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욕하는 포스팅

분류없음 2013/01/15 12:21
*눈이 싸악 녹아버렸다. 연말, 발이 푹푹 빠지도록, 걷지도 못하도록 쌓인 그 눈들이 다 녹아버렸다. 그 눈 때문에 한동안 장보는 것도 꺼렸다. 바퀴달린 장바구니를 어찌 끌고간담. 쌀도 대충 사고말았더니 젠장 풀풀 날아가는 쌀밥을 먹고 있지 요즘. 아무튼 자유로운 쌀알들의 공동체, 려니 하고 웃으며 먹고 살자 **그래도 백인들은 백인들 편을 들고 흑인하고 황인하고 싸우면 흑인 편을 드는 게 걔네 정서에는 맞겠지. 아무래도 흑인이 더 지들한텐 가까울테니 말야. 암만. 흑인은? 글쎄. 걔네들은 인종차별 얘기나오면 대부분 백인 앞에선 암말도 안하는 것 같더라. 수업시간이나 팀미팅 같은 자리에서 주도적으루다가 얘기하는 흑인은 못 본 것 같다. 아니면 얘길 해도 아주 정도껏 한다고 해야 하나? 너무 정도껏 해서 탈이야. ***내일은 또 오버나이트 근무 하는 날이다. 게다가 내일은 화재경보 예행연습까지 잡힌 날. 제발 아무도 도발하지 않기를 하고 바랄 뿐이다.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들이 머무는 곳에서 일을 해서 그러나 어느 날엔 그 사람들이 나인지 내가 그 사람들인지 헷갈린다. 부디 잘 주무시고 내일 밤에도 잘 부탁드립니다요. ****능력은 안되는데 욕심만 많은 유형의 사람을, 그것도 요직에 앉아있는 사람을 여기네서도 아주 가깝게 만날 줄이야. 젠장. 일을 너무 많이 벌인 데다가 수습은커녕 일이 일을 낳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내 직속 상사는 아니지만 어쩌면 저렇게 일을 못하나 싶은데 영어는 꽐라꽐라 잘하고 아프리카 태생이라 소수자의 웅변도 꽤나 한다. 영어만 잘해도 절반은 간다는 게 아, 저 양반 소리였나 싶네. "아 오늘은 남 욕하는 포스팅의 날. 안녕. 모두 잘자. "
2013/01/15 12:21 2013/01/15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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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더가 된 것 같다고 느낄 때

분류없음 2013/01/13 05:02

셀 수 없을 정도의 펭귄 떼가 무리를 지어 알을 낳으러 가는 슬픈 다큐멘터리가 떠올랐다. 도시락이라도 싸주고 싶은 정말정말 슬픈 작품이었다. 암컷이 알을 지키는 동안 수컷은 엄청난 거리를 눈보라를 헤치며 걸어가 식량을 해오고 그 고된 노동을 암수는 다시 교대. 근데 이 짓을 떼로 한다. 그러다가 무리에서 탈락하는 두서넛 펭귄들...

 

문득 무리에서 떨어진 것 같다는 나의 신세, 팔자? 뭐 그런 생각을 하다가 강석경의 숲속의 방이라는 소설이 떠올랐다. 때는 중3 사춘기 시절. 그 때 나는 뭔가 주류에서 벗어나는, 무리에서 떨어지는 이른바 자가계발 아웃사이더에 관심이 많았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건대 그것은 주류에서 탈락하면 어쩌나 하는 아마도 철이른 조급증 때문이지 않았나 싶은데 그 때엔 오히려 그런 조급증을 겉으로 드러내는 것에 관해 오히려 환멸 같은 것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간혹 철이른 인생 걱정을 드러내어놓고 하는 친구들을 멀리 했는데 아마도 노골적인 의사표현에 대해 촌스럽다, 정도의 생각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대신 나는 그러한 정신적 고통을 책을 읽거나 몰래 술담배를 하는 것으로 때우곤 했는데 그 당시 읽었던 책들 가운데 단연 기억나는 책이 바로 숲속의 방.

 

어느날 술마시고 귀가했는데 엄마가 나의 음주기운을 눈치채셨다. 하지만 워낙 혈기가 왕성했던 탓에 엄마도 아버지도 그 누구도 나를 제어하지 못했는데 그 때부터인지 언제부터인지 잘 모르겠지만 글쎄 이 양반들이 살짝살짝 내 소지품검사 같은 것을 허셨던 것 같다. 나 모르게 하신다는 게 되려 티가 나서 또 성질을 버럭 부리곤 했던 기억이 난다.

