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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 [1일차] 물파종과 바질 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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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바질을 거둬야 했다. 작년에 정글을 이루고 향신료로 잘 쓰이다 꽃대를 올리기까지 했던 내 사랑.

잘 뽑아서 말려둔 뒤, 잎만 추스르고 씨앗 채취를 계속 미뤄뒀었다. 10일에 잔뜩 주문한 씨앗도 도착했기에 바질도 슬 거둬야지 하고 밀린 일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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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가 날리니 옥상으로 가지고 올라갔다. 문제는 바람이 너무 불었고, 씨는 작았고, 부스러기에서 찾기가 매우 빡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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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서 부스러기와 씨앗만 줄기와 구분한 뒤 아래로 가지고 내려왔다. 체에 거르고, 체에 대고 절굿공이로 문지르고, 별지랄을 다했다. 가까스로 노하우를 익혀 저만큼의 씨를 만들어내는데 총 2시간 이상이 걸렸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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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적채, 루꼴라, 케일, 비타민, 상추, 저먼 캐모마일, 골든 캐모마일, 베르가못, 바질, 고수, 공심채, 오레가노, 청경채, 봉숭아 물파종을 했다.

이 땐 뭐 그냥 그렇게 하는 줄 알았지만 실수의 집합체였다. 우선

1) 키친타올이 없어서 휴지에 했다. 

-> 최악이다. 휴지에 엉겨붙는다. 키친타올이어야만 한다.

2) 너무 이른 파종이었다.

-> 상자가 오기까지 열흘정도가 남아있어서 바로 심을 수 있게 미리 준비해두자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뒤 포스팅에서 보이겠지만 이자식들은 열흘이면 잡아먹어도 좋을 정도의 속도로 자라고 있었다. 그렇다고 옮겨심을 방법을 찾기엔 아직 추웠다. 

작물마다 다르긴 하지만 보통 봄 씨앗들은 3월 20일 이후, 혹은 4월 초순에 심는다고 한다. 식목일이 괜히 식목일이 아니었다. 씨앗을 파종하기 전에 검색해봐서 이맘때쯤이면 심나보다 판단했던 게 있었는데 집안에서 키울 게 아니라면 내년에는 3월 말에 파종해서 4월에 정식하는 일정을 잡는 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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