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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가 잉여에게

2011/01/30 22:53 분류없음

항상 그 곳에 공연을 보러갈 때마다 참.. 하고 생각한다.

 

거의 2년만에 간 셈인데, 솔직히 말하면 예전보다 별로 재미가 없었다. 아마 내가 너무 뒤에 앉아서 퍼포머들의 그 진지한 에너지를 잘 못느껴서 일지도 모르겠고, 최근 무려 공기에 예민해진 내게 그곳의 공기가 좀 힘들어서 였을지도 모르겠고...

 

그래도 참 뭔가... 대단하다고 해야할지.. 허허 웃음이 난다고 해야할지...

 

 

그러니까, 내가 각종 지지고 볶고를 했던 2년여의 시간동안 이곳은 이렇게 계속 되고 있었구나. 그런 생각도 들고.. 이들의 잉여력을 지탱해주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도 하고...  사회적인 시각에서 봤을 때 정말 답안나오는 짓을 이렇게 꾸준하고 성실히 함은 이들의 삶에 어떤 의미일까 생각도 해보고.. 또 그것을 지속하게 하는 건 역시나 커뮤니티, 동료들 이겠구나 뭐 그런 생각도 하고.

 

여전히 각종 인간들이 어울릴 때 나는 뻘쭘함을 지우기가 힘들었지만, 뭐 그것도 그곳의 것이라는 생각.

 

 

어쨌든 뭔가 감사해서,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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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30 22:53 2011/01/30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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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5

2010/12/25 21:43 분류없음

참으로 오랜만에 며칠째 과식을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작업실에 왔다 갔다 하게 되면서 저녁 먹는 시간을 넘겨 집에 오게 되고 그렇게 늦은시간에 뭔가를 먹게 되는 것이 결국 자꾸 과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이 과식은 어떤 의미에서는 리트머스 종이 같은 것이다. 사람에게 기대기 보다 음식에 기대게 되는 것. 어찌보면 당연하다. 사람은 사람이니까 기대는 것은 한계가 있지 않은가. 하지만 음식은 이토록 너그러워서. 

 

 

병과의 싸움에 지침. 애정을 쏟은 대상에 지침. 

 

그러므로 먹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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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5 21:43 2010/12/25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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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2010/12/18 22:36 분류없음

사람들이 작업실 작업실 하나보다

 

라고 생각했다. 

 

 

한꺼번에 두 집 살림을 시작한 지라, 두 쪽다 이것저것 구입할 것이 많아서 야금야금 돈을 잡아먹고는 있지만, 

 

그래도 참 행복한 두 집 살림이 아닐 수 없다. 이래서 사람들은 바람을 피는가! 뭐 이러면서. 

 

 

 

짐만 내려놓고 일주일이 지나서야 정리를 했고, 어쩌면 이제서야 온열기도 사서 들여놓고 조금씩 필요한 것들을 채워가고 있는 건데... 그래도 참 좋다. 커피숍에서 드로잉을 하는 것과는 정말 다른 느낌이다. 

 

사실 아직은 좀 애매한 마음이 있다. 그러니까, 빠르게 익숙해지고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아직은 조금 낯선 공간이고 해야할 것들을 이것저것 써 놓긴 했는 데, 어떤 걸 먼저 시작해야할지 뜸들이고 있는 부분도 있고... 그런 와중에 처리해야할 그림이랄지 일이랄지가 있어서 또 그게 우선순위인 뭐 그런 애매함이 있다. 그래도 좋다. 다행이다. 지금, 요즘 그런 공간이 주어져서 나는 그게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어제와 오늘 조금은 잊고 있었던 관계들을 만났다. 최근의 문제가 되었던 관계들에 의해서 조금 잊고 있었던 관계들이 만나주었고 연락해주었고 일깨워 주었다. 참 묘하다. 새삼스레 그래 이 사람이 있었지.. 하는 것도 있었고, 아니 이 사람과 계속 연결이 되네... 하는 것도 있었고, 오 이 사람이 날 잊지 않았다니... 하는 것도 있었다. 결론은 나 복받은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다는 거다. 

 

단순히 최근 문제가 되었던 그 관계가 없어져도 난 주변에 사람많고 잘살지롱이란 얘기가 아니라 (아니 뭐 그런것도 있지 ㅎㅎ) 사람이 나가면 또 사람이 채워준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랬다. 꼭 그게 뉴훼가 아니어도 충분히 신선하고 감사하다는 거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집에 오는 길에 팔을 흔들었다. 거금을 주고 산 패딩코트 덕에 추위가 두렵지 않아서 그런것도 있었고, 뭔가 콧노래가 났다. 그래 괜찮다. 나 참 복받은 사람이다 이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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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8 22:36 2010/12/18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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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6

2010/12/06 21:48 분류없음

상담을 받던 시절, 그런 말씀을 하셨었다.

