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일째]108배

2010/03/27 02:24

 

 

 

 

3일동안 작성한 결과보고서를 한순간에 지웠다.

영.구.삭.제

....

프린트 해놓은게 있어서 그걸 보고 다시 복구했다.

진정 되돌리고 싶은 단 한순간에 대한 절실함에 치를 떨었다.

끓어오르는 자신에 대한 분노를 삭이기란 쉽지 않았다.

그래도 화를 내진 않았다.

해야 되는 거라면 하면 된다.

이미 벌어진 일 그 누구를 탓할 것도 이미 저질러진 일을 두고 한탄하는것도

중요하지 않다.

...라고 생각하며 정말 무던히도 화를 내지 않기 위해 애썼다.

결국 9시 반까지 야근을 해가며 모든걸 복구했다!

훔...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아.;;;

 

친구의 부름에 술한잔 심하게 땡겨서 평소 주량의 두배를 마셨다.

좀 추했지? ;;;

같이 마셔줄 친구가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가혹한 하루

감사합니다.

 

 

....................................

결국 아침에 일어나서 108배를 하지 못했다.

저녁에 할 수밖에..;;

몇일동안 늦게 들어가면서 쌓여있던 피로가 몰려왔다.

피곤함.

난 피곤함을 사랑한다.

변탠가?;;;

 

 

......................................

살빼자는 약속을 했다.

3키로를 3개월만에..

가능한걸까?

진짜 그렇게 된다면 나도 윗옷이 헐렁해서 펄럭이는 느낌으로 옷을 입을 수 있을까?

살을 빼기 위한 시도를 해본적 없기 때문에

걱정이 앞선다. 

 

 

 

......................................

후리지아꽃을 개량했나보다. 

꽃이 크고 많이 피지만 향기는 그전보다 좋지 않다. 

향기가 좋아서 사랑하는 꽃인데 

아쉽다. 

개량하는건 별로 좋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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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일째]108배

2010/03/25 08:50

 

 

 

무릅이 좋지 않다.

좀 아픈 것 같기도 하고

 

하루에 절 108자리 하는게

 

무릅에 많은 무리를 주나요???

;;;;;;;;;;

네박사님께 물어봐야하는건가..ㅜ

 

 

 

.................

친구들에게 호꾸호꾸(따끈따끈/일본어)한 사건을 발설했다!

친구들은 열광했고

난 30분 동안 이리저리 롤러코스터를 탔다. 

잠시 넋을 잃어주는 것도 나쁘지 않아. 

여튼, 다시한번 느낀다. 

난 참 많이 달라졌다. 

예전(하다찌/스무살/일본어)에 하지 못했던 것들을 지금은 할 수 있게 됐고

더이상 갈굼을 당하지 않을 만큼 만만치 않아졌다. 

앞으로 어떤 모습일까? 

 

깊고 너른 그늘을 만들 수 있는 푸르고 든든한 나무가 되어 

많은 이들에게 쉼과 힘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어떤일에도 고요하고 깊은 눈으로 응시하며 지혜로울 수 있는 

순식간의 추진력과 행동력을 가지고 망설임없이 자신을 믿으며 한발한발 나아갈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될수 있을런지 알 수 없지만 기냥 노력하는 수밖에

인내하고 참회하고 속살림하면서

자기근거 자기판단에 확신. 현재의 최상을 인정하는 확신을 가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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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일째]108배

2010/03/24 09:11

 

 

 

 

61. 시간이 흘러도 처음의 순수한 마음을 간직하며 예순한 번째 절을 올립니다.

 

 

별로 꾸준한 사람은 못되나봐.

요즘은 문구에 집중이 잘 안되.

아.. 무릅도 아픈 것 같고

이러다 무릅나가는거 아냐?

..................

 

 

이러면서 108배를 했더랬다.

훌쩍.

7시 8분 기상.

 

처음의 순수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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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일째][52일째]108배

2010/03/23 10:28

 

 

 

 

현대자동차 정리해고투쟁 출투에 함께했다.

