한 두어시간 보고 발표를 할 심산이다. 이거 참 대책없네... 할 수 없다. 즐기러 왔으니 의당 그 정도 시간이면 충분하다 본다. 발표하다 버벅거리며 개쪽 당하더라도.. 이곳 연구소 분위기는 굉장히 실증적이다. 나름대로 이곳 친구들이 응용하는 방법론을 배우는 것이 현명하리라 본다. 이론적으로 깊이가 없고 논의가 그리 비판적이지 않는게 흠이긴 하나, 애초부터 그런 것을 배우기 위해 온 것은 아니기에 나름대로 툴이나 다른 것을 얻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오늘은 돌아오는 길이 천근만근이었다. 나름대로 스트레스가 있나보다. 거의 토론이 중심이니, 이거 뭔가 말을 해야 된다는 압박감으로 시달린다. 신나는 나들이는 아닌 셈이다. 어디나 그렇지만, 꼴사나운 학생들도 있지만 그래도 2주간의 만남이니 그리 신경은 들쓰인다. 다 좋은 추억들의 만남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오늘은 아마 피곤해서 골아떨어질 것이다. 내일의 발표에 대한 압박감도 오늘의 피곤함에 묻혀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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