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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30 -- 시국미사

아직 시작은 안했나 보다.
시청역 지하철역을 나서면 늘 들려오던 4박자 혹은 8박자
구호소리가 없다.
서울광장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대한문 앞에는 경찰(전경이 아니라)
들이 바닥에 퍼질러 앉아 있다.
젊은 전경들은 대충이라도 줄을 맞추는데 제법 나이가 들어보이는
경찰들은 정말 자연스럽게 바닥에 앉아 있다.
언듯 보니 이마가 벗겨진 이도 보인다.
경찰의 거부감보다는 측은함이 앞선다.

서울광장은 광화문쪽 한면이 전경버스로 막혀있고 광장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다.
시계를 보니 7시정도.
시작할 시간이 지난 듯 싶은데 어째 분위기가 이상하다.
여기저기 물어보니 방송차량을 경찰이 탈취해서 다른 차량으로
준비중이라 한다.
대단한 대한민국의 경찰이다.

잠시후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방송차량이 도로에 보인다.
하지만 모인사람에 비해 터무니없이 작은 규모의 차량이다.
하기야 언제 이 판에서 제대로된 장비가지고 집회했었나...

방송차량을 전개하고 준비를 하니 반대편에서 신부님들이 보인다.
100여명 정도의 신부님들이 흰색의 신부복을 입고 서 계시다 천천히 두 줄로 들어온다.
순간 기다리던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한다.
문정현신부님도 보인다.
흰색 가운의 행렬은 넓은 서울광장을 가로질러 무대쪽으로 들어간다.
시민들은 홍해가 갈라지듯 길을 만들어 흰색 가운 행렬을 맞아들인다

아..이제 시작하는 구나.
진짜 이제 시작하는 구나.


(다른 일이 있어 이 즈음에 자리를 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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