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쩡열님의 [깝깝하다... 무지개 여신을 끝까지 봤다.] 에 관련된 글.
저날 결국 다음 영화로 골랐던 건 홍상수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일본영화중에 뭐볼까 하다가 별거 없더라고 내꺼엔 ㅠㅠ
우울한 청춘은 도저히 감당을 못하겠어서 하하하.
그래봤자 고른건 홍상수...........라니......
그래 이 포스터였어!! 포스터가 이뻤던 것 같았는데
그치만 영화는 꽤나 촌시러웠어 하하,
옛날 장면들이라 그런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하하.
아무래도 홍상수 영화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부터 봐서 그런지
점점 퇴행 하는 기분이랄까나?ㅋㅋㅋㅋㅋ
뭐 그만큼 나아졌다는 거겠지만,
처음 본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였구, 이 영화를 보고 아마 꽤나 좋아라하게됐어,
그다음은 극장전,
그 다음은 돼지가 우물에 빠진날을 보다 말았구,
응 이 영화였지.
패턴은 또 그대로 이어나가져서 짐작할 수 있게 되어버렸고,
유지태와 김태우가 만났어. 이제 곧 유지태가 버럭! 하겠지 뭐,
그래 성현아가 나왔어. 유지태에게 뭐라고 할꺼야 ㅋㅋㅋㅋ
유지태가 대학 학생들을 만났어. 야한 질문들로 남자애들이랑 싸웠어.
곧... 저 중 한명이랑 자러가지 않을까나?
푸하하 어쨌든 그래도. 그래도.
영화는 꽤나 나에게 생각꺼리를 많이 던져주었어.
꽤나 야했던 이영화.
잘 알지도 못하면서는 참 젊잖아 졌구나 싶을 정도로
그 전 영화들은 원색적이라고 해야하나?
정말 여과없이 홍상수스럽게 섹스하는 것 까지도 다 보여줘버려
정말 다.
그리고 뭔가 오바스러워,
그냥 오바스러운데 이질적인데 환상은 아니라 현실감은 있다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우린루ㅏㄴㅇ륀
어 정말 우리 현실을 보는 것 같아.
저 사람은 꽤나 냉소적인 사람일거야.
여튼 나를 생각하게 만든 부분.
성현아가 김태우를 만나러 가다가 납치랄까나?
군대 제대한 아는 선배한테 끌려가다시피해서 강간당해.
김태우에게 이야기 하니까. 김태우는 여관으로 데려가서 깨...끗이 씻겨줘.
정말 깨끗하게,
특히 그부분은 정말 열심히...
그리고 관계를 하면서 그렇게 이야기 해.
넌 나랑 섹스해서 깨끗해지는 거야.
성현아는 거기에 날 깨끗하게 해줘.
라고 이야기 하고.
김태우는 곧 도망치듯이 미국으로 유학가버려 연락도 안하고,
유지태가 설레발치긴 해ㅖㅆ지만 하하하
예전을 돌아보게 만든 질문이기도 하고 앞으로의 생각을 하게 만든 질문이기도 한 질문.
'난 저 상황에서 뭐가 가장 필요했을까?'
내가 만약 강간을 당한다면, 뭐가 가장 필요할까?
깨끗할필요가 있는게 아니라 더럽혀진적 없다는 말?
나와 같은 경험을 했던 사람들과의 공감대 형성?
내 주변사람들의 위로?
함께 분노해주는 것?
그자식의 사과?
아니면 애인의 보살핌?
뭐 다 좋겠지만....
사실 하나도 모르겠더라고.
확신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었어.
예전같이 내가 강간당할리 없잖아 ㅎㅎ
라는 확신도 없었고,
뭐가 필요할지에 대한 확신도...
그렇다면 뒤집어서 난 그 때 뭐가 가장 필요했을까?
그것도 확신이 전혀 서지 않아.
그냥 이것도 확실하지 않지만... 아마도...
난... 내가 입밖으로 그 말을 꺼내기 까지 버티기 위한 힘이 필요하겠지.
그리고 잘 모르겠어.............
어쩌면 난 그 때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았던 걸지도 모르겠고,
난 모든 게 다 필요했을지도 모르겠어...
왜 다 불확실한걸까?
내 상태 하나도 내가 알아낼 수 없는걸까?
곧 다시 한번 정말로 마음속에 있는..
뚜껑을 열어놓은 상자를... 좀 닫아버릴래..
그 닫는 과정이 전혀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지 않지만,
닫아버리던가 아예 버려버리던가 처리가 좀 시급한 것 같아.
처음엔 그자식을 배려한다고 말 못했고,
1년간 시달리다가 점점 사그라들었고,
12월 즈음에는 분노가 폭발했었고.
이제는 다시 사그라들었나봐,
별 일 아니었나..? 싶어...
그치만 닫지 않으면 앞으로도 계속 이 패턴이 반복되겠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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