(6시 기상해서 10번의 절도 채 못한채 나갈준비를 해야만 했다. 아.. 5시 30분에는 일어났어야 했는데..;;;결국 저녁에 와서 할 수밖에 없었다)

대학교 1~2학년때 비정규직 문제로 봉동현자공장앞에서 출투를 진행했는데

나와 서 있는게 민망하고 아침에 일어나는게 참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제발로 찾아와 출투를 하고 있으니

참 세상일 어떻게 변할 지 알 수 없는 일이다.

 

현자공장 시계탑을 넘어서까지 줄을 잇는 대오를 보니

그리고 그 옆을 외면하듯 지나치는 노동자들을 보니

같은 작업장에서 누구는 싸우고 누구는 외면한다는 현실이 가슴아프게 다가온다.

투쟁하는 이도 외면하는 이도 마음의 부담은 클 수밖에 없을 것이다.

투쟁하면서 정신적인 병을 얻은 사람의 이야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55. 인내는 자신을 평화롭게 하는 것임을 알며 쉰다섯 번째 절을 올립니다.

 

 

특히나 저 문구에 마음이 쓰인다.

인내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부당함과 싸워야 하는 사람들이 잘못된 것일까?

화 내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누군가 우리는 칭찬을 듣는 화분과 욕을 듣는 화분 중에 욕을 듣는 화분이라고 말했다. 

욕을 듣는 화분은 말라죽게 된다고..

그런데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아픈 것을 아프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지금까지 역사를 밀어온 것이 아닌가?

인내는 개인에게는 평화로울 수 있지만 사회적으로는 문제점을 그대로 두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 꼴보기 하는 것과

잘못됐다고 이야기해야 하는 것 사이에서 흔들린다.

소통은 그대로 서로의 모습을 인정하는데서 시작하는데

그냥 서로 인정해 버리면 나아지는 건 없다.

우린 더 나은 관계.

더 나은 공동체를 위해서

어떻게 저항해야 할까?

 

그리고 자신의 삶을 위해 저항하는 사람들이 투쟁속에서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은

그 대안은 무엇일까?

투쟁은 가슴 아플 수밖에 없지만

그런 투쟁 속에서 그것이 트라우마나 자기비하, 자기연민으로 자리하지 않기 위해

강박이 되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게 필요할까?

 

사람을 미워하는 일만큼 힘든일은 없다.

 

사람을 미워할 수밖에 없게 된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만 하지..

그래서 도망가지도 못하고 떠나지도 못하고 그 시간 속에서 한동안 살아야 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째야 한단 말인가.

 

 

 

인내는 자신을 평화롭게 하는 것이라는 말에 동의하지만

그렇게 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너무 잔혹한 말인것 같다.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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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일째]108배

2010/03/21 22:27

 

 

 

 

 

평소에 이렇게 많은 생각을 했던가..

108배를 하고 있으면 정말 온갖 잡생각이 다 든다.

집중이 안되고 몸과 마음과 생각이 따로논다.

그래도 신기한 것은

몸에 열이 돌면서 마음이 편해진다는 것이다.

 

"...평화를 기원하며..."

 

깨달음으로 충만한

나의

뭇 생명의

주변사람들의

 

평화를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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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일째]108배

2010/03/20 18:41

 

 

 

 

 

59. 자신을 닦는데 게을리 하지 않으며 쉰아홉 번째 절을 올립니다.

 

 

돈을 벌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무던히도 애를 쓴다.

여성을 옹호해야 하는 것도 돈을 벌기 위해서이며

환경을 생각하는 것도 앞으로의 요구가 그렇게 되기 때문이란다.

많은 철학자들의 책들과

특히 세상은 이렇게 바뀌어야하네 라는 책들은 빼놓지 않고 읽으며

인본주의적인 경영을 외친다.

그것이 미래사회의 트랜드란다.

맞는 말들이 많고 동의되는 부분이 많은데

참으로 대단하게도 모든 것은 돈으로 귀착된다.

아이디어도 돈이요.

하다못해 아들에게 페미니즘을 가르치는 것도 세상에 낙오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란다.

 

 

참..

대단하다.

