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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우스워 보이냐? (33회)
1
저는 요즘 색종이 접기에 푹 빠져 있습니다.
갑자기 웬 색종이 접기? ㅋㅋㅋ
제가 색종이 접기를 즐기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조카들이 아주 좋아합니다.
알록달록한 조그만 종이가 삼촌 손에서 이리저리 접히고 펴고 하더니 어느 순간 꽃도 되고 강아지도 되고 새도 되고 하는 걸 지켜보는 조카들의 눈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모릅니다. 색종이 접기는 세상에서 가장 신기한 것을 지켜보는 가장 맑은 눈을 마음껏 즐길 수 있게 해줍니다.
둘째, 시간을 때우는 데 최고입니다.
추운 겨울 날 집안에 박혀서 재미없는 TV를 보다가 수시로 시계를 들여다보면서 흐르지 않는 시간을 확인하는 것보다 색종이 접기가 백배는 좋습니다. 종이접기 책을 보면서 조그만 종이와 손가락에 집중하다보면 2~3시간 흘러가는 것은 금방이고, 하루 종일 종이접기를 해도 지겹지가 않습니다.
셋째, 경제적 부담이 거의 없습니다.
색종이와 가위와 풀(또는 스카치 테이프)만 있으면 정말로 다양한 것들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종이접기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오면 되고, 인터넷을 뒤져도 그런 대로 괜찮은 사이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천원에 2백장이 들어 있는 조그만 색종이 한 통과 천원에 20장이 들어 있는 일반 색종이 한 통이면 한 달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넷째, 마음을 정화시켜 줍니다.
조그만 종이에 온 신경을 집중해서 접다 펴기를 반복하다보면 머리 속에 꽉 차 있는 오만가지 잡스러운 생각들을 살며시 밀어내 버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다양한 동물과 꽃과 소품들이 들어와서 즐거운 동화 속 세상을 만들어냅니다.
다섯째, 주변 사람들에게 부담스럽지 않은 선물을 할 수 있습니다.
약간의 노하우와 끈기만 생긴다면 의외로 멋있고 예쁜 작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 난이도가 높지 않은 작품을 선택해서 1주일 정도 노력을 하면 작은 꽃모양 액자나 동화 속 그림책 한 장면 정도는 만들 수 있습니다. 그렇게 만든 작품을 선물로 받는다면 싫어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이 정도면 한 번 빠져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상큼한 어린이합창단의 목소리로 ‘피노키오’ 듣겠습니다.
꼭두각시 인형 피노키오야 나는 네가 좋구나
파란 머리 천사 만날 때는 나도 데려가주렴
피아노 치고 미술도 하고 영어도 하면 바쁜데
너는 언제나 공부를 하니 말썽장이 피노키오야
우리 아빠 꿈속에 오늘 밤에 나타나
내 얘기 좀 전해줄 수 없겠니
먹고 싶은 것이랑 놀고 싶은 것이랑
모두 모두 할 수 있게 해 줄래
꼭두각시 인형 피노키오야 나는 네가 좋구나
장난감의 나라 지날 때는 나도 데려가주렴
숙제도 많고 시험도 많고 할 일도 많아 바쁜데
너는 어째서 놀기만 하니 청개구리 피노키오야
우리 엄마 꿈속에 오늘밤에 나타나
내 얘기 좀 전해줄 수 없겠니
먹지 마라 살찐다 하지 마라 나쁘다
그런 말 좀 하지 않게 해줄래
꼭두각시 인형 피노키오야 나는 네가 좋구나
파란머리 천사 만날 때는 나도 데려가주렴
학교 다니고 학원 다니고 독서실 가면 바쁜데
너는 어째서 게으름 피니 제페트의 피노키오야
엄마 아빠 꿈속에 오늘 밤에 나타나
내 얘기 좀 전해줄 수 없겠니
피노키오 줄타기 꼭두각시 줄타기
그런 아이 되지 않게 해줄래
그런 아이 되지 않게 해줄래
2
모든 일이 다 그렇지만, 종이접기도 처음에는 쉬운 단계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제가 아주 수준 높은 강사처럼 보이겠지만, 사실 저도 종이접기에 빠져든 지 석 달 정도 밖에 되지 않아서 초보 수준을 막 벋어난 정도입니다. 하하하하
처음에는 종이비행기나 종이배, 딱지 같은 걸 접어보면 어릴 때 기억도 떠올라서 살며시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렇게 간단한 워밍업을 하고 나서는 매미나 별, 강아지 얼굴 같이 쉽게 할 수 있는 것들을 골라서 손동작을 익힙니다.
손놀림이 익숙해졌다 싶으면 학이나 카네이션 같이 예전에 한 번쯤은 만들어봤던 것들에 도전해봅니다. 중간에 접는 부분이 약간 까다롭기는 하지만 그리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그 정도만 해도 만들어놓은 것들이 쌓이기 시작하면 슬슬 재미가 붙기 시작하거든요.