 

언제였나 그 날은 숲속의 방을 사갖고 조금 일찍 귀가했는데 엄마가 조용히 다가오셔서 인제 그런 것도 보냐고 걱정스레 물어보셨다. 그런 거냐니. 도통 그 질문을 이해하지 못해 엄마 무슨 말씀이세요 하고 여쭈었는데 엄마는 책 표지를 보시면서 저렇게 음침하고 방도 숲속에 있는 거면 얼마나 그렇겠냐, 고 하시면서 음침하다는 말씀을 몇 번 더 하셨다. 그래도 이 눈치없는 자식은 못 알아듣고 그렇게 많이 음침하진 않아요. 그냥 주인공이 자살한다던데요. 하고 말씀드렸는데 다음날 책이 없어졌다. 엄마께여쭤보니 모르신단다. 당시 친하게 지내던 한 어른에게 이 이야길 하며 책을 다시 구해야겠다고 하자 박장대소를 하며 들려준 해설에 따르면 나는 음담패설 소설을 대놓고 읽겠다 한 것. 결국 그 어른이 숲속의 방을 다시 사주셔서 끝끝내 다 읽었다는 슬픈 이야기.

2013/01/13 05:02 2013/01/13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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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코패스보다 무서운 화이트트래쉬

분류없음 2012/12/28 16:51

예전에 벨훅스의 책을 읽을 때 그녀가 '화이트트래쉬'를 언급한 대목에서 고개를 갸웃갸웃하곤 했다. 이건 뭘까. 어떤 인간 군상일까. 거지인가. 딱히 구걸하는 사람같진 않고 불쌍한 사람은 더더욱 아닌 것 같았다. 그러다가 어느날 천하장사 마돈나라는 영화를 혼자 보게 됐는데 그게 참 영화라는 게 혼자 볼 때 보이는 게 참 나, 이게 참 사람을 궁지로 몰아가듯 생각을 되게, 고되게 하도록 만든다. 어쨋든 그 영화에서 동구의 아빠(김윤석 씨였지 아마)는 그야말로 찰지게 영락한 대한민국 아저씨로 나오는데 직장에서 해고당한 뒤 포장마차에서 만난 이주노동자들에게 늬덜이 일자리를 빼앗았잖아, 라며 극강루저의 모습을 보여준다. 희미하게도 아마 화이트트래쉬는 저런 것이리라. 그런 생각을 했더랬지.

 

북미대륙에서 갑이 WASPS 이라면 -물론 더 깊이 땨지고 들면 얘기가 조금은 달라지지만- 한국사회에서 갑은 뭐랄까, 4-50대 남자가 아닐까 싶다. 옛날에 가장이다 싶으면 좀 대접받고 회사가 어려우면 여자나 어리거나 늙은 사람 먼저 손보고 그러지 않았나. 세상이 갈 데까지 가니까 이젠 뭐 가장이고 나발이고 그냥 막 돌아가게 되어버렸더니 이 갑들이 뚜껑이 열려서 엄한 여자들, 이주노동자들한테 엉까고 뭐 그렇게 엉망진창으로 살다보니까 동구아빠가 된 게 아니었을까. 그 분노의 주먹과 혓바닥이 향할 곳은 그녀들과 그들이 결코 아니었는데.

 

북미대륙, 살고 있는 이 도시도 예외는 아니지. 몰락할대로 몰락한 앵글로색슨 화이트들 정말 무섭다. 정말이지, 나는 옛날에 홍대 물노래방에서 술취해서 널부러진 채 조국의 언니들을 희롱하는 백인새끼들을 겁없이 잘도 손보곤 했는데 이제 만약 똑같은 꼴을 겪으면 우리 조국의 언니들, 미안. 두 눈을 꼭 감고 말 것이야. 아 긍께.

