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연봉 4천만원 이야기

 

강호돈 현대차 부사장이 현대차 비정규직 임금이 4천만 원이라 해서 논란이 되었다. 그래서 조합원들로부터 "주야 12시간 맞교대에 토요일, 일요일 특근을 빠지지 않고 해야 연봉 3,000만원을 조금 넘게 받아간다", "회사가 주장하는 4년차 4,000만원은 새빨간 거짓말이다"(울산=울산노동뉴스,참세상 합동취재팀) 등의 항변이 잇따랐다.

 

그런데 강호돈 이사를 포함한 사내이사들의 임금은 얼마나 될까?

현대자동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정몽구, 정의선, 양승석, 강호돈 이렇게 4명의 사내이사들이 올해 9월까지 평균적으로 받은 급여액은 약 15억 2백만원이다. 지금까지 받은 만큼만 받아도 연봉이 20억이 넘는다. 작년 연봉은 17억 2천1백만원이었다. 4명의 사내이사(와 이들에 비하면 별로 받지 않는 사외이사)에게 보수한도액이 150억이 잡혀 있고 올해 실적이 엄청 좋으니, 보너스를 받는다면 이 숫자는 더욱 커질 것이다.

 

인상률은 어떤가? 연말 보너스가 없다 하더라도 인상률이 16%가 넘는다. 노동자들 최근 년의 임금인상률에 비해 매우 높다.

 

이 뿐일까? 이들 중 정몽구회장은 현대자동차 이외에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엔지비에서 상근(네 군데에서 다 상근을 한단다. '언제 어디서나 존재한다'는 유비쿼터스의 사례라 하지 않을 수 없다)을 하면서 각각 수억에서 십수 억의 급여를 또 받는다. 정의선은 현대모비스에서 상근을 하면서 급여를 받는다. 현대모비스만 해도 올해 9월까지 이사들에게 평균 10억 1천 1백만 원의 급여를 지급했다. 연봉으로 치면 13억이 넘는다.

 

도처에 동시에 존재하면서 상근을 하기도 하지만, 몇 군데에서는 비상근이사 역할을 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정몽구는 한국경제신문과 현대파워텍에, 정의선은 기아자동차, 엔지비, 오토에버시스템스에 비상근하는데 이런 곳에서도 약간(?)의 급여를 받을 것이다.

 

또한 이들은 이런 급여 외에도 부수적으로 속칭 '판공비'라 불리는 제반 비용을 비교적 넉넉 히 쓸 것인데, 그 액수는 알려져 있지 않다.

 

이제 '판공비'를 제외하고, 다른 회사에서 받는 급여도 제외하고, 순수하게 현대자동차에서만 이들이 받는 급여를 비정규직 임금과 비교해 보자. 비정규직의 임금이 사실과는 괴리가 있지만 강호돈 부사장 주장대로 연봉 4천만원이라면(그러면 안되나?) 이사들의 평균임금은 비정규직 노동자 임금의 50배를 받고, 3,000만원이라면 거의 70배에 이른다.

 

그런데 이런 어마어마한 급여를 받으면서 이들이 하는 일은 무엇일까? 다른 노동자들보다 자동차 조립을 50배 내지 70배 더 빨리 해낼까? 그럴 리가?! 비자금 조성하는 게 이들의 일이요, 비자금 들통 나서 재판소 왔다 갔다 하는 게 이들이 하는 일이다(정몽구). 또한 구사대를 직접 지휘하면서 노조 탄압에 열을 올리는 게 이들의 일이다(강호돈).

 

마지막으로 이들 이사들의 급여는 경영자이자 주주로서 재벌이 벌어들이는 이윤의 새발의 피라는 것은 확인해 두기로 하자. 이 이야기는 다음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