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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4/08/23
    올림픽, 주효 그리고 할머니(2)
    모험가
  2. 2004/08/09
    야 좋다 우리도 미니 홈피 생겼다.(6)
    모험가

아~

아~고독한 우리

주원이!~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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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주효 그리고 할머니

 

전철을  내려 계단을 올라가니 지하역이 박수와 함성소리로 떠나갈 듯하다. 얼른 눈을 돌리니 50여명이나 되는 선남선녀들이 지하철 역사에 설치되어 있는 텔레비젼을 삥 둘러 서 있다. 이번에는 아쉬운 탄식소리가 이어진다. 필시 유승민 탁구 결승을 보고 있겠지. 내 추측은 정확했다. 유승민이 게임을 3대1로 이기고 있었고, 5게임이 듀스에 들어가 있었다. 1점을 따면 와~ 짝짝짝, 한 점을 잃으면 아 하는 짧은 외마디 소리. 결국 5게임을 내주는 것을 보고 여기서 6게임을 보고 가 말어 순간적으로 고민을 하다 집에 가기로 결정을 했다. 7게임까지 가겠지 하고. 그래서 발을 부지런히 옮기고 있는데 집을 거의 다 왔을 때 아파트숲이 떠나갈 듯한 함성과 박수소리가 터져나왔다. 또 듀슨가 했더니 어디선가 '금메달이다', '대한민국 짜자자자짜' 소리가 들려왔다. 게임이 완전히 끝났군 하며 아쉬운 마음으로 급히 집으로 올라갔다. 이원희 금메달 딸 때처럼 또 보여주겠지 하면서.

집에 들어서는 순간 그런데 분위기가 이상했다. 5살 짜리 주효녀석이 날 처다보는 척 마는 척했고, 가만히 보니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해 있다. 장모님(주효 할머니)은 장모님대로 싱크대위에서 무슨 일을 하고 계시는데 화가 잔뜩 난 표정이셨다. 대충 분위기가 파악이 되었다. 주효란 놈이 텔레비젼 리모컨을 쥐고 있고, 할머니는 다시 텔레비젼 앞에 와서 손가락으로 채널을 돌리기 시작하였다. '이 놈아, 저 마지막 이기는 장면 좀 보자. 아까 니때문에 못봤잖아'. 주효는 다시 리모컨을 돌리며 울음섞인 말소리로 '그러면 저거 끝난단 말이예요'. 한치의 양보도 없었다. 평소에도 국가대항 스포츠를 즐겨보시고 그럴 때마다 전투적으로 응원을 하시는 할머니가 이 익싸이팅한 기회를 주효때문에 놓쳤으니 얼마나 화가 났겠는가? 주효는 주효대로 말도 안되는 억지를 부리기 시작하는 요즘인데, 비록 재방이긴 하지만 형 주원이의 말에 따르면 가장 좋아하는 '웃찾사' 시청에 방해를 받았으니... 지금은 어른 연속극 재방을 본다면서 할머니에게 채널을 전혀 양보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내 저녁을 준비해 주시고선 이젠 할머니는 시상식을 보자며 손으로 채널을 돌리고 주효는 여전히 잘 알지도 못하는 연속극 재방을 보겠다며 악악대고 있다. 이제 급기야 자존심 싸음으로 비화했다. 그러길 약 5분. 할머니가 베란다로 나가버리신다. 분이 안풀려서 툴툴거리면서. 아무리 스포츨 좋아하시는 할머니라도 막무가내로 억지를 부리는 손자에게 당해낼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번에는 내 차례. 목마 태워준다, 비행기 태워 준다, 껌을 준다, 사탕을 준다 아무리 꼬셔도 리모컨을 내놓지 않는다. 뉴스에 나오는 하이라이트 장면이라도 볼까하고. 그러길 30여분이 흘렀다. 뉴스 헤드라인에서의 유승민 소식은 놓치고 스포츠 뉴스 시간에야 겨우 금메달 따는 순간을 볼 수 있었다.

 

한국인들의 국가주의 민족주의에 대한 에너지가 장난이 아니라는 것(새벽에 하는 축구 8강전에 약 5만이 모였단다), 매스미디어의 영향력 또한 어마어마하다는(ㅎㅎ ㅎ: 아는 사람들은 알지요) 것을 다시금 느꼈다.

그러고 보니 주효는 최소한 아직은 민족주의 국가주의를 모르고 있군, 아니 스포츠나 경쟁을 아직 모르고 있다는 게 맞겠지.

이 때,

"탁구 이겼다며?" 

방금 들어와 씯고 리모컨을 잡으면서 내 마눌님이 하는 말이다.

 

오늘에야 우리 가족이 전부 다 등장한 글을 한 편 썼군, 뿌듯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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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좋다 우리도 미니 홈피 생겼다.

우리 자랑스런 아빠가 미니 홈피를 만드셨다.

아 오늘은 역사적인 날!

우리 블로그에 많이 많이 들어오세요.

우리 엄마 아빠가 글을 많이 올릴 거래요.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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