 

이 일명 쓰레기들의 분노는 아마도 시간이 갈수록 무럭무럭 자라날뿐 소제는 어렵지 싶다. 된장녀, 개똥녀, 꼴페미녀 운운하는 것도 소제는 어렵지 싶은데 어째 쓰레기들은 또 그렇게 국제적으루다 똘똘 뭉쳐 한마음 한뜻으로 이상동몽하니 이주노동자들, 여성들, 노동자권리도 입에 담기 힘든 비정규직들은 더 힘들어죽겠네? 자본가들하고 싸우는 데도 뼈골빠지는데 이 쓰레기들하고도 맞닦뜨려야하니 말이다.

 

벨훅스의 어린 시절, 그녀의 엄마는 동네어귀 트레일러에 사는 화이트트래쉬들은 절대 쳐다보지 말고 피해가라고 가르쳤다는데, 아 씨, 지금은 피할 수가 없어요, 시방. 그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제가 먹고살수 있거든요! 그래서 나는 오늘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캐나디언스탠다드잉글리쉬를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스투피드하다는 말을 들었다, 그 화이트트래쉬에게서. 너 나중에 홍대 물노래방에서 만나. 안 봐죠. 근데 홍대 물노래방 아직도 장사하나.

2012/12/28 16:51 2012/12/2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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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방에서(백석)

분류없음 2012/12/26 08:25

북방에서

- 백석

 

아득한 옛날에 나는 떠났다

부여를 숙신을 발해를 여진을 요를 금을

흥안령을 음산을 아무우르를 숭가리를

범과 사슴과 너구리를 배반하고

송어와 메기와 개구리를 속이고 나는 떠났다

 

나는 그때

자작나무와 이깔나무의 슬퍼하든 것을 기억한다

갈대와 장풍의 붙드든 말도 잊지 않었다

오로촌이 멧돌을 잡어 나를 잔치해 보내든 것도

쏠론이 십리길을 따러나와 울든 것도 잊지 않었다

 

나는 그때

아모 이기지 못할 슬픔도 시름도 없이

다만 게을리 먼 앞대로 떠나 나왔다

그리하여 따사한 햇귀에서 하이얀 옷을 입고

매끄러운 밥을 먹고 단샘을 마시고 낮잠을 잤다

밤에는 먼 개소리에 놀라나고

아츰에는 지나가는 사람마다에게 절을 하면서도

나는 나의 부끄러움을 알지 못했다

 

그동안 돌비는 깨어지고 많은 금은보화는 땅에 묻히고 가마귀도 긴 족보를 이루었는데

이리하여 또 한 아득한 새 옛날이 비롯하는 때

이제는 참으로 이기지 못할 슬픔과 시름에 쫓겨

나는 나의 옛 한울로 땅으로―나의 태반으로 돌아왔으나

 

이미 해는 늙고 달은 파리하고 바람은 미치고 보래구름만 혼자 넋 없이 떠도는데

아, 나의 조상은, 형제는, 일가친척은, 정다운 이웃은,

그리운 것은, 사랑하는 것은, 우러르는 것은, 나의 자랑은, 나의 힘은 없다

바람과 물과 같이 지나가고 없다

2012/12/26 08:25 2012/12/26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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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도 정상적인

분류없음 2012/12/19 02:36

어제 12월 들어 첫 교대근무를 어제 하게 됐다.

간만에 일하려고 하니 영어도 잘 안나오고 해서 벅벅. 옘비. 

 

만약 클라이언트들이 공공 안전에 위해를 가하는 행위를 하면 '경고'를 받거나 경고 3회 누적시 강제 퇴거조치를 당한다. 그런데 이 공공 안전에 위해를 가하는 행위의 기준이 참 한국적인 기준과 다르다. 건물 안에서는 술담배/마약을 할 수 없다. 술담배/마약을 할 때 스탭이 이를 목격하면 경고, 그러나 건물 밖에서 하면 뭐, 상관 안 한다. 술병을 갖고 들어오다 걸리면 밖에 나가서 먹든가, 들어오려면 버려. 둘 중 하나 택해. 뭐 이렇게 얘기한다. 장난으로 화재경보기를 울리면 바로 퇴거. "F" 로 시작하는 말을 사람을 향해 하면 바로 경고, 하지만 허공을 향해 하면 그냥 이봐, 좀 조심해줘. 정도? 둘이 만약 싸움이 붙었는데 아무리 욕을 많이 해도 먼저 때리는 사람만 바로 퇴거. 반면 욕한 사람은 그냥 경고...너 죽일 거야, 라고 사람을 향해 말하면 위협이므로 경고 혹은 퇴거. 말을 안 들으면 심할 경우 경찰을 부르고 바로 체포당하거나 경찰의 완력으로 퇴거조치 당한다. 대개 그런 일은 자주 일어나지 않는데 아주 가끔 그런 안쓰러운 클라이언트들을 보곤 한다.