그렇게 재미가 붙기 시작할 때, 살짝 난이도를 올려서 꽃 접기에 도전합니다.
꽃 접기는 아주 다양한 접기 형태들이 많아서 난이도별로 골라가면서 하면 됩니다.
중간급 난이도에 들어서면서 “안쪽 종이를 빼면서 비스듬히 뒤집습니다”와 같은 설명이 나오면 대략 난감입니다. 그때가 인내심이 필요한 단계거든요.
끙끙거리면서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하면서 몇 번을 실패하다보면 어느 순간 원하는 모양이 만들어집니다. 그때의 기분은 정말 째집니다. 하하하
그 단계를 넘어서면 나머지는 술술 풀려서 원하던 꽃이 만들어지지요.
꽃 접기의 매력은 한 장으로 접는 것보다는 여러 장의 꽃잎을 붙여서 만드는 것인데, 엉성해보이던 꽃잎들을 붙여놨을 때 상상 이상으로 예쁜 모양이 나오거든요.
그렇게 만든 꽃에다가 간단하게 줄기와 잎을 만들어서 완전한 모양의 꽃을 완성하고 나면 내가 만들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멋있습니다.
한 번 성공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쉬워지기 때문에 다양한 색깔의 꽃들을 만드는 재미에 푹 빠지게 되는 것이지요.
꽃 만들기에 성공하고 나면 웬만한 중간 난이도의 것들은 만들 수 있게 됩니다.
곰돌이 열대어 앵무새 같은 건 식은 죽 먹기가 되고, 다양한 아이들 모형도 만들 수 있고, 생활 속의 소품들도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게 됩니다.
종이 접기에 자신이 붙기 시작하면, 난이도를 더 높여서 장수풍뎅이나 공룡 같은 것에도 도전하고 싶어지지요.
난이도가 높은 것들은 아주 세밀한 손놀림이 필요하기 때문에 저도 아직 깔끔하게 마무리를 하지는 못하지만, 어느 정도 모양을 완성하는데 까지는 성공했습니다.
종이접기 책을 보면 색종이로 접을 수 있는 것들이 상상 이상으로 많습니다.
우리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것의 모든 것들을 다 접을 수 있다고 보면 됩니다.
그렇게 다양한 것들을 접어놓으면 새로운 욕심이 생깁니다.
접어놓은 것들을 잘 조합해서 작품을 만들어보는 겁니다.
일단 접어놓은 것들만 어느 정도 있으면 작품 만들기는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책이나 인터넷에 있는 작품들을 보면서 나름대로 간단한 구상을 하고,
색도화지나 상자 또는 스티로폼 같은 걸로 배경을 그럴듯하게 만들고,
나비가 꽃보다 크다거나 하는 경우와 같이 비율이 맞지 않는 것은 비율을 맞춰서 새로 접고,
색깔이 어울리지 않는 것이 있으면 어울리는 색종이로 다시 접어서 배치하고,
아이디어를 살려서 테두리를 마무리하면
나름대로 멋있는 액자나 액세서리 소품이 만들어집니다.
두 세 달만 종이접기 세계에 빠져들면 작품 만들기에 도전할 수 있게 되고
1주일 동안 노력을 하면 1~2개의 간단한 작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작품을 주위에 하나씩 선물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3
주말에 할머니 집을 찾은 조카들과 같이 색종이 접기를 합니다.
난이도가 높은 가제나 매기 같은 것들은 미리 만들어 놓고
비교적 쉬운 개구리나 올챙이 같은 것은 조카들과 같이 만듭니다.
그렇게 만들어 놓은 것들을 바닥에 펼쳐 놓고는
작은 상자나 컵 등을 소품으로 이용해서 숲속 무대를 완성합니다.
그렇게 무대와 배우들이 놓이면 작은 연극이 시작되지요.
여기는 무지개 연못인데 개구리 가족들이 살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가난한 왕눈이네 가족이 이 연못으로 이사를 왔어요.
왕눈이는 피리를 잘 불어서 여기 바위 위에 앉아서 피리를 불고 있었는데
그 피리 소리를 듣고 연못에 살고 있던 아롬이가 다가왔지요.
“안녕, 나는 아롬이라고 해. 너는 처음 보는 개구린데 누구니?”
“안녕, 나는 왕눈이라고 해. 저 옆 동네에 살다가 얼마 전에 엄마 아빠랑 같이 여기로 이사 왔어.”
“그래? 너 피리를 참 잘 부는구나. 나한테 노래 하나만 불어줄래?”
친구가 없어서 외롭던 왕눈이는 새롭게 만난 아롬이를 위해서 피리를 불었어요.
