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째]108배

2010/02/11 23:50

 

108배를 하다보면 50회가 넘어갈 쯤 하루내 들끓었던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으며

절을 하는 행위와 같은 높이로 낮아진다.

바닥에 이마를 대고 절을 하면 자연스럽게 내 마음도 낮은 곳으로 흐르게 되는 것 같다.

 

오만했던 마음도

억울했던 마음도

모두 섬김의 마음 아래로 사라진다.

그냥 절을 하는 것 자체가 섬김이랄까..

 

온 우주를 품은 나를 위해 절을 올리기도 하지만 그건 '나'라기 보다 나와 다른것을 구분할 수 없다는

진리에 가깝기에 그건 내가 아닌 '세상의 모든 것'이 된다.

 

그렇게 절을 하다보면

108참회문에 마음을 기울이다보면 어느새

이것 저것 꾸미거나 덧붙이지 않은 '캔디'가 되어 있다.

초라해서 부담스럽지 않고

별거 없어서 편안하며

그렇기에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 투성인

평화로운 상태가 된다.

 

 

누구보다 머리 하나는 더 올라와 있어야

혹은 '능력'이 있어야 된다고.. 주변의 모든이들이 이야기 하고

하루내 나 역시 그런 '능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어깨에 힘을 빡~주게되는데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것과 하면 다른 사람에게 좀더 멋져 보이는 것 사이의 경계가 모호하게 되버리는데

 

74. 자신을 낮추어 낮은 곳으로 자리하는 겸손을 모시며 일흔네 번째 절을 올립니다.

 

 

겸손하라고 이야기 하는...부처의 가르침을 들으며 절을 올리면

그 모든 들끓었던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게 되는 것이다.

만족감과 감사함이 구현하는 힘의 원동력이 된다는 역설아닌 역설처럼

내 자신을 그대로 인정하고 더욱 더 겸손하라고 이야기 할때 

담담한 눈길로 한걸음 떨어져 세상을 볼 수 있는 지혜가 생기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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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째]108배

2010/02/11 00:13

 

왜 항상 108배를 끝내면 12시 근방이거나 12시가 넘는건지..

집에와서 씻고 절부터하는건데

오늘도 졸린 몸으로 글을남기게 된다.

이것저것 이렇게 할게 많아서야 하고 싶은걸 다 할수나 있을지..

시간배분 하는 일이 쉽지 않다.

책을 읽고 싶다고 해서 읽어지는게 아니라 책 읽는 시간을 마련해야 하는것이다.

시간을 마련하는 것 자체가 일이다.

일단 시간이 마련되면 그 안에서 뭐든 하게 된다.

 

일본어 습득에 대한 나의 욕구는 사라지지 않았지만

매일매일 어떻게 시간배분을 하며 공부할지는 좀 난감하다.

오늘도 핑핑 논것도 아닌데 이 시간이니

그리고 몇일.. 최소 11일째 이러고 있으니

일본어 공부할 시간을 어찌 만들지 심란한게 사실이다.

 

매일매일의 목표로

일단 시작하고 본다는 맘으로

어설프더라도 일단 엉덩이를 비집고 앉아야 하는것이다.

되든 안되든 해보는거다.

어쨋든 내 마음 속에서는 일본어 습득에 대한 열망이 활활 타오르고 있으며

앞으로 오랜시간 꺼질 것 같진 않으니 다행이다.

 

 

6개월동안 초급을 마스터하고 중급으로 넘어가리라!

아잣아잣아잣!

 

 

25. 남의 칭찬한 일은 드러내고 허물은 숨기며 스물다섯 번째 절을 올립니다.

 

 

욕쟁이 캔디.

오늘도 욕을 해버렸다.

언젠가 그 모든 것을 강물에 흘려보내며

생긴 모습 그대로를 인정할 수 있게 될까..

 

그래도 한심해지는건 어쩔 수 없다.

아....

나도 어떤 곳에서도 칭찬할 구석을 발견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고 하지 않는가.

나도 부처이기에 영혼에 묻은 때만 잘 버껴내면 아무리 대단한사람(?)도 부처로 보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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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째]108배

2010/02/10 00:07

108배를 할땐 종종 전에 문구가 계속 마음에 남아 그와 관련된 생각들을 다음 절이 끝날때까지

하게되는 경우가 있다.

