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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떠나기 전날

오늘은 느긋하게 늦게 일어났다. 별로 가고싶어 땡기는 곳도 없고해서, 코벤트 가든을 갔다. 휘둘러보고, 승준이가 좋아할 것 같은 곳이다 싶어 자연박물관을 갔다. 복도에서 사진한방 찍고 또 휘둘러왔다. 참 사으스 케싱턴 역에서 한국인이 지하철역 통로에서 기타를 메고 가요을 열창하고 있었다. 너무나 반가워 1파운드를 던져주었다. "고맙습니다"라는 인사가 뒷전을 때린다. 어느 한국인을 봐도 이곳 런던에서 반가웠던 느낌이 없었는데, 그는 내게 노래로 가슴 뭉클함을 전해주었다.

어디를 갈까하다가 가기 전 정리로 빅밴을 택했다. 빅밴에서 사진을 휘 둘러 찍고, 담배 한대 불사르고 게서 떠났다. 버스를 잡아타고 트라팔가 광장으로 돌아와 숙소에서 잠깐 쉬다, 공연이라도 볼까하고 레스터역 근처 공원에 향했으나 가격과 일정 때문에 그냥 채플린 동상이 서있던 공원을 배회하고 차이나 타운 가는 길에 한국상점에서 쌀을 사들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자그마한 스시쌀을 사다가 물을 부어 밥을 지었다. 밥이 잘 되었지만, 라면 한 그릇에 참치캔 1통 남은 것을 비웠더니 배가 불러 밥을 다 먹을 수가 없었다. 어쩄거나 오늘도 곡기를 거르지 않고 보낸다. 남은 김치와 마늘쫑은 다먹어 치웠다. 일정 동안 김치를 잘 먹었던 것이 뿌듯해졌다. 이제 컵라면 하나 남았는데, 이건 공항에 가져가서 휴스턴 가서나 먹을란다.

런던에 오면 항상 드는 생각이지만, 너무 물가가 비싸다는 것. 달러 가치의 2.4배 정도되니 뭐 하나 먹고 사려해도 도통 엄두가 안난다. 달러가 정말 런던에선 아무것도 아니라는 느낌이 온다. 그러고보니 참 미국에서 같은 제품이라도 참 싸게 사고 입고 놀았다는 생각이 든다.

내일 아침 모닝콜을 로비에 부탁했는데, 여전히 불안하다. 자명종 시계도 없고, 이를 어찌해야할지... 새벽 4시에는 일어나 움직여야 하는데... 오늘 일찌감치 잘 생각이다. 잘 될런지는 모르지만,...

떠나기 전에 식구들이랑 어머니꼐 안부 인사라도 할겸 전화나 하러 잠깐 나갈 생각이다. 하루가 저문다. 내가 온 처음으로 런던의 날씨가 따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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