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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빨라

허 거참... 6개월을 끌면서, 그리고 그동안 연말을 탱자탱자 놀면서도 거들떠보지도 않던, 아예 버리려했던 글을 단 3-4일만에 끝낼 것 같다. 거의 막바지다. 이번 주 내내 학교 나오면서 3-4시간씩 하다보니 얼추 전체 얼게가 짜여지고 세세한 부분들 수정볼 것만 남았다. 속은 시원하다.

로빈 만셀(Robin Mansell)은 LSE의 교수로 알아주는 강단있는 좌파 교수다. 정보통신기술과 관련한 논의로 잘 알려져 있다. 그녀와의 직접적 인연은 없다. 그저 2년전에 가족과 뉴욕에 커뮤니케이션 커러펀스를 갔다가 허구헌날 호텔 앞에서 담배피던 강해보이는 여성 동지를 보았는데, 그녀가 로빈임을 직감에 알 수 있었다. 인사를 나누려했으나, 원체 큰 사람이라 괴롭히기 싫어 나대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그러고나서 지난해 여름에 옥스퍼드를 가서 한 LSE박사 여학생이 지가 로빈 제자라며 내게 소개한 적이 있다. 그러면서 로빈이 내 글을 채택했으니, 글 작업을 하라는 말도 전했다.,

당시엔 교수나 쓸만한 글작업에 나를 끼어준 것이 고맙기도 하고 해서 열심히 써볼 요량이었으나, 오스틴에 돌아온 후 배가 불러지면서 쌩깔 준비를 마치던 차였다. 그녀의 메일을 받고서 내 마음이 흔들리면서, 결국 최종 마감을 앞두고 글을 써주기로 결정을 내린 것이다.

어쨌든 후련하다.  약속은 약속이니, 무슨 일이 있어도 마무리를 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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