 

 

학문적 깊이나 책을 읽는 그의 자세는 너무도 본받을만 하며

그에게서 언뜻언뜻 지혜의 빛과

고뇌, 열심히 살아왔던 인간에게 맡을 수 있는 열정과 깊이가 보이나

돈이 만들어지기 까지 반짝거리는 아이디어만이 있지 않다.

그 사람 말 속에는 세상을 똑똑한 사람들이 만들고 이끄는 것 같지만

그 모든 업적들은 실제 만들어낸 사람들은 누구인가?

지금 우리 사회는 그 사람덕으로 그럼 더 살기 좋아졌는가?

더 굶주리고 더 고통받으며 그것이 모두 자기 때문이라고..팔자때문이라고 생각하며

죽어가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진 않았는가?

 

 

자본주의 아닌 다른 세상을 고민하는 방법과

돈을 벌기 위한 방법이 매우 흡사하다.

아마 돈 많이 버는 회장들은 저보다 더 공부하지 않을까?

더 진취적이며 도전적이고 창의적이며 똑똑하겠지. 

그렇기에 번쩍거리는 아이디어와 추진력으로 세계시장에서 돈을 벌어들이는 것 아니겠는가.

 

 

 

 

 

지금의 세상이 아니라면

지금의 원칙들이 아니라면

돈이라는 것이 모든 세상을 지배하고 그 무엇도 살 수 있게 되버린 세상이 아니라면

그렇다면 그 대안은 어디서부터 일까?

무엇을 해야 할까?

어떤 가치를 중요시 여겨야 할까?

무엇을 붙잡고 난 나아가야 할까?

 

 

 

..

...

아 정말 돈벌려고 하는 사람들은 왜 이렇게 부지런한가!

돈 벌라고 '만물은 서로 돕는다' 이런거 쓴거 아니거든?!!

아 근데 왜 너는 그것을 읽고 나는 않 읽었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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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일째]108배

2010/03/19 10:09

 

 

 

45. 나약하고 비겁하지 않은 지혜의 힘을 기르며 마흔다섯 번째 절을 올립니다.

 

 

생업과 관련된 사람들과 술을 먹었다.

답답한 일도 원망스러운일도 막막한 일도 나눌 수 있고

조언도 들을 수 있었다.

너 먼저 살아왔던 사람들은 가끔 무서울 정도의 내공이 보인다.

대부분 이일을 하시는 분들은 열정적이다.

그 열정에 가끔 놀라기도 한다.

그러나 역시 불편한 점은 늘 존재한다.

 

명박이의 독도발언에 대해 분개하는 사이

독도가 누네땅이건 그게 무슨상관이겠냐는 생각을 하면서

한편으론 김길태사건이 여러 사건을 잡아먹고 있다는 말에

동의하면서

경계를 넘나든다.

 

결국 그러다가 여기 역시 자기 단체를 감싸려고 하는 모습이 보여

실망스럽기도 이해되기도 했다가

참으로 친근하게 느꼈던 한 남자선생님의 발언에 캑!하고 목이 막힌다.

 

택시를 타고 가면서

어디 노래방을 가면 노래방도우미를 부를 수 있냐고..

택시기사 말이

어딜 가도 다 부를 수 있다고

연령대로 가능하다고

 

내가 잠잠히 있자 내 눈치를 보니

사람을 어떻게 돈으로 사냐고

택시기사아저씨는 내말을 듣더니

여자도 호스트부른다고

난 않부른다고

택시기사 아저씨는 사람이 노동하는 거랑 뭐가틀리냐고

어쩔 수 없는 사회 악이라고

그래서 내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하지 말아야지

인간은 발전하는 동물이라고 하지 않냐고

더 언성이 높아질까 더이상 말을 붙이지 않고 있는데

택시기사 아저씨 왈

성매매특별법이 생기도 더 문란해졌다고

 

화나기보다 어이없는 마음.

그래도 다음부터는 쉽게 말하진 못하겠지.

할 수 있는 일이 이것뿐이라 조금 한심해진다.

그리고 다른 대안은 없는지 고민하게 된다.