그럴때면 다시금 지나간일에 집착하지 말고 미래에 근심하지 말라는 문구가 떠오르곤

후딱 그다음 절에 집중한다.

이렇게 내 정신은 나갔다 들어왔다 도망갔다 돌아왔다를 반복한다.

마음의 습관을 바꾸는 일이란 정말 너무 어려운 일이다.

 

등산을 할때처럼 다음 딛을 한발짝 앞만 바라보며 하루하루 살다보면 어느새

내 마음 습관도 변해있을까..

지금은 마음을 알아차리고 지나간일을 강물에 띄워 자연스럽게 흘려보내는 연습이 시급하다.

 

 

 

25. 남의 칭찬한 일은 드러내고 허물은 숨기며 스물다섯 번째 절을 올립니다.

 

 

 

오늘은 하루종일 소장 욕만 했다.

어제 난 일찍 빠져버린 뒷풀이에서 나온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실망스럽고 화가났다.

그래서 욕했다.

그 새끼는 왜 그모양이야!

...........

거기에 오늘은 나에게 속보이는 짓을 좀 했다.

잠시 강물에 띄워 보냈다.

그러나 같이 일하는 언니가 아까 기분나빴지? 이러니

또 푸르르~

주절주절 또 다시

그 새끼는 왜 그모양이야!!!!

............

그러게..

요즘은 맨날 소장 욕만하는 것 같다.

내 자신이 한심해지고..

나는 얼마나 잘나서..

에휴....

오늘도 108배를 하며 참회한다.

 

 

나를 강하게 하는 시련들에게 감사하며..

나의 습관을 여과없이 들어내게 하는 소장님께 감사하며

이 시련을 통해 내 마음 습관을 바꾸는 길로 삼아야지.

 

사람의 행동을 보고 내 마음대로 내가 생각하고 받아들인 것이 '사.실.인.양' 굴지 않아야지..

 

"그의 아픔이요 나의 부족함이라"

 

나의 부족함이니라..

나의 부족함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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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째]108배

2010/02/08 23:37

 

블로그를 한지 몇일,

해보는데까지 하고싶은데까지 글을 남기고 있다.

재밌는건 다른 블로그들을 드나들면서 이것저것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는 점이다.

다들 치열하게 살고 있고

이상하게 고민도 되게 비슷해서

나도모르게 콧끝이 찡해지고는

몇번이고 다시 읽어본다.

 

지금까지 온라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적은 별로 없는데

인간의 유대라는 것을 처음 느껴보는 것 같다.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에게

 

당신도 나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군요..

당신도 오늘 괜찮지 않은 자신에게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라고 말하고 있군요.

유쾌한 당신의 일기는 다른 생각, 다른 고민을 열어주는군요.

본래 다른 공동체, 다른 세상을 꿈꾼다는 게 이렇게 재밌는 일이군요.

혹은, 이렇게 소중하고 빛나는 일이군요.

 

누군가 애써 누군가를 설득하려고 하지 않아도

누군가는 누군가게 쓴 글을 보고 납득하고 고민하게 되는

소중한 경험들.

 

아무래도 한동안 블로그에 빠질것 같다.

 

 

 

60. 나를 강하게 하는 시련들에 대하여 감사하며 예순 번째 절을 올립니다.

 

일도 사람도 주변의 조건도 다들 쉽지 않다.

하지만 그런 시련들이 나를 강하게 한다고 생각하면

좀 버텨볼만하고..

좀 살아볼만하고

오늘 하루를 살았다는 것에

한발짝 내딛었다는 것에

내 자신이 사랑스럽고 뿌듯해진다.

그렇게 나를 독려하며 내일을 살아갈 힘을 가진다.

 

 

 

108배를 하고 한참동안

지나간 일들에 집착하는 이유에 대해 고민했다.

지나가버린 수많은 것들 중에 절대 놓쳐선 안되는 고쳐야 하는 잘못이나 과오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에서 비롯하는 듯했다.

하지만 결국 지나가버린일은 지나간 버린 일. 바꿀 수 없는 일이다. 

결국 현재를 보는 것이 가장 현명한 일인 것 같다. 