 

그런데 어제 두 명의 클라이언트가 강제 퇴거(당)했다.

내 교대근무가 시작됐을 때에는 이미 사태 종료였고 나는 거의 그 뒷수습을 맡았는데,

 

그 가운데 한 명이 자기 방에 이른바 '(진짜)똥칠'을 했다는 거다. 나는 그 현장을 보진 못했고 내 근무에 앞서 일을 했던 사람들이 그 클라이언트의 옷가지와 개인물품을 수거했고 그이로부터 '똥칠'의 현장 이야기를 들었다. 매니저는 다음날 전문가를 불러 청소를 한다고 해서 그 유닛은 잠정 폐쇄되었는데,

 

나는 그 진상 클라이언트가 자기 방에 똥칠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통령 후보 가운데 한 명과 현직 대통령을 함께 떠올렸다.

 

사실 정신질환을 겪는 데에 겹쳐 코카인이나 헤로인 등 마약을 하게 되면 그 당사자는 왕왕 헛것을 보거나 경험하게 되고 그 때 종종 토하거나 똥칠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다. 배설기능을 조절하는 신경계통에 장애를 일으켜 자기 자신도 모르게 일을 보거나 혹은 일을 보면서 느끼는 그 쾌감에 지배당해 그 결과물(배설물)에 집착하게 되는 것. 물론 이 경우는 심각한 케이스다. 그런데 그 진상 클라이언트가 바로 이 경우에 해당하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이 인물이 오후 다섯 시 경 이모인지 고모인지를 대동하여 자기 물건을 찾으러 왔다. 나를 비롯한 스탭이 네 조카가 얼마나 황당한 짓을 저질렀는지 왜 우리가 그 인간을 강제 퇴거시켰는지 줄줄줄 설명을 했더니 몹시 불만스러워하기는 했어도 알았다고 사실을 받아들였다. (이 나라의 관습이 좋은 것 중에 하나는 이유를 명확히 설명하고 그 이유가 타당하면 대화가 된다는 점. 뭐, 봐주세요. 보통 사람들 모두 인터넷 아이디 50개 정도 있지 않나요? 문 잠그고 내가 안 나가면 감금당하는 것 아닌가요? 뭐 이딴 식으로 얘기하면 바로 경찰 부른다. 하긴 경찰도 같은 편이니...이런, 누굴 불러야 하나...피리를 불어야 하나)

 

그리고 이어 그 문제의 인간이 정문 앞에 와서 자기 물건을 인계 받았는데,

 

마치 자기 스스로 현 정부 난봉 5년에 적극 협력한 주역임에도 대통령이 되면 잘 할 수 있다고 설치는 그 사람 얼굴 같았다. 아니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게 저런 매우 지극히도 정상적인 얼굴로 나타날 수 있는 거지? 염치나 뭐 기본 소양 그런 건 아예 없는 건가? 미안한 게 없는 건가? 게다가 담배를 내놓으란다, 담배를 방에 두고 왔는데 소지품 리스트에 없는 걸 보니 스탭이 자기 담배 훔쳤다면서. 5년동안 못 살게 굴었으면서 못 산 건 네 탓이니 5년 더 못 살아라, 뭐 이건가. 신천지식 신종 저주? 아니면 혹시 그 신천지 사람들 단체로 약 하나?

2012/12/19 02:36 2012/12/19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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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응법

분류없음 2012/12/13 22:26
일터 한 곳의 올해 업무를 어제 끝냈다. 마지막날 일복이 터진 것이겠지. 인디아에서 온 이십 명도 넘는 '남'어른 학생들이 계속 쏟아져 들어온다. '환담'을 환장할 지경으로 했다. 그런데 그 중 두 명이 나에게 어느 나라에서 왔냐고 중국, 대만, 필리핀, 태국???? 연달아 물어본다. 사우스코리아에서 왔다고 하니까 자기는 사우스코리안 걸들을 좋아한단다. 예쁘고 섹시하단다. 뭐야 그럼 나는 안 예쁘고 안 섹시하냐. 죄우지간 기분이 살짝 좋지 아니한데 계속 사우스코리아걸즈 시부렁...한다. ㅡㅡㅡ집에 와서 함께 사는 분께 이야기했더니 다음부터 "나도 사우스코리아걸들 좋아해"라고 얘기하라고 코치하시네? 오호 상당히 좋은 그리고 진실한 대응법이다.
2012/12/13 22:26 2012/12/13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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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아파서 쓰는 글