 

어떤이는 어자피 그내들은 돈을 벌고 가는 사람은 즐거우니 서로 좋은 거 아니냐고 이야기도 하고

뭔가 답변이 생각이 안나고

내 논리가 초라해져

정말 그런가 싶기도 하고

그래도 그건 아니지 싶고

 

아침에 나오면서

남자가 성욕을 참지 못한다면

자기 몸하나 챙기지 못하는 사람들이 무슨 정치를 한다고

주요 직책에 모두 앉아 있냐고 이야기 해줄껄 그랬다! 싶다가

왠지 주류에서 이야기하는 남녀평등 옹호론자 같은 느낌에 입맛이 써지고

아이고

 

나와 너와 우리가

어떻게 하면 조화롭게 살 수 있을까?

싸우는 것.

지적하는 것 말고 어떤식으로 생각과 마음을 나눌 수 있을까?

단지 뱃어내는게 아니라

공감할 수 있을까?

 

어디에서부터 어디까지 이해하고 공감하고

어디까지는 용납하면 안되는걸까.

용납이란 단어가 쓰이는게 맞을까?

 

고민이다. 고민

끝까지 고민이야 고민.

좋은 사람들과 더욱 좋게

 

 

..........

꿈을 꿨다.

아마도 성적 수치심이 일어나는 상황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하라고 하는게 나에겐 ~라고 느껴져 수치심을 느꼈습니다.

~하고 싶지 않습니다.

라고 말했었다.

 

이것밖엔 방법이 없는걸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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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일째][47일째]108배

2010/03/18 09:34

 

 

 

지나간 일에 집착하지 말고 미래를 근심하지 말라는말을

마음속에 새긴다.

하지만

오늘은 왜이리 심란한거니?

 

살을 애는 바람이 휙휙 불어대서인지

불편한 사람을 만나야되서 그러는지

잘하지 못하는게 두려운건지

...

 

사실은 어려운일은 해도해도 익숙해지지않아.

부담스럽단말이지.

특히 점검받는다는

누군가에게 확인받는게 너무 무서워

내가 부족하게 보일지도 모르고

게으르게보일지도 모르고

어찌할바를 모르겠어.

두렵고 불안하고 도망가고싶어

 

 

 

50. 행복, 불행, 탐욕이 내 마음 속에 있음을 알며 쉰 번째 절을 올립니다.

 

 

못하면 못하는데로

부족하면 부족한데로

어설프면 어설픈데로

그냥 있는그대로의 내가 최선을 다하는 것 뿐.

지나간 일에 집작하지 말고 미래를 근심하지 않으며

낮은 곳에 임하는 겸손의 자세로..

 

최선을 다하고

몸에 베인 습관대로 마음이 흘러가도록 하지말자.

마음에 주인이 되어야지

바다에 조약돌하나가 던져진들 얼마나 파장이 있겠어.

어설픈마음에

칭얼대지도말자.

네 몫이야.

네가 지고가야할 네 몫.

네 몫을 피하지말고 그대로 떠안아.

우린 모두 빚지며 살고 있잖아.

 

나약하거나 비겁하지 않은 지혜의 힘을 기르고

깨달음으로 충만한 마음의 평화를 위해.

 

 

........................

108배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글을 올리면서 생각을 정리하는게 도움이 많이 된다.

마음의 혼란스러운 것을 뱃어내기도 하고

날 살필 수 있는 시간이 되기 때문이다.

 

어젠 늦잠을 자서 64배를 했다.

사실 살펴보니 64배까지는 나의 삶에 집중되어 있다면

64배 이후에는 나와 함께 사는 다른이들, 다른생명들과 함께하는 평화에 무게가 실려있다.

 

"모든 생명을 지극히 내 안에 모시고, 살림의 장을 확장해 나가는 생명과 평화를 위해 108배를 올립니다."

 

내 안에 모든 생명이 함께한다고 생각하면

'나'에 집착해서 '나'에 갇혀 바둥거리는게 보인다.

'나'를 버릴때

진정한 평화가 찾아온다.

 

비우고 버리는 마음.

