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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악할만한 4/4분기 성장률

2008년 미국 4/4분기 전기 대비 성장률(이하 모두 전기 대비 성장률)이 -4~-6% 정도가 될 것이라 해서 경악했다. 3/4분기 성장률이 -0.5%였으니.

한국의 4/4분기 성장률이 애초 -1.6%정도 예상되었는데 -5.6%라는 뉴스를 듣고선, 미국하고 비슷하네, 역시 요즈음은 실적치가 전망치보다 낮게 나오는 게 추세야, 4/4분기부터 경제위기가 본격화하고 있군 하고 넘겼다.

 

그런데 오늘 한국은행 속보치를 자세히 보니 미국은 연율로 환산한 것이고, 한국은 연율로 환산 안한 것이었다.

즉 한국의 성장률을 미국처럼 연율로 거칠게 환산하면 -22.4%라는 경이적인 숫자가 나온다. 일본도 이렇게 연율로 환산하면 -12%, 독일도 -7% 성장을 했단다, 4/4분기에.

 

미국의 경제위기가 연일 세계뉴스를 뒤덮고 있는데 더 심각한 나라는 따로 있었던 것이다.

 

1930년대 미국경제가 -10% 내외의 성장률을 내리 3년(30,31, 32) 하고 33년에도 이보다는 못하지만 마이너스 성장을 해 내리 4년간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에 비하면, 현재의 미국경제는 여전히 1930년대 대불황에는 미치지 못해서 그 이유와 혹시 1930년대 대불황 정도로 위기가 심각해질 가능성은 없는지 좀 따져 보고 있던 차였는데, 한국경제가 미국의 1930년대 대불황 때와 같은 속도로 하강하고 있었던 것이다.

 

1998년 한국경제는 -7% 정도 성장을 했다. 분기성장률을 보면 1/4분기 -7.8%(이하 연율로 환산 안한 것), 2/4분기 -0.8%, 3/4분기 0.5% 였다. 1997년 4/4분기 -0.4% 포함해서 3개분기가 마이너스 성장을 한것이고 심각한 마이너스 성장은 1998년 1/4분기 뿐이었다. 그랬는데 1년 전체로 보면 -7% 정도 성장을 한 것이다.

 

그런데 올해는 작년 4/4분기에 이어 1/4분기에도 상당한 정도의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고 있고(1월 수출증가율은 20일까지만 보면 전년 동기 대비 약 -29%로서 작년 11월 12월 수출 증가율 약 -17~ -18%보다 더 낮아졌다, 즉 하강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최소한 상반기, 길면 하반기까지 마이너스 성장을 한다니 이번 위기가 1997/1998년 위기보다 더 심각한 위기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상반기 이후 회복, 내년 회복 등의 이야기도 다 주류 경제기관들의 이야기여서 틀릴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이들은 작년 올해 계속해서 경제전망을 틀리게 해 하향 수정하는 게 일이다). 설사 하반기 혹은 내년 회복이 된다해도 지지부진한 회복, 회복 이후 다시 침체의 양상을 보일 수도 있다.

 

 

암튼 연율로 환산한 한국의 4/4분기 성장률을 보면 짧은 기간이나마 그 하강속도가 1930년대 미국의 대불황 때보다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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