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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호르무즈해협 대치 싸고 연일 공방전(종합)

美-이란 호르무즈해협 대치 싸고 연일 공방전(종합)
연합뉴스|기사입력 2008-01-10 06:46



(워싱턴.두바이=연합뉴스) 이기창 강훈상 특파원 = 미국과 이란이 양국 선박의 호르무즈해협 대치 사건을 둘러싸고 연일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6일 페르시아만 입구인 호르무즈해협에서 벌어진 이란 혁명수비대 쾌속정과 미 해군 선박들간의 대치에 대해 미국은 "주요 석유 보급로에서 벌어진 무모한 사건"이라고 즉각 경고하고 나섰으나 이란은 해상에서 자주 일어나는 '일상적 조우'라고 반박했다.

미 백악관과 국방부, 국무부 측은 국제유가가 치솟고, 조지 부시 대통령이 중동순방에 나서기 직전에 발생한 이란 혁명수비대 쾌속정의 미군 선박 위협사건은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극도로 중대한 도발"이라며 "도발적 행동"의 자제를 일제히 촉구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까지 이를 `도발적 행동'이라고 비난하며 재발 방지를 촉구했고 국방부는 당시 상황을 담은 동영상을 9일 공개,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이란 측 주장에 맞섰다.

그러나 이란은 미국 측의 이 같은 경고와 반박에 물러서기는 커녕 미국이 공개한 양국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대치사건 화면은 조작된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이란 국영 영어방송인 프레스TV는 이날 혁명수비대 해군 장교의 말을 인용, "미 해군이 공개한 영상은 자료화면이며 교신 내용도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골람 알리 하다드 아델 이란 의회 의장도 "우리는 언제나 평화를 믿고 긴장을 멀리한다는 점을 내세워왔다"며 "호르무즈 대치사건은 언론을 통한 미국의 대(對) 이란 심리전과 정치적 선전의 일환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미 국방부와 국무부는 또다시 이란 측의 화면 조작 주장은 "터무니 없는 것"이라며 이란이 심각한 사건을 진지하게 여기지 않고 있다고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브라이언 휘트먼 국방부 대변인은 공개 화면이 "정확한 사실"을 담은 것이라며, 미군은 향후 유사한 사건들에 대해서도 공식 절차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숀 매코맥 대변인은 이란 측 주장이 "가소로운 것"이라고 일축하고, 다른 사건들에 대해서도 이란은 이런 터무니없는 주장을 한다는 걸 반증하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양측이 호르무즈해협 사건 사흘째 공방을 계속하는 사이 미 재무부는 이란 혁명수비대 핵심부대 장성 등에 대한 제재조치를 발표해 간접 압박에 나섰다.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부시 대통령도 페르시아만에 있는 미 해군 함정들이 공격을 받을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 긴장 수위를 오히려 높였다.

국무부는 구두 비난과 경고에 그치지 않고 외교 경로를 통한 공식 항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매코맥 대변인은 밝혀 새 해 벽두부터 양측간 공방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lk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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