 

고아가 되어서는 안된다.

 

버림받았다거나 있다가 없어졌다 라고 생각하면 고아가 된다.

 

하지만 원래부터 혼자였고 원래부터 혼자 우뚝 서기 위해 태어났다고 생각하면

 

고아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이번에도 고아가 되지 않기위해서 나는 노력하고 있다.

 

그래도 자꾸 눈물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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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6 21:48 2010/12/06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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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했습니다.

2010/12/03 22:25 분류없음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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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3 22:25 2010/12/03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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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그래도

2010/11/26 23:13 분류없음

그러니까, 이유가 뭐든 간에... 그게 있든 없든 간에...

 

이건 참 잔인하다.

 

 

마음이 불안해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 걸까.

 

그렇다 하더라도, 이런 방식은 정말 나쁜 것 같다.

 

 

나는 남들에게 이러지 않도록.. 나도 모르게 이러지 않도록 해야겠다.

 

그냥 그렇게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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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6 23:13 2010/11/26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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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0

2010/11/20 16:23 분류없음

기분이 쉽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뭐 당연하다. 그런 일을 겪고 멀쩡히 다니고 있다면, 나의 마비적 성향이 다시 나오는 거라 더 위험하다는 이야기니까, 뭐 어떻게 생각하면 지금의 이 가슴아픔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그래도 당연히 유쾌하지는 않다. 그래서 조금씩 우울한 기분이 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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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die Martinez>

 

뭐 여러가지 항목에서 이 우울한 기분에 대한 이유를 찾을 수 있겠지만, 계속 생각하게 되는 부분은 나의 경험에 대한 것들이다. 나의 과거, 혹은 나의 경험이라고 불리우는 것들, 부분들. 

 

 

나의 부모. 나의 법적 가족들. 내가 받은 치료와 상담, 우울증 등등. 

 

당연히 많은 사람들이 이런 부분들을 좋게 보지 않으리라는 것 알고 있다. 그 중에 또 많은 사람들은 나와 대립하게 될 상황이 생기면 저런 항목들을 무기로서 나에게 내세우리라는 것도 예상할 수 있다. 제정신이 아니다 라는 말만큼 편한말이 어디 또 있겠는가. 그냥 다 이긴다. 게다가 그 인간의 근본인 부모들. 완전 하자 덩어리 인간이 아닌가. 

 

 

그래도 나는 내 경험들에 대해서 주변에 얘기할 수 있었고, 또 그것들을 견뎌낸 나에 대해서 자긍심을 갖는 방향으로 주변 사람들이 있어 주었다. 하자 있는 인간으로서의 내가 아니라, 생존자로서의 나름 훌륭한 내 자신에 대한 상을 갖는 일이 완전히는 아니어도 가능해왔다는 거다. 그리고 물론 이런 상을 뒤흔들어놓는 일들은 여러번 있어왔다. 그리고 매번 나름 찌질찌질 이겨내왔던 것도 같다. 하지만 결코 익숙해지지는 않는 것 같다. 그리고 매번 아 그래 원래 그런거였지 하고 깨닫게 된다. 알고 있는 것을 깨닫고 또 깨닫고. 뭐 그런거다. 

 

 

난도질. 그 말이 너무 적절해서 자꾸만 떠오른다. 그 여자는 내 경험을 난도질 했다. 그 경험을 하는 동안, 그 과거의 엄청났던 순간순간마다 옆에 있었던 것도 아니었던 사람이 그렇게 내 경험을 난도질 했다. 그것도 굉장한 자신감과 확신을 가지고. 우월감까지 내 보이면서. 그 인간 자체의 같잖음과 어처구니 없음을 말하기 전에, 그냥 나는 뭔가.. 아 이길 수 없다 라고 생각했다. 그냥 미친 여자와 그 여자의 미친부모의 조합은 너무나 완벽해서 어느 경우에나 지게 되어있는 것 같았다. 너무나 불쌍한, 너무나 모자란, 너무나 정상이 아닌, 너무나 불확실한, 너무나 도움이 필요한, 너무나 너무나 너무나...

 

 

분하다. 화 난다. 근데 그것보다 눈물난다. 서럽다. 

 

 

살다보면 똥 밟기 마련이다. 그래도 매번 그 똥들은 너무나 다채로워서 여러가지 방면에서 상처를 남기고, 그래서 매번 대비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행복하게 살아내기는 참 어렵다. 

 

 

가슴 한켠이 자꾸 허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뭔가 몸 속의 장기들을 누군가가 쑥 끌어올렸다가 팍 내려놓은 것만 같다. 장기 사이사이에 바람이 들어가서 몸이 시린것도 같고 근육들이 어색한 위치에 있는 것 같은 느낌도 있다. 멍하니 있게 된다. 