개구리소년 개구리소년
네가 울면 무지개 연못에
비가 온단다
비바람 몰아쳐도 이겨내고
일곱번 넘어져도 일어나라
울지 말고 일어나 피리를 불어라
삘릴리 개굴개굴 삘릴릴리
삘릴리 개굴개굴 빌릴릴리
무지개 연못에 웃음꽃 핀다
그날부터 아롬이와 왕눈이는 친구가 돼서 재미있게 놀았는데
아롬이 아빠 투투가 그 사실을 알고 아롬이에게 얘기를 했어요.
“아롬아, 너 새로운 친구가 생겼니?”
“예, 아빠. 왕눈이라고 얼마 전에 이사 온 앤데 피리를 엄청 잘 불어요.”
“음, 그래? 그런데 아롬아, 어디서 뭐하다가 온지도 모르는 가난한 아이들하고는 친하게 지내지 마라. 그런 아이들은 나중에 네 소중한 보물을 빼앗아서 도망가거든.”
“아빠, 왕눈이는 그런 아이가 아니에요. 친구가 없어서 혼자 외롭게 있길래 제가 연못 구경도 시켜주면서 다른 친구들을 소개해주는 거예요.”
“착한 아이는 아빠 말을 잘 듣는 거야. 앞으로는 왕눈이랑 어울리지 마라.”
아롬이는 아빠가 왕눈이랑 놀지 말라고 했지만 왕눈이의 피리 소리가 너무 좋아서 다음 날도 왕눈이랑 놀았어요.
가제가 그걸 보고 아빠 개구리 투투에게 고자질을 했더니 투투가 가제와 매기에게 명령을 내렸어요.
“너희들은 지금부터 왕눈이가 아롬이와 어울리지 못하게 막아라.”
가제와 매기는 투투의 명령을 받고 작전을 짰어요.
아롬이와 왕눈이가 바위 위에 앉아서 피리를 불고 있을 때
가제가 갑자기 돌을 던져서 둘을 놀라게 하고
그 순간 커다란 매기가 뛰어 올라서 왕눈이의 피리를 빼앗아서 도망갔지요.
왕눈이가 매기를 쫓아서 달려가자
울고 있는 아롬이에게 가제가 와서 아빠가 부른다고 거짓말을 하고는 데려갔어요.
한편 매기를 쫓아간 왕눈이는 깊은 웅덩이에서 매기와 만났어요.
“그 거 내 피리야. 이리 줘.”
“너는 누군데 이 연못에서 시끄럽게 피리를 부는 거야?”
“나는 얼마 전에 이사 온 왕눈이라고 하는데, 아롬이가 피리를 불어달라고 해서 불어준 거야.”
“이 연못에서는 이 메기님의 허락 없이는 피리를 불 수 없어. 이 피리를 돌려받고 싶으면 앞으로 아롬이를 만나지 않겠다고 약속해. 그러면 돌려줄게.”
“왜 그런 걸 너한테 허락받아야 하는데?”
“여기는 아롬이네 아빠가 제일 부자니까 아롬이네 아빠 허락 없이는 이 연못에 살면 안 되는 거야. 그리고 나는 피리 소리가 싫어!”
“그래도 아롬이는 내 피리 소리를 좋아한다 말이야.”
“너 말로 해서 안 되는 아이구나. 이런 시끄러운 피리는 내가 부셔 버려야지.”
매기는 왕눈이의 피리를 부셔 버리고는 깊은 웅덩이 속으로 들어가 버렸어요.
왕눈이는 부서진 피리를 주워서 눈물을 흘렸어요.
다음날에도 또 다음날에도 왕눈이는 아롬이를 만나지 못했고 피리도 불지 못했어요.
그렇게 혼자 외롭게 바위에 앉아 있는데 저기에서 “개구리 살려!”라는 소리가 들렸어요.
왕눈이가 소리 나는 쪽은 봤더니 커다란 뱀이 아롬이네 가족을 잡아먹기 위해서 쫓아오고 있었어요.
왕눈이가 달려가서 아롬이 아빠 투투를 구해주고 아롬이를 구해주려고 하는데
커다란 뱀이 입을 쫙 벌리고 아롬이를 잡아먹으려고 했어요.
그때 왕눈이가 부러진 피리를 뱀의 입에 집어 던졌어요.
뱀은 그 피리가 먹이인줄 알고 받아먹었는데 그만 피리가 목에 걸리고 말았어요.
목에 피리가 걸린 뱀은 목이 너무 아파서 쩔쩔매다가 돌아가 버렸지요.
왕눈이는 아롬이의 손을 잡고 다리를 다쳐서 절뚝거리는 투투에게 갔어요.
왕눈이가 옆에 있는 나뭇가지와 나뭇잎을 가져와서 투투의 다리를 감싸줬어요.
“아빠, 얘가 왕눈이에요.”
