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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난 사람들

대만 출신 활동가 친구와 지난 일요일 영화를 보았다.

캐릭터.

그야말로 액션 캐릭터인 베트남 출신 이주노동자 팅윤.

사장이랑 월급 달라 얘기하던 장면이 떠오른다. 한쪽은 베트남 말만, 한쪽은 한국말만 하는데, 제대로 소통 불가한 이 사회를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했다.

어쨌거나 사장노무시끼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며 뭘 달라고 하냐며 배 째라 이런 식.

암튼, 여친을 찾겠다며 길을 나서는, 거기다 돈까지 갈취하는 팅윤, 대단혀~

솔직히 여친이 돈에 팔려 한국이란 나라로 가버리는 걸 넋놓고 보고있어야만 하는 남성들이 얼마나 많을것인가...

진욱.. 정말 나같아도, 아니 그냥 다른 시골에서 온 사람이라도 그 아파트촌에 들어서면 헷갈릴 수밖에 없을거 같다. 이 아저씬 무슨 속이 그렇게 좋아서 첨 보는 외국인 이것저것 다 도와주고 돈 내줘, 맞고있는 사람 구해줘... 팅윤과 달리 이 사람은 정부에서 집까지 받고 휴대폰 받고 돈 받는 처지라서 어쩐지 더 불안해보이더라.. 그렇다고 별로 행복해보이지도 않는 그, 뭔가 가슴 한 구석이 휑하더라. 과연 이 사회에서 복닥거리며, 싸우면서 잘 살아낼 수 있을까..

 

그 장면, 기억에 남는다. 여관에서 서로 부둥켜안고 울던..서로 아픈 구석이 다르기 때문에 말 안통하는 대화 속에서 자기 식대로 해석하는 그들..팅윤은 오직 사랑하는 여자 생각 뿐이고, 진욱은 중국에 팔려간, 미친듯이 찾았지만 찾지못해 죄책감으로 남은 여동생 생각뿐. 서로 완전 다른 얘기 하면서 같은 생각하는 줄알고 울던... 웃겼지만 어찌 웃을 수만 있으리..ㅡㅜ

 

대만 출신이라 이 친구랑 이주노동자 얘기하면 아주 흥미롭다. 대만은 한국과 여러 면에서 비슷한 점이 많고, 하지만 또 다른 면도 꽤 있기 때문에... 뭐 그래도 이주노동자들 억압하는 거 마찬가지ㅡㅡ.

최근 이주노동자 관련 영화가 제법 나오고 있어(특히 이 여름!) 아주 흥분된 상태다. 반두비는 누구랑 볼 지 심지어 고민까지 하고있다. ㅎ 여러번이라도 보겠다. ㅎㅎ 19금이라니, 젠장할!

편견과, 억압과, 무조건적인 비난에 맞서 싸워야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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