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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6/22
    칸사이 여행 첫날 - 아리마 온천(2)
  2. 2007/06/01
    또다른 여행을 준비하며(4)

칸사이 여행 첫날 - 아리마 온천

기나긴 전차여행의 시작이다.

먼저 근처의 역에서 고베행 전차가 출발하는 우메다 역으로 향했다.

열차를 갈아타고 고베로, 고베에서 또 갈아타고 아리마로.

열차를 잘못타기도 하고, 잘못 내리기도 하면서 결국 7번이나 갈아타야 했다.

 

잘못내린 아리마 입구역.

 

 

일본의 열차는 3~4량 짜리 열차도 많다.

그리고 열차의 앞뒤가 뚤려있어 경치를 구경할 수 있는게 너무 좋다.

옆의 창의로 보는 풍경도 재미있지만,

열차의 스피드감을 느끼면서 철로를 구경할수 있는 풍경도 멋지다.

예전에 춘천선을 타서 제일 뒤에 앉아 친구들과 철로를 구경하면서 기간가는 줄 모르던 기억이난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아리마 온천. 예쁜 마을이었다.

 

문제는....

너무 늦게 도착했다는것!

도착했을때의 시간은 8시.

서울의 기준으로 보면 이제 좀 놀기 시작할 시간이지만....

도시도 아닌 일본의 시골 온천마을은 8시면 이미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는다.

오사카에서 너무 논게야~~~

 

마을 구경도 하고 싶지만 편의점을 제외하고는 다 문을 닫아버린 동네를 보고 긴장!

서둘러 점찍어놓은 숙소의 체크인을 할 수 있다는 관광안내소(?)를 향했다.

컥! 문을 닫고 있다.

열심히 뛰어들어가서 숙소를 물어보니 이미 만원이란다.

신기하게도 마음이 급해지니 일본어가 술술 나온다~

어떻게 할지 몰라 얼어있으니 다른 곳을 알아봐 주겠다면 이곳저곳에 전화를 해준다.

퇴근을 할 시간이 지났을텐데도 불구하고........고마운 직원이다.

워낙 늦은 시간인데다 싼 숙소를 찾고 있으니 찾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권해주는 숙소의 가격은 점점 올라간다.

그래도 온천료칸을 목적으로 굳이 7번이나 전차를 갈아타고 온 곳에서 노숙을 할 수는 없지않은가!

결국 한곳에 방이 있단다.

예산보다는 많이 비쌌지만 이쯤되면 방이 있다는것 만으로도 감지덕지.

방까지 구해준 이 친절한 안내소 언니는  예쁜 아리마 지도에 표시해가면서 친절하게 설명을 해준다.

일본에 오면 너무 친절해서 질릴 때가 있는데, 친절한 사람들이라서 다행이다.  

단지....

숙소에 전화를 해서 지금간다고, 한국사람 2명인데 일본어를 할 줄 안다고 알려준다.

우리 일본어 할줄 안다고.....

뭐 할 수 있다면 있지만.....

 

도착한 숙소는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다.

아리마 온천의 숙소 - 上大坊 

 

방에 들어가서 구경을 하고 있으니 여관주인이 와서 공손하게 인사를(여~~러번~~)한다.

외국인이라 약간 긴장을 하신 듯 했는데, 쉽게 천천히 설명을 해 주신다.

역시나 료칸 답게 숙박계를 쓰는 동안 전병, 과자 등을 가지고 와서 차를 끓여주신다.

밤에 목욕탕을 쓸거냐고 물어보시기에 쓰겠다고 했더니 1시간 정도 후에 준비된다고 한다.

우리를 위해 일부로 온천물을 받는다는 거야~~~ ㅋㅋㅋ

저녁은 나가서 먹겠다고 하고 거리로 나왔다.

 

맛있어 보이는 가게들은 다 문을 닫았다.

일본의 전통료칸에서는 보통 료칸에서 식사를 하기때문에 음식점이 많지 않다.

하지만 료칸의 식사는 비싸기 때문에 우리는 그런 사치를 부릴 수 없다.

음식점 찾아 불빛이 있는 곳은 한번씩 처다보지만 쉽게 찾을 수가 없었다.

여행 첫날인데다 전차 갈아타는데 지치고, 숙소 찾는데 지친 우리들 이젠 밥을 찾느라고 지쳐간다.

결국 문열린 유일한 식당에 들어가서 음식을 시키려고 보니 메뉴판은 다 일본어.

일본어 어느정도 말할수도 있고, 알아들을 수도 있지만 읽을수는 없는, 한마디로 문맹인 나!

