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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하기에, 자본주의 체제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은 더 비안간화의 상황 속에 놓여지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무한적대적인 자본주의 체제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라 할 수 있는 사랑과 연대에 반하여, 자신을 점점 더 개별화시키고 이기주의를 자신의 최고의 가치로 삼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자본주의 체제는 사랑하고 연대하는 것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지 않을까, 사랑과 연대가 가능하려면 단순히 살아남는다는 것이 아니라 이를 위한 새로운 관계 틀을 창조하려는 실천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사랑씨를 오랜만에 보니까 참 반갑네요. 사랑씨, 잘 지내지요?^^
읽는 라디오 시작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들풀입니다.
곰탱이님이 묵직한 내용을 보내주셔서 소개해 드렸습니다.
자본주의에서 살아남는 것에 대한 얘기를 해주셨는데요
음... 비인간적인 세상에서 사랑과 연대의 삶이 가능하기 위한 실천을 강조해주셨습니다.
쉬운 문제는 아닌 것 같지만
이렇게 하찮아 보이는 방송을 통해서도 우리는 그런 노력을 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곰탱이님도 그래서 이 방송에 애착을 가지시는 거겠죠?
아, 물론 성민씨의 단짝인 사랑이도 같이 하고 있습니다.
그림 한 점을 놓고 3주에 걸쳐서 얘기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훌륭한 그림이 우리의 생각을 넓혀주고 있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2
sns를 돌아다니다 발견한 내용입니다.
치료법도 마땅히 없는 희귀암을 앓고 있는 분이 3년 동안 투병을 하고 있답니다.
계속된 전이로 장기들이 많이 손상돼 산소호흡기를 사용하고 있답니다.
항암주사는 점점 독해지는데 한 회당 치료비가 6백만원이랍니다.
그래서 주변에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모금을 벌인답니다.
황현씨가 누군지는 모르지만 이 사연을 보고 그냥 지나치기가 어려웠습니다.
제가 아는 분도 몇 년 전에 아주 힘겹게 항암치료를 했던 적이 있고
성민씨 아버님도 현재 항암치료 중이시고
친구의 어머님은 암투병 끝에 돌아가시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암환자분들과 그 가족들의 힘겨움을 아주 조금은 알고 있습니다.
타인의 고통 앞에서
그 고통을 같이 나누지는 못하겠지만
그 고통을 바라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것이 사람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한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3
카페 비주앤주가 다 타버렸어요. 건질게 아무것도 남지 않았군요. 10년전 제주에 다시 내려올 때처럼 빈손이 된거네요. 뭐 그래도 화마로 부터 가벼운 화상은 입었지만 목숨은 건졌습니다.
다시 시작해야 하겠네요;; 하지만 무엇부터 손을 대야할지 막막합니다. 우선 산더미같은 화재 쓰레기도 처리해야 하고;; 정신을 못차리겠네요;;
도움의 손길을 간절히 원합니다. 제 혼자 힘으론 도저히 다시 일어설 엄두가 안나요;;; 저 좀 일으켜 주세요. 저를 아시는 분들은 십시일반 도와 주세요. 부탁 드립니다.
우리은행 1002-129-631364
신창범
이 글과 사진도 sns에서 발견한 것입니다.
솔직히 얘기하면
sns에 자신의 사연을 소개하면서 도와달라고 하면 의심부터 하게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 분이 누군지 모르기 때문에 저도 살짝 의심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분의 sns에 달린 댓글들과 공유하신 분들의 글을 읽으면서 그 의심은 날려버렸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봤더니
카페를 오픈한지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더군요.
카페가 자리도 잡기 전에
코로나 시국으로 휘청거렸을테고
화재가 결정타가 됐겠죠.
이렇게 도와달라고 간절하게 부탁하는데 그냥 지나치기가 그래서
여러분과 함께 작은 마음을 보태봅니다.
4
감귤 수확을 마쳤습니다.
감귤을 수확하는 순간부터 바빠지기 때문에 살짝 긴장도 되고 걱정도 되지만
수확하는 즐거움이 그 모든 걸 날려버립니다.
그런데 올해는 수확의 즐거움마저 사라져버렸습니다.
수확량이 형편없이 줄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예상 수입액을 계산해봤더니 한해 생활비도 나오지 않더군요.
아버지가 하던 감귤농사를 이어받아서 혼자 하기 시작한지
올해로 4년째입니다.
첫해는 병충해 방제를 제대로 못해서 감귤이 심하게 상해버렸습니다.
둘째 해에는 열매솎기를 하지 않아서 수확량은 많았지만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셋째 해인 이번에는 열매솎기를 너무 과하게 하는 바람에 수확량이 확 줄어버렸습니다.
초보가 이곳저곳에 물어가면서 하다 보니 시행착오가 멈추질 않습니다.
3년 연속으로 이렇게 실패를 경험하다보니 힘이 빠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나름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도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어서...
그나마 위안을 삼는다면 이번에는 병충해 피해가 거의 없어서 감귤의 상태가 많이 좋다졌다는 겁니다.
이렇게 한 해 두 해 배우면서 나아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농사라는 게 사람들마다 자신의 방식이 있기 때문에 뭔가를 물어보면 대답이 다 다릅니다.
결국 경험 속에서 스스로 배워가야 합니다.
이제 병충해 방제는 어느 정도 감을 잡았으니 큰 걱정을 놓았습니다.
전정과 열매솎기에서 적정한 정도를 찾아야 하는데 이것도 1~2년 더 경험하면서 알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작년부터 물이 과해서 상태가 나빠지는 나무가 보이기 시작했는데 나무를 살피면서 물을 조절하는 것도 익혀야 합니다.
여름과 겨울철 통풍 관리를 하는 방식도 고민해야 하고, 비닐하우스 시설점검과 수리방식도 배워야 합니다.
이렇게 배워나가야 할 것들을 늘어놓고 보니까 한숨이 나오지만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이렇게 한 해 한 해 경험 속에서 배워가야 합니다.
뭔가를 배워가면서 한 발 한 발 나아갈 수 있는 삶이 있다는 것에 감사해봅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조금 나아진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지금부터 다시 노력해봐야겠습니다.
성민씨가 직접 사연을 보내주셨습니다.
이 사연에 대해서 이런저런 토를 달지 않겠습니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오늘 소개해드린 내용들이 조금 힘든 얘기였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내용이어서 힘이 되기도 합니다.
서로 힘을 내서 힘든 세상 잘 살아가봤으면 합니다.
그렇게 서로를 걱정해주고 배려해주는 것이 곰탱이님이 얘기하신 ‘사랑과 연대를 위한 실천’ 니지 않을까요?
오늘 방송을 마무리하는 곡으로 Earth & Fire의 ‘Love, Please Close The Door’를 골라봤습니다.
아주 잠시지만 세상의 풍파가 몰아치지 않도록 문을 닫아둘테니
편안하게 음악을 즐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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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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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밧데리 기술자였던 친구가 10여년전 회사를 그만두고 처갓집 동백마을 근처로 귀농하였습니다. 귤농사를 유기농으로 한다고 해초를 주어다 발효시켜 농약대신 주면서 몇년을 지었었는데 연락이 끊어졌습니다. 친구가 지은 귤은 약간 기스같은게 있지만 무척 맛있었습니다. 습한 제주도 기후에 방안에 일명 루바 라는 나무벽을 시공하고 지냈었고요. 레드향? 이런 귤인가요? 귤이 아직도 나오나보네요. 수확하시는 모습에 갑자기 친구생각이 났습니다.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