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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29 -- 평택반전평화축제

평택에서 열린 반전평화축제에 다녀왔습니다.

축제는 5. 29, 30. 토, 일요일에 있었지만 토요일 축제만 참여하고 왔습니다.

처음 참여할때의 마음은 평화축제를 보고자 했지만 시간이 흐르다 보니

이런 좋은 축제는 알려야 한다는 절박함에 기록으로 남겨봅니다.



포탄모양 비슷하게 나무를 깎아서 그위에 삽과 호미를 꼽아두었다.

예술하는 사람들은 일반인이 이해하기 힘들게 표현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 작품은 한눈에 보더라도 그 상징성을 쉽게 느낄 수 있어서

내심 기쁘기까지 합니다.




10년도 더 된 스텐리 큐브릭 감독의 <풀 메탈 쟈킷>이란 영화가 있다.

영화에서는 새파란 애송이 청년이 월남전에 참전해서 점점 살인기계로

변해가는 과정이 잘 표현되어 있다.

그 병사의 철모에는 born to kill(타고난 살인자)이라고 씌어 있고 가슴에는

평화마크 뺏지가 달려있다.

모순의 극치다.

그림과 낙서로 도색된 차에서 원안에 비둘기 발자국같은 평화마크를 발견했다.

그 모순이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이 새삼스레 안타깝다.




배경에 있는 대형 걸개그림은 터번을 두른 무슬림이 깊은 상처를 입은 소녀를

안고 있는 그림이다.

그 앞에서 즐거이 줄넘기를 하는 어린이들이 묘한 여운을 남긴다.

색을 제거하고 흑백처리를 해 보았다.


잔디밭에서 잠시 쉬는데 이제 막 행사장에 도착한 단란한 가족이 지나가는

모습을 카메라로 잡았다.

앞에 장애물이 있었는데 용케 어린이가 중앙에 올때 사진이 찍혔다.

가슴에 두른건 <미군기지 확장반대>이다.



페이스 페인팅이 유행이다.

차분히 peace를 쓰는 사람과 기다리는 어린이. 머리끈이 이채롭다.





나이드신 분들중엔 장구나 북, 꽹과리소리를 들으면 한마디로 주체

못하시는 분들이 있다. 이분도 예외는 아니지만 보기 좋다.


beer soldier--처음 보아서 그런지 마냥 신기했다.

그래도 저건 생맥주다. 한잔에 2,500원 오징어와 간단한 안주도

들고다니며 판다.


갑자기 효순이와 미선이가 생각났다. ×새끼들.....



얼음조각가 기계톱으로 작업하며 소음을 막으려고 헤드폰을 쓰고있다.

그 헤드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작업하면 어떨까 싶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계속 그 자리에 계실 분들.


이 사람들도 항상 그자리에 있다.

이번 행사를 철저히 방해하고 트집잡은 시청, 선관위, 경찰들...

결국 넓은 공설운동장은 포기하고 한쪽 구석 주차장에서 축제를 치뤘다.

언제까지 이래야 하나?


멀리서 오신 분들이다. 멀리 계시지만 마음은 가깝다.


정태춘님 박은옥님. 참 목소리가 곱다. 그리고 힘이 있다.


원래 이축제를 참여하게 된 목적중에 하나는 529인의 대합창을 보고싶어서 였다.

그러나 성원이 모자라 결국 모인사람들만 노래를 불렀다.

피곤에 겨워 아빠가슴에 묻혀 자는 아이를 안고나온 아빠, 아이를 업고나온

엄마, 엄마 손을 꼭잡고 노래부르는 아이....

난 코끝이 시큰해졌다.




우연히 예전에 다니던 교회 후배를 만났다.

간디학교라는 대안교육을 실천하는 학교의 교사라고 한다.

그이가 가리킨 학생들의 뽐내기다.


정말 예쁜 녀석들! 이녀석들이 부른 노래는 <철망 앞에서>이다


가장 난해한 것중의 하나가 현대무용이라 생각했는데 이번 축제의

의미를 가장 잘, 그리고 가장 강렬하게 표현한 수단이였다.




<평화바람>이라고 합니다.


류금신님. 그이는 키가 작은 편이지만 결코 작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백자님.


한바탕 춤판이 벌어졌었지요.


누군지 아시죠? 젠입니다. 모두 4명인데 이사람만 기억에 남네요.


필리핀가수라고 하는데 한국말로 부시에게 욕을 아주 잘하더군요.


앞쪽의 사람들은 머리흔들기(헤드베잉)를 하던데 이분은 구호를 외치듯

열광하더군요.


강산에.


제일 앞에 있는 사진의 원래 모습입니다.


최광기님. 예전에 이분은 임신한 만삭의 몸으로도 사회를 봤다고 합니다.


김지태님(미군기지 확장반대 팽성읍 대책위원회) 이장님이라고 하시던데

누구보다 가슴에 와닿는 연설을 해 주셨습니다.

군에 있을때 빼고는 늘 부모님 생신을 챙겨드렸는데 일주일전 어머님생신도

이번 축제준비하느라 못 챙겨드렸고 오늘은 어버지생신인데

오늘 집에 못들어간다고 아버지께 말씀드리고 집을 나섰다고 하시더군요.

(이번 축제는 토요일 낮 12시부터 일요일 낮 1시까지 계속 진행됩니다.)




부안에서 오신분들이지요. 이분들 손엔 우리가 많이 쓰던 도구가 있었고

그것으로 난타를 보여주셨습니다.


꽃다지입니다.


카메라를 들고 있지않았다면 저도 (긴머리는 아니지만) 헤드베잉을

하고싶었습니다. 좋은 가수입니다. 윤도현 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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