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씹어대기

-_-;; 이번주에만 굵직한(내관점으로는) 기사를 8개나 쓰고

30개정도의 기사를 교정, 재창조, 편집했다.

매주 비슷하긴 하지만, 이번주에는 남의 일에도 기웃거리느라

더 머리를 썼더니, 지친다 지쳐~

아침에는 잠을 설쳐가며 기사를 쓰는 꿈을 꾸며

현실인지 아닌지 헷갈릴 정도다.

왜 이러고 사는고...

 

이렇게 각박한 상황에서

나의 혈압을 쑥 올라가게 만드는 일이 두건이나 있었으니...

한개는 굳이 여기 서술하지 않겠다.

다시 쓰려고 하면 또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게 될 터이니 말이다'

어쨌건 마음씀씀이의 문제였다.



우리 사무실과 옆사무실은 점심밥을 지어먹는다.

요일별로 당번을 정해놓고 있는 김치, 배달하는 반찬 등으로

대충~ 떼우는 편이긴 한데... 그럭저럭 먹고 살았다.

그런데 지난주와 요번 주,

옆사무실 식구들이 밥당번을 하는날 밖에서 일이 연달아 생기면서

2주간 남은 우리 사무실 식구들끼리

부랴부랴 밥을 챙겨먹어야 하는 상황이 돼버렸다.

일이 있으면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만...

문제는 그런 경우 사전에 다른 사람과

밥당번을 바꾸는 것이 관례임에도 그 절차가 빠졌다는 것이었다.

 

이런 문제가 생기면 앞장서서 따지길 좋아하는 내가

오늘도 어김없이 차려놓은 밥상 앞에서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2주간 너무했다" (는 요지의 잔소리를 중얼중얼)

아! 그런데... 한 양반 하는 말이...

"우리는 밖에 전장에 나간 거잖아! 전장에 나가서 밥 신경쓰는 게 말이 되냐?"

크헉!! 농담 한답시고 한 말이었을 것이다.(그렇게 생각하는게 정말 맞겠지?)

우리 사무실 사람들은 밖에 취재나갈 때 다른 사람하고 당번 순서를 바꾸는,

전장에서는 있어서는 안될 사람들이란 말인가?

화를 버럭 내려고 하니, 옆에서 눈치빠른 다른 친구가 끼어든다.

"그런 문제를 얘기하려는 게 아니 잖아~"

이어서 잔소리를 이어갔다.

얘기하다보니 다른 사람들은 자기들 어제 밖에 나가서 먹은 '비빔밥' 얘기한다.

그러더니 또 다른 한 친구가...

"그렇다고 나가서 먹은 사람이 꼭 다 비빔밥 먹은 건 아니었어"

꾸엑~~~ 지금 누가 자기들끼리 맛있는 밥 먹었다고 화내고 있는 줄 아나?

독기가 돌은 나는 말했다.

"=_= 밥당번이 연락도 없길래 우리끼리 공동재정(식대)으로 짜장면 시켜먹었어 (1만원)"

그랬더니 또 한친구

"밥안지어먹고 매식할때는 공금에서 5천원만 하기로 한거 아니예욧?"

으아~~~ 원칙적으로는 맞는 얘기다.

그렇다면 우리가 왜 짜장면을 시켜먹게 되었는지 그 상황은 생각안해봤나?

식사시간인 12시까지 아무런 연락도 없었기에, 알아서 밥을 지어먹을 시간도 없었단 말이다.

매식을 해야 할 상황을 만든게 도대체 누구란 말이더냣!!!

 

오간 대화들 때문에 화가 가시지 않는다.

되씹을 수록 화가 부룩부룩~~~

그래, 난 밥에 목숨건 사람이다!

그런데 왜 밥을 무시하는 태도로, 밥먹는 즐거움을 빼앗아가냔 말이다.

순간... 이럴 것 같으면 뭣하러 같이 식사를 하나...

돈들어도 그냥 혼자 나가서 사먹어버려?

라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갔다가 정신을 다시 차리고...

 

-_- 밥상위에서 실랑이가 오간 후에야

당번은 밥을 못지을 상황이 됐을 경우, 꼭 미리 조절을 한다는

규칙을 꼭 지켜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밥을 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씀씀이'의 문제라니깐...

=_=+ 다음주에 지켜볼테닷!!!

 

그나저나 요샌 왜이렇게 화나는 일이 많은것인가...

밖의 문제인가, 나의 문제인가... 크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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