어제 못한일에 집착말고 오늘 더 잘해보려고 하는게 더 낫다는 말이다. 

어제 누군가가 나에게 잘못한 일을 들춰내 그 사람에게 사과를 받는다 해도 

결국 그렇게 개운한 기분만은 아닐 것 같다.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라면 

지나가버린 것에 집착하기보다 오늘을 어떻게 잘 살아낼 것인지 실천하는 것이 더욱 현명하며

안되고 잘못된 것을 세는 것보다 잘하고 좋은 것을 세는 것이 더 힘이 된다는 뭐 그런것. 

그게 옳은지 그른지는 알 수 없다. 

사실 옳고 그름을 누가 정하는지

그런것이 있다해도

그게 나의 인생을 행복하게 해주지 않는다면

나는 다른 옳고 그름을 세우면 그만이다. 

나의 무한정 옳음은 행복함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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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째]108배

2010/02/07 22:29

지난 수요일 동생이 새끼 손가락을 다쳐 입원했다.

7살 차이가 나는 내동생이 그저 안쓰러워 몸이 피곤해서 가기 싫은 병원을 찾게 된다.

오늘은 동생으로부터 판타지 소설책을 빌려달란 것과 재밌는 드라마를 다운받아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집에 와서 피엔피를 연결하니 컴퓨터는 읽지를 못하고,

다운을 받으려니 1시간이 훌쩍넘고

맘은 급하고 몸은 피곤하고

 

원래 오늘은 책을 다 읽고 발제문쓰고 일본어공부 할 내용도 준비하기로 했는데

제대로 끝낸게 없고..

 

그래서 결국 감정에 휘둘려 씩쌕씩쌕 거렸다.

아~ 또 그래버렸다. 아이고..;

 

58. 마음을 쫓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길 쉰여덟 번째 절을 올립니다.

 

 

마음을 쫓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는 길을 정말 멀기만 하다.

잠시만 방심해도 몸과 마음에 배인 습관대로 하고 만다.

내뜻대로 안되면 화부터 내버리는 습관을 고쳐야 할텐데.. 참회밖엔 없다.

내뜻대로 안되는 것이 세상일인데 왜 난 이런 습관을 가져버린 걸까.. ㅠ.ㅠ

'알아차림' 연습을 해야겠다.

 

 

 

오늘 세미나 할 책을 다 읽진 못했지만

치즈의 남자친구인 현수 선배의 성이 '여'씨라는 것도 알았고

장구체를 대나무 뿌리로 만든다는 것도 알았고

맛있는 닭도리탕도 얻어 먹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누었으니

이만하니 됐다.

좀더 부지런하게 나섰더라면 좋았겠지만

이만하니 됐다.

오늘하루도 감사합니다.

 

여튼, 푸코의 '성의역사'는 좀 읽기가 힘들다.

뭐든 고통없인 아무것도 안되나보다.

역시 삶에 공짜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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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째]108배

2010/02/06 23:20

요즘은 몸이 항상 불편하다.

어깨가 굳어서 목이 잘 돌아가지 않고 언제나 무겁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게 죄다 어깨로 내려앉아버리나 보다.

지난번 경락을 좀 하신다는 사장님 말에 따르면 어깨가 굉장히 긴장되 있다는데

요즘은 아프지 않은 날이 없다.

 

심신의 건강을 위해 시작한 108배의 효과(?)는 보게되긴 하는 걸까?

제대로 하지도 않고 콩고물부터 기웃거리는게 염치가 없긴 하지만

어깨가 좀 풀렸으면 하다.

 

가장 큰 문제는 굳은게 어깨 뿐은 아닌것 같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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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째]108배

2010/02/06 00:35

 

 

매번 12시쯤 하게되는지..

아침에 해야겠단 바람은 5일째 제자리다.

오늘은 특히

과거에 집착말고 미래에 근심말라는 문구가 남는다.

 

오늘은 갑자기 해야 할 일이 많아져 우왕좌왕 하며 좌절했다.

앞으로 쉬지도 못할 것 같고 기안내 일을 마칠 수 있을 지 걱정도 되어 우울해지고 멍해졌다.

사실 못하면 못하는거지.

난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할 수 있다는 사실.