낮아지고 감사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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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일째]108배

2010/03/16 09:47

 

 

 

어제 저녁 9시 잠자리에 누어

10시간을 자고 일어나니 몸이 너무 편했다.

108배를 하려고 컴퓨터를 켜고 음성을 틀고

하나하나 절을 올렸다.

밖에서는 엄마가 밥을 챙기고

동생을 깨우고

다시 동생을 깨우고

엄마도 바쁘다며 화를 내시는 소리가 들린다.

........

 

내가 108배를 할 수 있는 건

엄마의 노동을 전제로 한다.

왜냐하면 난 엄마가 챙겨주는 아침밥을 먹고 나오기 때문이다.

 

다시 청소기돌리는 소리가 들린다.

3월부터 희망근로를 시작하신 엄마 역시 8시 10분에 출근을 해야 하기 때문에

3월이 시작되면서 아침에 집안일을 끝내신다.

 

난 8시 10분에 출근하고

동생은 7시 50분에 학교가고

엄마도 8시 10분에 출근하기에 모두 바쁜데

엄마는 거기에 밥챙겨주고 설거지하고 집안일도 하신다.

 

내 나이 27살에

내동생 나이 20살에

엄마 나이 52살인데

아직 젊고 창창한 20대 둘은 꼭 7살짜리 애기마냥 엄마가 해주신 밥을 받아먹고

제 일하기 바쁘다.

 

 

 

 

 

....... 

도대체 난 무엇을 하고 있단 말인가.

 

 

 

 

 

 

 

군산에 사는 언니는

108배가 안된다고 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아침준비를 해야하는데 잘 안된다고

그렇지.

아침밥 준비하는 사람이 108배를 하기란 쉽지 않다.

집안일을 하면서 공부를 하고 책을 읽고 다른 일을 하기에

하루 3끼는 너무 자주 돌아온다.

해가 나면 빨래를 말려야 하는걸 먼저 생각하는 사람.

 

누가 자신을 성장시키는 그것들이 하고싶지 않아서 혹은 좋은지 몰라서 못하겠는가

하루 24시간 그시간동안 어떤일에 얼만큼의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지

그 몫과 내용이 틀리기에

누군 하고 누군 하고 싶어도 못하는거 아닌가.

그것을 빼놓고 이야기한다는 것은

너무 얼토당토 않는 말이다.

 

 

 

누군가에게 빚지는 것을 모두 막을 순 없으나

일방적으로 빚지거나 착취하는 것만은

하지 말아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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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일째][44일째]108배

2010/03/15 12:35

 

 

 

72. 함께 웃고 함께 울며 함께 길을 가는 친구를 모시며 일흔두 번째 절을 올립니다.

 

 

누가 그랬던가

생업(돈벌어 먹고살기)

직업(벼슬)

기업(생업공동체)

사업(사회에 기어하는것)을 알아야 한다고

그렇게 따지면 내 직업은 립싱크노가바비주얼밴드 보컬이다;;

내 이름을 날릴 수 있는 벼슬은 눈씻고 찾아봐도 없기에!

아무튼,

3월 21일날은 한일노동자연대2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리는날로

질러의 공연이 있는 날이다.

이번에 큰맘먹고 정극을 도전하야

20년전 20살 이쪽저쪽의 어린 나이로 일본에까지 가서 투쟁했던

아시아 스와니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을 연극으로 풀어내기로 했다.

그리하여 1박2일 합숙을 감행!

 

사장님말을 빌리자면

'우리가 한일노동자연대투쟁에 한 일이 무엇이 있는가!'를 생각하며

공연해 당시 투쟁했던 사람들에게 눈물과 웃음을 선사한 근사한 주말이 되었다.

(물론 한 일 많은 사람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ㅎ)

 

 

 

..............

내가 하는 일이 다른이들과 틀리고 주목받는다 할지라도

다른이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변명하거나 설명하지 않고 그것을 그대로 내버려둔채

내가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하는 것.

참 어려운 일이다.

그냥 난 내가 할일을 하는 것일 뿐인데

쉽지 않다.

 

시끄러운 시장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심심산골에 혼자 있는 것과 같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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