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째]108배

2010/02/23 02:18

 

 

친구 4명의 졸업축하파티를 했다.

학생운동 끝물에 들어와

전망도 방법도 보이지 않은 곳에서

단 한명을 만나고자 어쩌면 매순간 자신의 전부를 쏟아부었을

그리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는 사람들

 

하지만 실상

이들이 졸업하면 학교에 남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초라하고

자본주의 시장에서는 내세울게 없어

가족들에게 친구들에게 후배들에게

자꾸 움츠려드는

그들에게 졸업은 실상 그리 반가운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나에게 그랬듯

 

어쩌면 우리는 누군가를 조직했다기 보다

살아남는 것 자체가 치열했다

 

 

72. 함께 웃고 함께 울며 함께 길을 가는 친구를 모시며 일흔두 번째 절을 올립니다.

 

 

살아남아 장하다.

애썻어.

우리모두 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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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킴씨네 2010/02/23 08:09

    졸업 축하합니다 ~

    perm. |  mod/del. |  reply.
  2. 풍경 2010/02/23 11:26

    그렇게 술을 먹고 가서도 108배를 했구나.
    당신 정신력을 따라갈 사람이 없을거 같어.ㅋㅋㅋ

    perm. |  mod/del. |  reply.
    • 캔디 2010/02/24 01:13

      할 수 있을 때까진 해야겠다 싶어서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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