그렇기에 못하는 건 어쩔 수 없고 결국 노력하는 것 밖에..

지금을 열심히 살아내는 것 밖에 내가 할 수 있는게 없단 걸 알면서도

오늘은 허둥대 버렸다.

 

그런 내 자신이 좀 한심스럽고 실망스러웠더랬다.

그래서 속상했다가.

그나마 지나버린 것은 강물에 띄워 흘려보내자라고 생각했더니

마음이 나아졌다.

어떤이는 화살에 담아 허공에 쏘아 버린다는데 나는 흘려보내는 게 더 자연스럽다.

 

 

64. 자신의 삶에 충실 할 수 있는 고귀한 순수를 모시며 예순네 번째 절을 올립니다

 

고귀한 순수라는 말이 참 좋다. 

자신의 삶에 충실 할 수 있는 고귀한 순수.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저리 칭찬해주니 가는길 잘 가고 있다 생각이 들면서 

좋다.  

 

 

오늘도 무사히 108배를 마치고

이제 자야겠다. 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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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째]108배

2010/02/05 00:47

108참회문

 

 

 

모든 생명을 지극히 내 안에 모시고, 살림의 장을 확산해 나가는 생명과 평화를 위해 108배를 올립니다.

 

 

 

1.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를 생각하며 첫 번째 절을 올립니다.

 

2.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 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며 두 번째 절을 올립니다.

 

3. ‘나는 누구인가?’를 생각하며 세 번째 절을 올립니다.

 

4. 나의 진정한 얼을 찾기 위해 네 번째 절을 올립니다.

 

5. 나의 몸과 영혼의 귀중함을 생각하며 다섯 번째 절을 올립니다.

 

6. 나의 영혼과 육체의 건강함을 위해서 여섯 번째 절을 올립니다.

 

7. ‘내가 원하는 진정한 삶은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일곱 번째 절을 올립니다.

 

8. 나부터 찾고 나부터 다스릴 줄 아는 지혜를 터득하기 위해 여덟 번째 절을 올립니다.

 

9. 오늘 여기 살아 있는 목숨이 귀중함을 생각하며 아홉 번째 절을 올립니다.

 

10. 나의 생존의 경이로움에 대하여 열 번째 절을 올립니다.

 

11. 내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를 생각하며 열한 번째 절을 올립니다.

 

12. 가족 간에 항상 서로 사랑할 수 있도록 열두 번째 절을 올립니다.

 

13. 사랑 속의 강함과 기쁨의 성장을 체험하기 위해 열세 번째 절을 올립니다.

 

14. 오로지 사랑 속에서만 기쁨을 찾기 위해 열네 번째 절을 올립니다.

 

15. 하나의 사랑이 우주 전체에 흐르고 있음을 알기 위해 열다섯 번째 절을 올립니다.

 

16. 길을 잃어 헤매는 나에게 환한 빛으로 길을 열어준 스승님에게 열여섯 번째 절을 올립니다.

 

17. 내가 사랑하는 것은 바로 내 안에 살아있음을 느끼며 열일곱 번째 절을 올립니다.

 

18. 나의 스승이 내 안에 살아 계심을 생각하며 열여덟 번째 절을 올립니다.

 

19. 내 생명의 생물과 우주 뭇 생명의 기원이 내 안에 살아있음에 열아홉 번째 절을 올립니다.

 

20. 항상 모든 조상과 모든 신령이 지금 여기 내 안에 살아 계심을 알고 믿으며 나를 향하여 스무 번째 절을 올립니다.

 

21. 나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에게 용서를 빌며 스물한 번째 절을 올립니다.

 

22. 진실로 자신을 생각하여 나쁜 짓을 하지 않기 위해 스물두 번째 절을 올립니다.

 

23. 유리하다고 교만하지 않으며 스물세 번째 절을 올립니다.

 

24. 불리하다고 비굴하지 않으며 스물네 번째 절을 올립니다.

 

25. 남의 칭찬한 일은 드러내고 허물은 숨기며 스물다섯 번째 절을 올립니다.

 

26. 중요한 이야기는 남에게 발설하지 않으며 스물여섯 번째 절을 올립니다.

 

27. 남에게 원한을 품지 않으며 스물일곱 번째 절을 올립니다.

