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맑스. '신성가족' 중에서

유산계급과 프롤레타리아트 계급은 동일한 인간적 자기 소외를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전자의 계급은 이 자기 소외 속에서 쾌적하고 보상받고 있다고 느끼며, 그 소외를 자기 자신의 힘이라고 알고 있으며, 그 소외 속에서 인간적 실존의 가상을 가지고 있다; 후자의 계급은 그 소외 속에서 파괴되어 있다고 느끼며, 그 소외 속에서 자신의 무력함과 비인간적 실존의 현실을 보고 있다.
......

정확하게 그리고 산문적인 의미로 말하자면 시민사회의 성원들은 결코 원자들이 아니다. 원자의 특징적인 속성은 그것이 어떠한 속성들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데에, 따라서 자기 자신의 자연필연성에 의하여 조건지어져서 그것의 바깥에 있는 다른 존재와 맺게 되는 연관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는 데에 있다. 원자는 무욕구적, 자족적이다; 원자 바깥의 세계는 절대적인 공허, 즉 무내용적·무감각적이며 무의미한데, 이는 바로 원자가 자기 자신 안에 모든 충만함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사회의 이기적 개인은 그 무감각적 표상과 생명 없는 추상 속에서 자기 자신을 원자로, 즉 연관 없는, 자족적인, 무욕구적인, 절대적으로 충만한, 천복을 받은 존재로 착각할지 모른다. 천복을 받지 못한 감각적 현실은 그 이기적 개인의 상상에 쾌념치 않으며, 그 이기적 개인의 개개의 감각들 모두는 그에게 그의 바깥에 있는 세계와 개인들의 의미를 믿도록 강요하며. 그의 세속적인 위(胃)조차 그의 바깥에 존재하는 세계가 공허한 것이 아니라 [위를] 실제로 채우는 것임을 나날이 상기시킨다.
- 맑스, '신성가족'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