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군대가는 꿈을 살면서 3번째로 꿨다. 나는 왜, 대체 왜 자꾸 군대가는 꿈을 꿔야하는가!
갑자기 한국에서 여자도 군대를 가게 됐고, 스물 넷 정도까지는 군대를 가야했다. 엠건은 안 가도 됐고, 나는 그냥 바로 입대했다. (왜 안 미뤘을까?) 강원도 최전방 어딘가였는데 다리를 건너갈 수 있는 섬이었다. 가는 버스에서 나는 '머리 기껏 염색하고 다 잘라야하나, 아깝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아니, 난 여자니까 다 밀진 않겠지? 그럼 까맣게 염색시키려나?'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갔다.
1년 8개월을 있어야 했다. 왠지 크게 우울하진 않았다. 현재 삶의 조건에서 잠깐 떨어져 있다 머리를 비우고 오자 정도였던 거 같다. (군대나 폭력이 크게 다가오진 않았음.)
처음 들어가서 숙소 같은 곳에 짐을 풀었다. 나는 너무 가볍게 간 나머지 아무런 준비물이 없었고, 로션 폼클렌징 같은 걸 찾으려고 저녁에 잠깐 나왔다. 근처에 아는 이모가 살았고, 어쩌다 친구(누군지 기억 안난다) 오토바이 뒤에 타고 서울까지 왔다. 엄청 빠르고 힘들었다.서울에서 간단한 짐을 챙기고 돌아가야 하는데 친구가 다시 데려다 준다고 했다. 오는데 세시간 걸린 거 같은데 자꾸 한시간이면 간다고 우겼다. 그래서 걔가 밥먹는 거 지켜보고 있다가 출발을 하는데 가다가 길을 잃었다. 우리는 왠지 일본에 가는 길로 가고 있었다. 빨리 돌아가지 않으면 나 영창갈텐데... 초조한 마음이 점점 커졌다. 추웠고, 아침은 밝아왔고, 언덕길은 가팔랐다. 길을 다시 찾아 도로로 진입하고 나는 깨어났다.
내 최근 상태가 다 있다....ㅋㅋㅋㅋ
- 주변 군인들을 보며 나도 저렇게 아예 내 현실에서 2년정도 떨어져 있으면 어떨까 생각해본 적이 있음.(물론 가고 싶지 않고, 난 군대를 끔찍하게 여김)
- 도망치고 싶었음
- 결론 : 여행 가고 싶음인 듯ㅋㅋㅋㅋ
- 도망치고 싶은데 사실 다시 돌아오고 싶고, 도망쳐봤자 거기도 도망치고 싶을 거라는 것 ㅋㅋㅋ
- 내가 생각했을 때는 이렇게 해야만 할텐데, 겁나 느긋하고 그런 것에 대한 걱정. 그에 대해 내 기준을 내세우는 게 아니라 마음을 놓아보려는 현재. 하지만 초조함ㅋㅋㅋㅋㅋ
"✎ 꿈 일기" 분류의 다른 글
송곳, 꿈, 강화도 혼자 |
최근 댓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