 

28. 남에게 성내는 마음을 두지 않으며 스물여덟 번째 절을 올립니다.

 

29. 듣지 않은 것을 들었다 하지 않으며 스물아홉 번째 절을 올립니다.

 

30. 보지 않은 것을 보았다고 하지 않으며 서른 번째 절을 올립니다.

 

31. 일을 준비하되 쉽게 되기를 바라지 않으며 서른한 번째 절을 올립니다.

 

32.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하기를 바라지 않으며 서른두 번째 절을 올립니다.

 

33. 세상살이에 곤란함이 없기를 바라지 않으며 서른세 번째 절을 올립니다.

 

34. 매 순간이 최선의 시간이 되도록 하기 위해 서른네 번째 절을 올립니다.

 

35. 세상을 정의롭게 살기 위해 서른다섯 번째 절을 올립니다.

 

36. 작은 은혜라도 반드시 갚을 것을 다짐하며 서른여섯 번째 절을 올립니다.

 

37. 이기심을 채우고자 정의를 등지지 아니하며 서른일곱 번째 절을 올립니다.

 

38. 남에게 지나치게 인색하지 않으며 서른여덟 번째 절을 올립니다.

 

39. 이익을 위해 남을 모함하지 않으며 서른아홉 번째 절을 올립니다.

 

40. 조그만 것을 투기하여 더욱 큰 것을 얻으려는 사행심에 마흔 번째 절을 올립니다.

 

41. 모든 탐욕에서 절제 할 수 있는 힘을 기르며 마흔한 번째 절을 올립니다.

 

42. 생존의 가치가 물질의 노예로 떨어지지 않기를 빌며 마흔두 번째 절을 올립니다.

 

43. 내 것이라고 집착하는 것이 괴로움의 근본임을 알며 마흔세 번째 절을 올립니다.

 

44. 내가 파놓은 구덩이에 내가 빠져 허우적거리는 우매함에 마흔네 번째 절을 올립니다.

 

45. 나약하고 비겁하지 않은 지혜의 힘을 기르며 마흔다섯 번째 절을 올립니다.

 

46. 참는 마음과 분한 마음을 이겨 선행 할 수 있게 하며 마흔여섯 번째 절을 올립니다.

 

47. 강한 자와 결탁하여 약한 자를 업신여기지 않으며 마흔일곱 번째 절을 올립니다.

 

48. 아첨하지 않고 정직을 근본으로 삼으며 마흔여덟 번째 절을 올립니다.

 

49. 누구보다 내 자신에게 떳떳하고 정직한 사람이 되기 위해 마흔아홉 번째 절을 올립니다.

 

50. 행복, 불행, 탐욕이 내 마음 속에 있음을 알며 쉰 번째 절을 올립니다.

 

51. 행복은 누가 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만드는 것임을 알며 쉰한 번째 절을 올립니다.

 

52. 평범한 것이 소중한 것임을 깨달으며 쉰두 번째 절을 올립니다.

 

53. 지나간 일에 집착하지 않고 미래를 근심하지 않으며 쉰세 번째 절을 올립니다.

 

54. 소유하되 일체의 소유에서 벗어나기 위해 쉰네 번째 절을 올립니다.

 

55. 인내는 자신을 평화롭게 하는 것임을 알며 쉰다섯 번째 절을 올립니다.

 

56. 참회하는 마음이 으뜸이 됨을 알며 쉰여섯 번째 절을 올립니다.

 

57. 지혜를 통해 자유를 얻을 수 있기 위해 쉰일곱 번째 절을 올립니다.

 

58. 마음을 쫓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길 쉰여덟 번째 절을 올립니다.

 

59. 자신을 닦는데 게을리 하지 않으며 쉰아홉 번째 절을 올립니다.

 

60. 나를 강하게 하는 시련들에 대하여 감사하며 예순 번째 절을 올립니다.

 

61. 시간이 흘러도 처음의 순수한 마음을 간직하며 예순한 번째 절을 올립니다.

 

62. 모든 것에 감사하는 충만한 마음속의 기도를 위해 예순두 번째 절을 올립니다.

 

63. 침묵 속에서 나를 발견 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예순세 번째 절을 올립니다.