언니가 떠듬떠듬 읽어주면 그건 무슨 뜻이야 하고 해석해주고.

음식시키는 것도 힘들다. 결국은 뭘 먹었지?

 

방에 돌아와보니 얌전하게 이불이 깔려 있다!!!

역시 료칸에 오는 맛을 이런거지!!!

 

준비되어있는 유카타로 갈아입고... 온천을 즐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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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여행을 준비하며

이번으로 나의 기나긴 대학생활도 마지막이다.

다시 대학을 들어가고 4년간 방학마다 부지런히도 여행을 다녔다.

 

첫 여행은 2002년 2월 . 동아리 사람들과 같이간 북경.

3년간의 빡센 동아리 활동을 끝낸 해방감에기쁜 마음으로 떠났었다.

 두번재 여행은 2004년 2월. 언니와 간 태국

이 여행이 나의 방랑벽에 불을 당긴 여행이었다.

언니가 혼자가기 싫었는지 같이 가자고 권했는데,

여행계획, 비행기 예약 모두 언니가 한 상태로 몸만 따라갔다.

 아마 비행기표도 채류비까지 언니가 다 냈던 것 같다. 

뭘 했는지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엄청난 해방감은 기억이 난다.

 세번째 여행은 2004년 여름. 가족들과 북경

언니와 여행을 하다보니 부모님과도 한번 여행을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의 북경여행이 볼것도 많고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데다가

부모님과 여행하기도 편할 것 같아서 북경으로 결정!

처음에는 배낭여행으로 갈 계획이었는데 패키지가 싸고 호텔도 좋아서 패키지로 다녀왔다.

동아리 사람들과 간 것과는 상당히 다른 북경을 경험하고

부모님과 함께 여행하는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었다.

네번재 여행은 2004~2005년 겨울. 언니와 태국 북부  라오스 & 나홀로 캄보니아

처음으로 한달 이상, 여러나라를 돌아다니는 여행에 도전했다. 그것도 혼자인 날이 많아.

쓰나미가 인도와 동남아를 덥쳤던 시기라서 주변에서는 걱정도 많았지만....

정말 여행다운 여행이었던 것 같다.

춥지만 새로웠던 치앙라이,

아직도 최고의 여행지로 기억되고 있는 라오스,

 

정말 멋진 앙코르왓.

다섯번때 여행은 2005년 여름. 가족들과 일본 큐슈여행

이번에는 일본으로 배낭여행을 갔다.

패키지가 다소 재미 없기도 하고, 일본이라면 어딜가든 어느정도는 깨끗 할 것.

배낭여행을 하면서 부모님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다.

엄마는 길이나 집 주변에 꾸며놓은 작은 꽃에 감동받고,

아빠는 번화가를 좋아하셨다.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여기저기 보기도 하고, 사진도 찍고, 술도 마시고..

이런 여행 좋다!

여섯번째 여행은 2006년 1월. 딩구와 중국 사천,운남,계림

언니가 아닌 다른 길동무와 간 첫 여행이었다.

여행은 같이하는 사람에 따라 정말 다른 것이 된다.

어쩌면 어딘가 보다는 누구와가 더 중요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의 사천성,운남성은 중화문명보다는 독자적인 문명이 있는곳.

북경에서는 중국의 통큰 문명을 접했다면, 이곳에서는 아름다운 자연을 보았다.

사천에서 운남을 넘어가는 히말라야의 끝자락은 해발 4600M.

하늘 가까운  고산지역은 아름답고, 춥고, 머리아프고, 숨쉬기 힘들고....신비롭다.

이제 배낭여행은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일곱번째 여행은 2006년 8월 언니와 일본 칸사이.

해외라는 것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 일본.

비행시간이 짧아서인지, 말을 대충이나마 알아 들어서인지, 비슷한 문화권이어서인지.

그만큼 일상에 다가갈 수 있는 여행이었다. 동네사람과 술을 마시고, 지나가는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일본의 고도 교토에서 본 일본문화는 별로 매력적이지는 않아~

여덟번째 여행 2007년 1월 승희 민수와 이집트& 오스트리아

동아리 사람들과의 여행은 흥겹다. 역시 잘 노는 사람들~~

사막을 목적으로 간 이집트는 역시 유명한 신전들보다는 사막이 매력적이었다.

사막 한가운데의 온천에 앉아 하늘가득 별을 바라보고,

낙타를 타고 모래사막으로 나가 오닥불을 피워놓고, 노래를 듣고, 부르고...

나일강을 따라 무동력선 펠루카를 탔던 3일도 여유로운 행복을 느낀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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