분류없음 2012/12/13 22:11
배가 아프다. 해도 안해도 짜증이 난다. 슬슬 일어나 일본문화원에서 하는 전시회에 다녀오면 딱 좋은 날인데 배가 아파 움직일 수가 없다. 컥. 아, 일본문화원. 한국이민자의 절반도 안되는 일본인들이 거주하는 이 도시 한 가운데에 떡 하니 일본문화원이 있다. 그리고 연중 일본전통 수건(이자 도시락보), 그림, 도자기, 사진 따위를 무료 전시한다. 누구나 가서 볼 수 있고 한 켠에는 도서관도 있어서 망가를 또 자유롭게 볼 수 있다. 정말정말 잘 해 놓았다. 이에 반해 한국은? 일단 문화원이라고 할 만한 게.... 아 있다. 근데 차가 없으면 가기 힘든 산 속에 있는 데다가 사물놀이, 태권도 따위를 돈을 주고 배워야 하고 전시회 같은 것은 없다고 봐야 한다. 아마 큐레이터가 없는 것 같다. 곧 우리 한국 문화원도 삼성과 엘지와 현대와 기아 등등 북미에서 돈을 갈쿠리로 벌고 있는 기업의 지원 아래 멋들어지게 들어설것이라고 믿는다면 나는 바보? 엇그제 일터에서 오사카출신 학생을 만났다. 몇마디 아는 일본어로 대화를 나누고 한신타이거즈 팬이냐고 물으니 ㅇㅖㅁ비. 자이언츠래. 숙명의 라이벌. 근데 그 학생이 다운타운 이른바 로데오거리 한복판에 있는 문화원을 모르시네요...자세히 알려줬는데 뭐야 나 일본문화원 전도사? 이 도시에 여타 국가의 문화원 외에도 무료로-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문화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다. 문제는 문화를 소비하고 즐기는 당사자-소비자의 태도인데 정신적 여유가 허허하지 않으니 참으로 미칠 지경이다. 몰라서 못하는 것과 알고도 하지 않는 것은 다르니까. 배가 덜 아플 줄 알았는데 더 아프다. 아......이건 아니야.
2012/12/13 22:11 2012/12/13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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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나라 사람들 - 읽을 때 주의하시오.

분류없음 2012/12/12 05:41

*아래 글은 인종,  지역, 성 등 각종차별주의,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에 치우친 글일 수 있으니 유의 바람. 쌀로 밥짓는 것 같은 비평, 지적 덧글은 사양함. 나도 잘 알고 있음*

 

살고 있는 이 도시에는 백여 국이 넘는 곳에서 온 사람들이 뒤엉켜 살고 있다. 한국인은 소수자 가운데 소수자 커뮤니티이다. 돈있고 빽있는 사람이 아닌지라 당연히 평범한 사람들하고 어울려 살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정말로 이루 설명할 수 없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방글라데시 사람들: 내가 만난 뱅갈리들 가운데 80% 이상은 성질이 대단히 급하다. 묻고 답을 구하고 뭐 이런 과정에서 손발이 먼저 나오거나 아주 직접적인 질문, 예를 들면 너 월급이 얼마야 따위를 처음 만났음에도 전혀 개의치 않고 한다. 결과적으로 대단히 예의가 없거나 타자를 배려하지 못한다는 평을 들을 가능성이 높다. 캐나다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자기 옆집에 살지 않았으면 하는 사람 1등에 방글라데시 사람이 올랐다. 이 설문조사 내용은 사회학개론 교과서(캐나디언 에디션)에서 봤다.

 

자메이카 사람들: 특히 흑인들. 나라의 역사가 그래서 그런지 내가 만난 80% 이상의 자메이칸들은 중국인-동아시아인을 극도로 싫어한다. 친해지면 간까지 빼줄 것처럼 허물없는 사이가 될 수 있지만 그렇게 될 때까지 아주 진이 다 빠지고 상처를 많이 받을 수 있으니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멀티태스킹보다는 한 번에 하나 씩 잘한다.