 

64. 자신의 삶에 충실 할 수 있는 고귀한 순수를 모시며 예순네 번째 절을 올립니다.

 

65. 열악한 노동조건 속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을 모시며 예순다섯 번째 절을 올립니다.

 

66. 가난으로 굶주리고 힘겨운 생활을 하는 빈민을 모시며 예순여섯 번째 절을 올립니다.

 

67. 우리의 건강한 먹거리를 위해 땀 흘리는 농민을 모시며 예순일곱 번째 절을 올립니다.

 

68. 많이 가졌든 적게 가졌든 남을 위해 나누는 마음을 모시며 예순여덟 번째 절을 올립니다.

 

69. 내 몸을 빌어 귀한 생명으로 태어난 자식을 모시며 예순아홉 번째 절을 올립니다.

 

70. 나와 더불어 사랑으로 하나 된 배우자를 모시며 일흔 번째 절을 올립니다.

 

71. 맑고 순수한 영혼을 가진 장애 우들을 모시며 일흔한 번째 절을 올립니다.

 

72. 함께 웃고 함께 울며 함께 길을 가는 친구를 모시며 일흔두 번째 절을 올립니다.

 

73. 누릴 수 있으나 절제하는 자발적 가난을 모시며 일흔세 번째 절을 올립니다.

 

74. 자신을 낮추어 낮은 곳으로 자리하는 겸손을 모시며 일흔네 번째 절을 올립니다.

 

75. 항상 나보다는 남을 배려할 수 있는 양보심을 모시며 일흔다섯 번째 절을 올립니다.

 

76. 지구, 자연이 병들어 감을 생각하며 일흔여섯 번째 절을 올립니다.

 

77. 사람의 생명과 지구 자연의 모든 생명은 공동체임을 자각하며 일흔일곱 번째 절을 올립니다.

 

78. 인간의 욕심에 파괴되어 고통 받고 신음하는 생명들을 위해 일흔여덟 번째 절을 올립니다.

 

79. 병들어 가는 생태계의 회복을 위해 일흔아홉 번째 절을 올립니다.

 

80. 천지에 충만한 생명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여든 번째 절을 올립니다.

 

81. 생명은 영혼의 율동임을 깨달으며 여든한 번째 절을 올립니다.

 

82. 생명은 사랑과 그리움의 대상임을 알고 느끼며 여든두 번째 절을 올립니다.

 

83. 맑은 시냇물 소리에 정신이 맑아짐을 느끼며 여든세 번째 절을 올립니다.

 

84. 맑고 고운 새소리를 들을 수 있음에 감사하며 여든네 번째 절을 올립니다.

 

85. 시원한 바람소리에 내 몸을 맡기며 여든다섯 번째 절을 올립니다.

 

86.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음에 감사하며 여든여섯 번째 절을 올립니다.

 

87. 항상 제자리에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들꽃에 여든일곱 번째 절을 올립니다.

 

88. 좌우를 품고 침묵하며 바람과 눈으로 일러주는 산과 들에 여든여덟 번째 절을 올립니다.

 

89. 모든 식생을 살리고 언제나 생명들을 살리는 대지에 여든아홉 번째 절을 올립니다.

 

90. 모든 생명들을 키워주는 하늘에 감사하며 아흔 번째 절을 올립니다.

 

91. 나 자신의 평화를 기원하며 아흔한 번째 절을 올립니다.

 

92. 뭇 생명들과 함께 하는 평화를 기원하며 아흔두 번째 절을 올립니다.

 

93. 나와 더불어 사는 이웃들의 평화를 위해 아흔세 번째 절을 올립니다.

 

94. 의미 없이 나누어진 지역과 지역 간의 평화를 위해 아흔네 번째 절을 올립니다.

 

95. 정치적 이해로 다투는 국가와 국가 간의 평화를 위해 아흔다섯 번째 절을 올립니다.

 

96. 이 세상의 모든 종교와 종교 간의 평화를 위해 아흔여섯 번째 절을 올립니다.

 

97. 산 것과 죽은 것의 평화를 위해 아흔일곱 번째 절을 올립니다.

 

98. 사람과 자연의 평화를 위해 아흔여덟 번째 절을 올립니다.

