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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이는 거, 목욕시키는 거, 놀아주는 거, 재우는 거, 어느 하나 쉬운 일이 없다.
그러나 매일 씻겨줘야 하는 아이를 생각할 때, 매일 하루에 한차례씩 해야 하는
목욕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아주 어렸을 때는 뭘 모를 때였서 그랬는지 별 어려움이 없었다.
목욕통에 앉히면 앉히는 대로, 씻기면 씻기는 대로 몸을 맡겼다. 특별히 힘들다는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물통에 앉아 있으려고 하지를 않았다.
울고 불고, 난리에 난리를 치는 통에 자기 직전에 하는 씻는 일이 전쟁이었다.
하루에 쏟는 눈물의 대부분을 목욕을 하면서 쏟았다.
그래서 작전을 하나 썼는데 대성공이었다.
물 속에서 가지고 놀 장난감을 준비하고,
한명은 딴 데 신경을 쓸 여지가 없도록 눈과 귀를 어지럽히고,
또 한명은 애가 딴 데 신경을 쓰는 동안 목욕을 시켰다.
두어 번 그렇게 했더니 자연스러워졌다.
아니, 요즈음은 오히려 장난치며 목욕하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손으로 물장난을 치며 연신 깔깔거리며 웃는 것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
특히, 목욕탕에 같이 들어가 씻는 일은 엄마 아빠의 경쟁이 치열하다.
광주 외가에서.
아빠와 함께!
엄마와 함께!
커 갈수록 제일 힘든게 밥먹이는 일이다.
한끼 먹일때마다 최소한 30분에서 1시간은 기본이다.
식사습관을 위해 함께 먹으려고 노력중인데, 그러다 보면 정작 엄마 아빠는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 지 코로 들어가는 지 정신이 없다.
그래도 잘 먹는 모습이 가장 보기가 좋다. 옛 어른들이 "자식새끼들 입에 밥 들어가는 재미로 산다"는 말이 그래서 나온 모양이다.
밥을 한숟가락 받아 먹고서, 밥풀이 덕지덕지 붙은 상태로 귀여운 표정을!
이빨도 제대로 나지 않은 상태로 사과를 덥썩!
시골 할머니 댁에서 안주 삼아 마련한 문어 다리를 질겅 질겅 ^^
(5월 6~8일)
2007년 8월 24일생이니, 어제부로 8개월을 채웠다.
아이를 가지고 또 낳을 때까지 별 감정을 느끼지 못했지만,
막상 키우면서 느끼는 것이 많다
웃기는 이야기지만 탯줄을 자르고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이 아기의 귀였다.
다른 곳은 미처 사람이라고 하기엔 어려웠지만(;;) 귀만큼은 완전한 모양이었다.
이틀을 병원에 있다가 퇴원하고 난 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불안감이 많았다.
숨소리가 들리지 않아 혹시나 하고 귀를 가까이 대보기도 했다.
잠 많기로 자타가 인정하는 나였지만, 아기의 소리 하나하나에 척후병처럼 반응했다.
매일같이 청소기와 걸레로 방을 훔치면서 그 동안 이런 쓰레기장에서 어떻게 살았나 싶다.
어느덧 옹아리를 하고, 기어다니고, 뒤집고, 쌕쌕거리며 자는 모습을 보면 신기하고, 예쁘다.
그런데, 가슴이 쨘한 건 왜그런지 모르겠다.
아기들과 관련한 모든 이야기들과 자식들과 관련한 모든 이야기들이 내 이야기로 들린다.
주변에서 6개월을 전후로 병치레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다행히 아무일 없이 넘어갔다.
요즈음엔 마음에 안드는 일이 있으면 짜증도 곧잘 낸다.
기어다니다 바지가랭이를 붙잡고 안아달라고 찡찡거리기도 하고, 의자같은 것을 짚고 일어서기도 한다.
곧 걷기 시작할 것이다.
.......
손자를 물어뜯는 이와 벼룩을 중오하다.
태어날 때 예닐곱 번 응애응애 울더니
그후로는 멈춰 울음소리를 들어보지 못했다.
때때로 태어나던 날처럼 울기르 바라는 것은
병이 깊어 편안하지 못해서인가 걱정되기 때문이다.
살결과 피부가 무르고 약해 핏줄이 보이는데
얄미운 이와 벼룩이 다투어 달라붙는다.
젖먹이가 속으로는 괴로워도 어찌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온몸에 침을 놓은 듯 붉은 상처 보기 괴롭다.
작은 벌레가 날카롭게 뾰족한 입을 가진 것은
조물주 역시 시기심이 많기 때문인가
차라리 내게 오도록 하는 것이 마음 편하다
가엾구나, 어린아이는 물어뜯지 말거라.
<선비의 육아일기를 읽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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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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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종식이고요 중화고등학교 교사입니다.아기사진을 교과서에 낼려고 하니 동의해 주시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
가정교과서에 쓸겁니다. 019-243-6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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