 

 

열심히 살아내었다 라던가, 극복하려고 노력했다 라던가, 그런 말들은 "그런 일을 겪은 적이 없다"에 항상 진다. 결코 이길 수가 없다. 사실 그게 맞다. 극복이고 뭐고 애초에 안 겪었으면 되었던 것 아닌가. 그걸 어떻게 이겨. 이미 겪은 일들은 아무리 그때로 돌아가서 감정을 돌아보고 치유하려고 개지랄을 쳐도, 그 이전으로 되돌릴 수 없는 것을. 안 겪었다, 모른다 라는 말만큼 세련되고 완전한 문장이 또 있을까. 아무도 못 이긴다. 그게 최고다. 

 

 

그 사람은 왜 이 시점에 내 인생에 등장하여 그걸 확인시켜주어야 했을까. 내가 너무 마음놓고 정상인척 하면서 살고 있었나. 대체 왜 그랬을까. 그러지 않아도 내 머리  한 구석에는 항상 알고 있었을 텐데. 

 

 

하긴, 생각해보면 나같은 스펙을 가진 애의 말을 믿을 리가 없지. 얼마나 전형적이고 완전한 스펙인가. 

소설써야한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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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die Martin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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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0 16:23 2010/11/2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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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많은 사람.

2010/10/23 23:18 분류없음

어제는 돈 잘 버는 사람을 만났다. 오래 전에 같이 영어공부를 하던 분인데, 과외 분야에서 잘나가서 이제 돈을 정말 많이 버신다. 사실 내가 기억하는 바로는 항상 잘 버셨는 데 ㅎ 이제는 "진짜로" 많이 버신다. 자주 만나거나 전화를 하는 식으로 친하지는 않아도, 만나면 불편하지 않고 또 재밌는 분이라서 가끔 만나게 된다. 어제는 거의 2년만에 만났던 것 같다.

 

 

돈 잘 버는 사람을 만나고 나면, 돈에 대한 욕망이 고개를 삐죽 내민다. 고개를 든다는 느낌보다는 이제 삐죽 내미는 정도라는 것이 전과는 달라진 점이다. 그래도 고개는 나온다는 말이다. 그래서 아 좀 부러워했다. 그게 뭐 지독한 부러움인건 아니고.. 뭐랄까 그냥 내가 가지 않는 길에 대한 약간의 음~ 하는 느낌. 그 분만큼 돈을 번다면 뭐 카드값 같은 거는 껌인거고 몇달 안에 전세금 완전 충분에다가 일년이면 뭐 나혼자 살 집 정도는 살 수 있는 거다. 아 막 나도 그렇게 1년 돈벌까 하는 생각도 솔직히 좀 들었다ㅎ 그래도 이제는 그런 생각이 진지하게 막 드는 건 아니고, 그냥 조금 생각하고 훅 하고 날리는 정도이다. 그래도 아 돈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은 많이 하게 된다.

 

 

정말 다행인건, 예전처럼 그림을 뒤에 놓고 돈 생각을 먼저 하게 되진 않는다는 거다. 지금 돈이 없긴 하지만 뭐 할 수 없다는 정도로 정리가 된다. 그리고 최근에서야 대충 나의 운명에 대해서, 나의 인생이 돌아가는 꼴에 대해서 감이 온 것도 있고.

 

 

아 그래도 막 조금 상상은 한다. 전세집이나 내 소유의 집이 있어서 월세 걱정 안하는 거나... 예쁜 옷 사는 거나... 가방 사는 거... 아 요새 왜 이렇게 백에 대한 욕망이 생기는 지 ㅎ 카드값 나가는 날 이리저리 통장 이체 시켜놓고 쇼하는 거 안해도 되고... 아 그런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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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3 23:18 2010/10/23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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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6

2010/10/16 20:34 분류없음

mutant message를 읽고 나서 인상적이었던 부분들을 따로 적어놨었다. 

 

그것들을 절에 있을 때 -그냥 그러고 싶어서- 한번 종이에 다시 한번 쭉 적어보았었다.

 

그리고 어젯밤에 갑자기 또 삘이 꽂혀서 책이나 여기저기서 들은 말 등등을 적어놓는 노트에 옮겨적었다.  

 

아마 나도 그런 여행을 했는 지 모른다. 글귀들을 옮겨적다보니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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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음을 파악하는 것 만큼이나 나의 몸을 파악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요새 참 실감한다. 얼굴에 너무나 표가 나는 상태라, 너무 많은 사람들이 '걱정'이라는 명목으로 참 많은 말을 한다. 그래서 가끔 정말 눈물이 핑 돌 때가 있다. 사실 화엄사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는 데, 뭔가 이 사람들이 나를 '걱정'한다고 말하면서 각자 지식과 사상에 기반해서 말을 하고 있는 데, 나는 그걸 모르겠는 거다. 이 사람들이 정말 나를 '걱정'하는 건지, 혹은 각자의 지식과 사상을 '증명'하고 싶은 건지.