 

아랍인들, 파키스타니 (방글라데시 포함): 내가 만난 남성들 가운데 80% 이상은, 이슬람 사회에서 여성을 차별하는 것에 관해 '여성을 보호'하는 것으로 설명한다. 그러나 그 가운데 50%는 여성을 바라볼 때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것 같은 저렴한 눈빛을 보였다.

 

인도인들: 인디아 사람들은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에 한 마디로 정의하기 어렵다. 지역으로 구분하면 동, 서 인도 사람들 가운데 무슬림들은 위의 설명과 유사하고 서북인디아에 사는 시크교도들은 대부분 점잖은 편이다. 남쪽의 타밀들은 집단주의가 강한 편이고 힌두교도들로부터 배척을 많이 경험했다.  (여기서 사귄 가장 친한 친구가 타밀이다.) 전체적으로 인도 사람들은 상술이 아주 뛰어난 편이고 협상을 잘 하는 것 같은데 대개 한국인들이 그 상술과 협상 과정에서 손해보는 역할을 종종 한다. 위의 방글라데시, 파키스타니를 조금조금 버무린 사람들도 종종 있었다. 누가 인디아에서 왔다고 하면 정신을 똑바로 차린다.

 

동유럽-구 사회주의 국가에서 온 사람들: 여자고 남자고 목청이 아주 크고 손발, 몸짓이 매우 크다. 그런 탓에 aggressive하다는 평을 종종 듣는데 꼭 그 공격성이 우러나오는 것 같지는 않다. 여남 구별없이 갓난 아이와 함께 있어도 담배를 잘 피워댄다. 통이 무척 커 보인다. 허세가 쩐다.

 

한국인들: 백인들에겐 매우 친절해서 간까지 빼줄 것처럼 자상하지만 흑인들에겐 얄짤없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중국(인), 일본(인)을 우습게 아는 사람들이다.

 

중국인들

- 공통사항: 사람을 곧잘 빤히 쳐다본다. 80% 이상은 한국인-일본인을 보면 따지지 않고 무조건 중국어로 이야기한다. 황인종=중국인이라는 공식이 머리에 들어 있다. 똘똘 잘 뭉친다. 뼈가 으스러지도록 일을 시키고 일을 한다. 엄청난 커뮤니티 파워를 자랑한다. 외관으로 확 구별할 수 있는데 요즘 젊은 세대 중국인의 경우 외관으로 구별이 갈수록 어렵다는 평이 있다.

- 캔토니즈 그룹 (대개 홍콩에서 왔다): 건방지다. 대륙 사람들을 무시한다. 부자들이 많았다.

- 대륙-만다린 그룹: 수줍음을 알기는 안다. 캔토니즈 그룹 사람들을 무시한다.

 

소말리: 내가 만난 50% 정도의 소말리아에서 온 사람들은 한국이 자기네 나라보다 못 산다고 생각하더라.

 

지금까지 거론한 사람들의 공통점

- "Excuse me.", "Sorry.", 그리고 "Thank you." 이른바 3대 예의멘트의 구사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 내밀하게 성별/나이 구별로 들어가면 더 처참할 수 도 있다. 예를 들어 한국인 남성 40-50대 이상은 벵갈리, 아랍인들, 파키스타니에 가깝다.

 

베네주엘라: 내가 만난 사람들의 90%가 차베스 대통령을 증오한다고 진술했다.

 

일본인들: 내가 만난 80%의 일본인들은 매우 조심스럽고 단조로웠다. 비일본인들에게서 예의있다는 오해를 받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멕시코인들: 이들이 엄마와 전화통화를 할 때에는 자리를 피하는 게 내 귓속 건강에 좋다. 대단히 호탕하고 친절한 편이다.

 

페르시안: 이란 사람들이다. 장사를 너무너무 잘한다. 장사하려고 태어난 사람들인가? 언술과 상술이 매우 화려하고 그 테크닉에 종종 한국인들이 말려든다. 역시 많은 한국인들이 피해자 역할을 했다.  일 벌이는 것도 참 잘한다.