 

99. 깨달음으로 충만한 마음의 평화를 위해 아흔아홉 번째 절을 올립니다.

 

100.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와의 손잡음을 위해 백 번째 절을 올립니다.

 

101. 건강한 자와 병든 자의 손잡음을 위해 백한 번째 절을 올립니다.

 

102. 배운 자와 못 배운 자의 손잡음을 위해 백두 번째 절을 올립니다.

 

103. 어두운 그림자에 사로잡혀 본래의 모습을 잃은 살을 위해 백세 번째 절을 올립니다.

 

104. 나로 인해 어지러워진 모든 인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백네 번째 절을 올립니다.

 

105. 나를 사랑하고 돌보아 주는 사람들에 감사하며 백다섯 번째 절을 올립니다.

 

106. 내가 누리는 모든 선과 아름다운 것들에 대해 감사하며 백여섯 번째 절을 올립니다.

 

107. 나의 생존의 경이로움과 지금 여기 끊임없이 생성하는 생존에 대해 감사하며 백일곱 번째 절을 올립니다.

 

108. 이 모든 것을 품고 하나의 우주인 귀하고 귀한 생명인 나를 위해 백여덟 번째 절을 올립니다.

 

 

 

 

 

 

 

 

 

1.7배속 속도로 절을 하니 20분정도 걸렸다.

매일 할 수 있을 만큼 부담스럽지 않은 시간이라서 안심이 됐다.

내일도 할 수 있겠다.

한 발 띌 곳만 본다.

과거에 집착말고 미래를 근심말고

언제나 과거에 집착해서 괴롭고 미래를 근심하여 불안해한다.

흘러간 강물은 붙잡지 않는다. 이처럼 간단명료한데 난 오늘도 소마냥 계속 곱씹고 있다.

오늘의 원망과 미움, 서운함, 불안함, 우쭐대는 마음, 비겁함, 야비함, 그리고 수없이 부끄러운 마음들을 강물에 흘려보낸다.

조금이라도 손해보면 큰일날 것 같은..용서하면 안될 것 같은.. 이 마음은

'나'라는 존재가 있을때만이 가능한 것.

이상하게도 '나'를 버릴때 더 넓고 무수히 많은 '나'를 만나게 되고

용서할 때 세상은 그때서야 변화하게 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아.. 불안했구나.

소외당한 것 같아..이용된 것 같아.. 나의 이 좁은 마음이 들어난 것만 같아..내가 손해본것 같아..속상했구나.

그런데 사실 손해본것도 별로 없고, 이거 조금 찾아봤자 기껏해야 100년 인생 별거 있겠니..

아둥바둥 이 좁은 땅덩어리에서 한뼘도 안되는 무언가를 더 내앞에 놓기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자신의 행복을 놓치고 있니..

손해보며 살자. 그냥 그렇게 살자. 그리고 손해봤다는 생각도 흘려보내자.

어리석은 인간의 눈으로 더하고 덜함을 어떻게 판단할 수 있겠니..

어디가 끝이고 어디가 시작인지도 알지 못하는 인생인데..

 

오늘도 니가 무엇을 했길래

아침점심저녁을 다 먹고 입을 것도 있고 잘곳도 있고

사랑하는 사람들 곁에서 편안하게 있을 수 있겠니.

도대체 니가 무엇을 했길래

아무것도 한게 없어 이 모두가 다 감사할 일 뿐이다.

조금 덜 갖는다는 '내가' 도대체 어디서 부터 나와서 어디로 가는지

오늘 내가 들이킨 공기는 또 얼마나 수백만년의 역사와 사람을 지나왔는지..

니 몸이 니꺼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지..

다 감사할 일 뿐인데

다 니것이 아닌데

무엇을 그리 집착하고 아까워하니 억울해하니

다 감사할 일뿐이다.

 

거져먹으려고 하지 말아라

니맘대로 움직이려고 하지 말아라

시련을 피하려고 하지 말아라

그냥 가장 낮은 자세로 자신을 들어내기보다 낮출줄 아는

담담하고 향기있는 들꽃처럼

묵묵하게 삶을 살아가자

그렇게 한세상 소풍갔다 왔다 웃으며 이룸보다 누리며 살아가자

어제도 내일도 아닌 오늘을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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