 

한의사는 한의사대로 강하게 의견을 피력한다. 듣고 있으면 그래 그렇지 싶다. 하지만 항상 전화통화를 할 때마다 모자란 느낌이 든다.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그 사람과 통화를 하기 위해서는 중간에 누군가에게 부탁을 해서 그 전화를 기다려야하는 시스템이라 항상 어떤 얘기를 할 것인지 까먹지 않도록 대기모드여야하고, 그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하는 데 그게 생각보다 스트레스고 참 쉽지도 않다. 그리고 무시할 수 없는 것이 그 사람과의 물리적인 거리여서, 뭐 집 앞에 있는 한의원을 다닌다 하더라도 매일 가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막연한 불안감이 있다. 이 사람이 정말 내 건강을 책임져줄까 하는. 

 

양의사는 또 양의사대로 자신의 세계가 있다. 각종 수치와 항생제의 세계가 있다. 그 사람 입장에서는 참 어리석어 보일 것이다. 약먹고 주사 맞으면 직빵인데 왜 저러고 있을까 부터 시작해서, 검사 수치가 정상이면 병이 없는 건데 뭐 이런것 까지. 

 

국선도 선생님은 선생님대로 얼굴 사진을 찍어놓으라고 하시면서 내 상태에 주목하신다. 수련하러 갈 때마다 얼굴을 유심히 살피시고 내장에 뭉친 부분들도 매일 마사지 해주시고. 고맙다. 하지만 참 사람 심리 더러운것이 그게 좀 이상하게 기분이 좋지만은 않다. 왜 그런지 정확히 설명은 잘 못하겠는 데... 이 분은 나에게 한약이 간을 망치고 양약도 안 좋으니 그냥 수련만 하라고 하신다. 얼마나 빨리 좋아지는 지 보라고 하시면서. 사실 나는 아직 국선도에서 "재미"를 느끼지는 않고 있어서, 얼른 좋아져서 다시 춤을 추러 다니고 싶다. 나한테 이미 여러모로 너무나 잘해주시고 감사한 분이긴 한데, 뭔가... 그냥 부담스럽기도 하고... 아주 나쁘게 말하면 나에게 '말하는' 사람들 중에 한 분이기도 하다. 

 

 

 

내가 지금 이순간 그나마 유력한 원인이라고 믿는 부분은 유산균에 대한 것이다. 우유가 나에게 염증을 일으킨다는 것을 알고 끊었던 그 순간에 우유 발효식품들도 철저히 끊었던 것이 실수였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3년을 보냈고, 다른 발효식품들, 그러니까 김치류나 청국장 같은 것도 많이 안먹었으니까... 된장국은 좀 먹긴 했지만.. 그 상태에서 각종 종기와 염증으로 항생제를 자주 맞고 먹었던 것을 생각하면 내 몸에 유산균들이 아주 많이 없어졌다..라는 것이 지금 나에게는 가장 설득력있는 이야기로 들린다. 유산균 부족이 간 등의 해독작용을 하는 장기에 영향을 강하게 미친다는 얘기도 들었다. 한약빨인지 국선도 빨인지 우연히 얻은 유산균 제재의 효능인지 어제 오늘 조금 몸이 좋아진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그러니까, 결국 진단은 내가  한거다 아하하 

 

 

이게 주는 허무함이랄까 아이러니가 참 크다. 전문지식이라는 이름으로 그렇게 고고하게 굴던 의학분야는 결국 내 인생에 어떻게 도움이 되고 계시는 건지. 아무리 의학 발전이 어쩌구 새로운 기구가 어쩌구 해도 나같은 애들의 삶은 결국 후시딘 밖에 없는 것 같다. 

 

 

건강에 신경쓰고 먹을거리에 나름 목숨걸던 내가 면역이 무너졌다는 것이 도무지 납득이 안되었는 데, 뭔가 유산균 부분에서 여러가지가 설명되는 것 같다....고 어제 결론에 도달했다. 우유가 치즈 요거트랑 그렇게 다를 줄 낸들 알았나. 

 

 

한동안 절 빨로 얼굴 스트레스 안 받았는 데, 이제 슬슬 괴롭다. 활동반경도 굉장히 소극적으로 되고... 거울 볼 때마다 지금 이게 내 얼굴이라는 게 믿을 수가 없고.. 너무 우울해지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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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6 20:34 2010/10/16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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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5

2010/10/15 22:31 분류없음

나의 파란만장한 30살 해. 

 

마무리 때가 오니 더욱 더 파란만장 하구나.

 

 

나의 30대는 얼마나 빛나주려고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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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5 22:31 2010/10/15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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