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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가 자랄 자리에 피가 자꾸 자기 자리인 양 끼어들어서 자리를 더 많이 차지해"
방효태 할아버지의 말씀이다.
이게 첫 장면에 나오는 얘기인데 정말 대추리 상황과 너무나도 들어맞는다.
주한미군기지 확장 때문에 정부는 대추리 길도 파헤치고
거기서 수십년이 아니라 몇대째 살고있는 주민들에게 농사도 짓지말라 한다.
환장할 일 아닌가!
어느날은 전경들이 어제까지만 해도 농사짓고 다니던 길을 막아서고 있다.
그래도, 할아버지는 일손을 놓지 않는다.
저녁이 되어도 논에 난 피를 뽑고, 할 때까지 해보자고, 니들이 막아도 나는
농사 지어야겠다고...
영화는 크게 울부짓거나 너희들도 같이 동참해야 한다고 선동하지 않는다.
다만 할아버지가 농사짓는 모습을 계속 따라간다. 할아버지가 70평생 사시면서
촛불집회같은 걸 생각해보셨을 리 만무하지만 크디큰 촛불을 들고 집회장으로
나서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그저 카메라가 따라갈 뿐이다.
그렇기에 관객은 대추리 농민들을 더 이해하게 된다.
그분들에게 마을은 생존을 뜻하니까.
첫 화면과 함께 마지막 장면도 인상적인데 처음으로 카메라가 고정된 채
할아버지를 화면에 담고있고 감독도 그 화면 속으로 들어가 논에서 피 뽑는
할아버지를 돕는다.
감독의 말도 인상적이다. 자신이 나이들어 혹시라도 누군가를 내쫓거나 내쳐야 할
일이 생겼을 때 이 마지막 장면을 생각하면 그러진 못하리라고..
그리고, 이주지로 옮기기 전 빌라같은 데서 살고계시다는 대추리 어른들이
지금은 농삿일 대신 공공근로를 하고 계시단다. 국방부에서 그분들에게 괜찮은
일자리 얻어준답시고 고작 시켜주는 게 공공근로인 모양이다.
정말 뭣같은.... 아휴..
음... 이 말을 전하며 잠시 말을 잇지 못하던 감독. 그 사람도 이 영화 찍으면서
많이 성장한 듯한 느낌이 들었고 일부에게만이 아니라 다수에게 이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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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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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만으로도 영화를 보는 듯, 짠하고 여운이 남네요. 들여다보면 속상한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모른 체 살게도 되지만, 이런 여운과 깊이가 다시 돌아보게 하고 더불어 살게 합니다.부가 정보
조르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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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당사자분들은 어땠을까..싶어요ㅡㅜ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