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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 장

 

2월 7일 부다페스트 이란 영사관 앞에서 이란의 자유를 촉구하는 시위가 있었습니다. 이란은 말로만 들어도

끔찍할 정도로 억압의 정도가 심한 국가인데, 뉴스로만 듣다가 이란 출신 친구를 만나 얘기 들으면 정말 암담할 지경입니다. 한국도 이러다가 이란꼴 나는 거 아닌지 걱정될 때가 한두번이 아니에요.

이날, 눈도 오고 그리 춥진 않았지만 발은 꽁꽁 얼어가고 제 얼굴은 자꾸 일그러질대로 일그러져가는 와중에

이 친구 모습을 보고 밀려오는 감동에 몸둘 바를 모르겠더군요.

이란 정부에 학살당한 희생자들의 사진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었는데, 이 친구가 이렇게 눈에 젖은 희생자 얼굴을 닦아내고 있는 거였습니다. 아.... 백마디 말보다 이렇게 가슴으로 진심을 보여주는 이 친구...

이 친구는 2년 전에 있었던 이란 시위에 깊이 관여했었는데 그 때문에 이제 이란에 돌아가면 바로 철창 신세를 지게 된다고 해요. 그래서 난민 신청을 진지하게 고민중인데, 안그래도 마른 친구가 평소에 잠도 많이 안자고 담배만 뻑뻑 펴대서 여러 친구들을 걱정시키고 있습니다.

아.. 모든 억압받는 자들에게 봄은 올 것인가!

 

이날 아침, 사촌 동생한테 전화가 와서 얘길 하던 중, "언니 일요일인데 뭐해?" 이러길래 "어, 데모 가"

"아...한국에서나 헝가리에서나 별반 다를 게 없군." ㅎㅎ 그렇지요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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