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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같은 날 밤

저녁에 가져온 짜장에 마지막 남은 밥을 비벼먹고, 게다 컵라면까지 들이켰다. 부른 배를 해가지고선 체링 크로스 길을 따라 서점들을 훑고 지났다. 일전에 봐둔 쾨니히 디자인 서점에서 리차드 바브룩 책을 집어들고 나왔다. 오늘 길엔 숙소 근처의 대형 체인 서점인 왓슨스에 들러 승준이 해리포터 책과 뱅씨 책 두권을 샀다. 워낙 물가가 비싸 엄두가 안났었지만, 뭔가 런던에서 집어갈 거리를 만들고 싶었다. 하기사 오늘 산 책들 모두 미국에서 아마존으로 사면 훨씬 싼 가격에 살 수 있지만...

오후에 LSE를 들렀던 기억이 난다. 화장실을 찾다. 커뮤니케이션 학과를 마주쳤고, 나도 모르게 로빈 만셀 교수 방문 앞에 서 있게 됐다. 학과실 조교인 지 교수인지 보이는 여자가 만셀이 프랑스에 가서 한두주 있다 오거라고 내게 말한다. 뭔가 그냥 가기 섭섭해서, 명함 뒷면에 왔다간다는 메모를 남겼다.지난 해도 그렇지만 이상하게 올해도 날이 겹쳐 그녀를 볼 수 가 없었다, 나중에 기회를 보자며 건물을 빠져나왔었다.

내일 계획은 없다. 그냥 생각나는대로 발길 닿는대로 다닐 예정이다. 딱히 가보고 싶은 곳도 없다. 저녁 바람이나 쐬러 작년에 백선배랑 같이 나갔던 빅밴근처에나 나가볼까 한다. 토요일은 아침 일찍 가야하니까 일찌감치 저녁에 들어와 짐을 싸야 할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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