 

캐나다에서 태어난 2세들은 부모세대의 특징+캐나다 사회의 특징을 함께 지니고 있지만 개중 중국인, 이라니안, 남아시아 3국(인디아, 방글라데시, 파키스타니) 그리고 한국인들은 부모세대 특징이 종종 우성으로 현현한다.

 

***오늘 너무 기분이 안 좋아서 상당한 노력을 들여 멍을 때렸다***

2012/12/12 05:41 2012/12/12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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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 투표하고 왔다

분류없음 2012/12/08 05:45
오늘은 오프. 느즈막히 일어나 영사관에 가서 대선 투표에 참여했다. 김소연 후보를 찍었다. 김후보님 중간에 관두시면 제 표는 무효가 됩니다. 완주하실거죠? 영사관에 같이 간 분은 다른 노동자후보를 찍었다고 하시더라. 어쨌든. 영사관에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한국이라는 나라가 여러 모로 물질적 인프라는 잘 갖춘 나라라는 점. 물질문명의 성장에 맞게 정신문명도 함께 성장하면 좋을텐데. 물질적 인프라가 이십일세기라면 인간의 가치와 기본을 따르는 정신문명은 아직도 박정희 정권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하면 넘 심한가? 아무튼 노동자대통령후보들의 투쟁이 정신문명의 수준을 조금이나마 앙양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뭐래.
2012/12/08 05:45 2012/12/08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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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선

분류없음 2012/11/26 11:07
어랏. 어느새 노동자 후보가 두 명이나. 김소연 후보와 김순자 후보. 두 분 다 등록하신건가. 잘 모르겠네, 아직은. 어쨌든 재외국민 투표를 이번에는 할 거니까 곧 알게 되겠지. 김순자 후보는 예전부터 눈여겨보던 터였고 김소연 후보는 잘 알려진 장기투쟁의 상징 아니겠나. 이걸 어째, 하고 있다만. 뭐 여하튼 노동자 후보가 두 명이나 나와주시다니 참 좋은 현상이다. 87년 뒤로 이십여 년 더 흐르고나니 이게 이제서야 가능해졌나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아뿔싸 나는 지금 이 곳에서 두 후보의 차이점이나 노동자계급 운동의 진전에 관해 판단할 근거를 아주 조금 갖고 있다는 것이 슬플 뿐. 이걸 어째. 하던 차에 어떤 분이 좋은 판단의 근거를 알려주셨다. http://kscrc.org/페이지의 공지사항에 가면 각 후보별 성소수자 관련 정책 입장이 실려 있다. 모든 후보 캠프에서 아주 진지하게 답변해주어 썩 흐뭇했다. 오늘 그 어떤 분과 만나 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이건 뭐야 김순자 후보 캠프는 그냥 뭐 "무조건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고 김소연 후보 캠프는 어차피 당선 밖인데 하고 싶은 얘기 한거라나 뭐라나. 그래서 한 마디 해 드렸다. 김소연 후보 답변을 보면 그나마 캠프에 성소수자에 관해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정도는 보이잖아요. 그게 중요한 거 아닐까요. 초등학생 반장선거도 아니고 무조건 잘하겠단 식으로 말하는 건 좀 그렇잖아요. 박근혜만 아니면 된다고 생각하시는 건가. 영 못마땅해하시지만 한참 있다가 그렇죠. 그런 사람이 (김소연 후보)캠프에 정말 있으니까 그런 대답이 나올 수 있었겠죠. 하신다. 김순자 후보는 트레디셔널리 진짜 '노동자'후보인 걸까. 나도 답변을 보고 한참을 실망했다. 이거야말로 내 입장과 처지에서 '깊은 실망'이다. 김소연 후보는 정말 최선을 다해 답을 해 주었건만 여전히 사람들은 당락가능성 - 그러니까 본선 진출 여부를 염두에 두는구나, 둘 수밖에 없구나. 우리 운동의 진전이-그리고 한계가 여기까지인 걸 어쩌겠나만, 제도정당의 궤에 갇히지 않은 자유로운 발상이 가능할까, 어떻게 가능하게 할까, 그런 고민이라도 확산할 수 있다면 그게 그나마 성과가 아니겠나, 그런 생각을 했다. 어쨌건, 오늘 의미있는 고민을 하나 했다.
2012/11/26 11:07 2012/11/2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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