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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 자전차

오늘의 코스는 집(화곡동)-안양천-한강시민공원.

3주 전엔가 일주일 내내 자전거만 타고다니던 때도 있었는데 요즘은 워낙 더워서

엄두도 못내고있다.

기분도 꿀꿀하던 일요일 오후 퍼뜩 생각난 것이 자전거, 옳타꾸나~~!

목동교를 지나 안양천으로 들어가봤다. 한강까지 가려면 좀 돌아가야 하긴하지만

오늘도 새로운 길을 택해보았다.

그래도 해질녘이라 사람들이 꽤 많았다.

계속 음악을 들으며 성산대교부터 원효대교 근처까지 한강변을 따라 갔고,

그다음엔 혼자 앉아서 맥주마시기. 맥주 완전 싸랑해~~ㅋㅋ

살랑살랑 불어오는 저녁 바람에 가끔 재밌는 사람이나 귀여운 아기들도 보고..

몇년 전 친구랑 여름 해질녘에 한강변 가는 거 참 좋아했었는데

돗자리 깔고 잠자는 거 정말 천국이 따로없었지..

아 근데 오늘 돌아오는 길에 살짝 위험했다.

별 생각 없이 라이트도 안달고 갔는데 돌아올 때는 이미 9시, 깜깜해진 거다.

곰달래길에서 열심히 달리고있는데 갑자기 길 한복판에서 택시가 서고 뒷자리에서

어떤 남자가 문을 여는거다! 아니, 거긴 인도로 통하지도 않는 곳인데

거기서 내리면 어쩌라는거야~

그와중에 나는 내가 듣기에도 거북스럽게 소리를 꽥 지르고 있었는데

자전거 속도 줄이는 것보다 소리 지르기에 더 몰두해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다.행.히. 그 남자가 택시 문을 다시 닫았다. 휴~ 살았네.

욕을 해야할지, 고맙다 해야할지...ㅜㅜ;;;

이런 순간이 오면 내가 넘어질 모습을 상상하게 되는데, 오늘 부딪혔다면

쿵! 문에 한번, 옆으로 넘어져서 옆에있던 가로등이나 인도 보호대(?)에 부딪혀 또 쿵!

그리고 그 좁은 곳에서 완전 민망한 자세로 넘어져있겠지? 뭐 이딴 생각까지 들더라.

출발할 땐 안그런데 돌아올 땐 좀 지치고 다리도 아파 그런지 사고날 뻔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전거 타니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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