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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에 돌아와

아침 일찍 민박집을 나섰다. 빅토리아역에서 게트윅까지 익스프레스를 타고 30분만에 공항에 도착했다. 아침에 을씨년스럽게 비가 내리고 추웠다. 공항에서 씨큐러티 첵을 하는 놈이 나를 불순분자로 보았는지 연신 왔다 갔다하며 내 신원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 체크인을 하려고 줄을 서있었는데, 날보고 30분 정도 따로 얘기를 하러 가자고 얘기했다. 화가나 내 신원이 확실한데, 무슨 얘기냐고 옥스퍼드에서 받은 수료증과 초청장을 보여주었다. 다른 책임자가 오더니 뭘 했는지, 졸업은 미국에서 언제 할건지를 꼬치꼬치 캐물었다. 도대체가 내가 왜 이놈들에게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지... 비행기가 2시간 늦게 출발해 공항에서 서너시간을 보냈다. 지칠대로 지쳐 비행기를 탔지만, 오는 길에 세번의 관문을 통과해야 했다. 미국에 와서는 짐 검사에 걸려 시간을 허비했다. 다행히 중국계 미국인이 도움을 줘 빨리 그 곳을 지나왔지만. 오스틴 공항에 도착하니 신영감이 마중을 나왔다. 집에 와보니 재수씨가 보내준 도시락이 냉장고에 넣어져 있었다. 어찌나 고마운지... 신영감 가족들에게 참 많은 신세를 진 듯 하다. 정신없이 한 대여섯시간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 어제 남은 도시락을 맛나게 먹고, 빨래를 시작했다. 날씨가 그리 쾌청하진 않지만, 이곳의 온도를 고려하면, 쉽게 마를 듯 하다. 한 세번은 돌려야지 모두 마무리를 질 것 같다. 이따간 한국가게와 HEB에 들러 장을 좀 봐야 할 것 같다. 집에 전혀 먹을 것도 없어, 뭐라도 사다놓아야 할 것 같다. 이번 주말은 아무 생각말고 그저 좀 쉬다 놀다 하며 보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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