“그래, 니가 왕눈이구나. 우리를 도와줘서 고맙다.”
“아빠, 왕눈이가 하나 밖에 없는 자기 피리로 뱀을 쫓아냈어요.”
“그랬구나. 왕눈아, 내가 새로운 피리를 사다줄게. 내일 우리 집에 놀러오지 않을래?”
다음날 왕눈이는 아롬이네 집에 가서 아롬이 아빠가 사준 피리를 불면서 즐겁게 놀았습니다.
4
예전에 낭만적인 정서가 살아있던 시절, 종이학 접기가 유행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종이학 천 마리를 접으면 소원이 이뤄진다면서 참 열심히도 접었었지요.
저도 몇 번 접어보기는 했지만 천 마리를 접어보지는 못했습니다.
간혹 천 마리의 종이학을 접었다는 사람들이 있기는 했지만, 소원이 이뤄졌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낭만이라는 것이 쓰레기통에 버려져서 잊혀진지 오래인 요즘에는 종이학을 접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더더군다나 종이학을 천 마리씩이나 접으면서 소원이 이뤄지기를 바라는 사람은 더욱 찾아보기 힘들지요.
가끔 “그 때 그 시절을 기억하십니까?”라면서 호기심과 향수를 자극하는 프로그램에서만 나옴직한 ‘종이학 천 마리 접기’에 한 번 도전해보는 것을 어떨까요?
종이학 접기는 중간 정도 난이도이지만 그렇게 까다롭지 않기 때문에 접는 방법을 금방 익힐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한 마리를 접는데 10분 정도 걸리지만, 익숙해지면 5분이면 뚝딱하고 한 마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중간에 잠시 쉰다고 해도 1시간에 열 마리의 종이학을 접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매일 1시간씩만 종이학을 접으면 한 달이면 300마리를 접을 수 있고, 석 달 정도 열심히 접으면 천 마리의 종이학을 접을 수 있겠지요.
종이학 접기보다 조금 더 집중을 해서 종이접기를 하고 싶으면 무궁화 접기도 괜찮습니다.
무궁화 접기는 난이도는 아주 쉽지만, 다섯 장의 꽃잎을 만들어서 붙여야 하는 과정이 있기 때문에 손이 많이 들어갑니다.
그리고 종이가 작을수록 앙증맞은 꽃모양이 나오기 때문에 가능하면 엄지손톱만한 크기의 종이를 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작은 종이를 사용하다보니 더 집중해서 접기를 할 수 있지요.
무궁화 한 송이를 만드는데 10여 분이 걸리니까, 1시간이면 5~6송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렇게 매일 1시간씩 접어서 한 달에 100송이의 무궁화를 만들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천 마리의 종이학이든 백 송이의 무궁화든 매일같이 정성을 다해서 접는다고 해도
소원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고
우리의 삶이 변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열심히 종이를 접는 기간 동안만큼은
우리를 무겁게 짓누르는 중압감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정성스럽게 접은 종이학이나 무궁화를 누군가에게 선물한다면
잠시나마 서로가 흐뭇해지지 않을까요?
종이학 접기가 유행했던 시절에 유행했던 노래 하나 듣겠습니다.
전영록이 부릅니다.
‘종이학’
난 너를 알고 사랑을 알고
종이학 슬픈 꿈을 알게 되었네
어느 날 나의 손에 주었던
키 작은 종이학 한 마리
천 번을 접어야만 학이 되는 사연을
나에게 전해주며 울먹이던 너
못다 했던 우리들의 사랑 노래가
외로운 이 밤도 저 하늘 별 되어
아픈 내 가슴에 맺힌다.
5
저희 집 주변에 몇 마리의 고양이가 살고 있습니다.
딱히 누가 기르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야생 고양이라고 하기에는 인간들의 생활에 너무 익숙해져 있는 그런 고양이들입니다.
작년 가을에 새끼를 낳았는지 애기 고양이 우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제는 애기 고양이들이 자라서 집 주변을 들랄 날랄 거립니다.
엄마 고양이는 평범한 무늬의 고양이인데, 아빠 고양이는 검은 고양이입니다.
그래서 조카들이 놀러오면 유독 검은 고양이에 관심을 보입니다.
약간 무서워하면서도 신기한 검은 고양이를 멀리서 지켜볼 때는 조용히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저도 조카의 손을 잡고 조용히 고양이를 지켜보지요.
오늘은 조카들을 위해 여러 가지 모습의 고양이를 만들어봐야겠습니다.
그 중에 한 마리는 검은색으로 만들어서 보여주면 엄청 좋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조카들의 즐거운 얼굴 표정을 생각하면서 고양이 접기를 해야겠군요.
‘검은 고양이 네로’ 들으면서 오늘 방송 마치겠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에 다시 만나겠습니다.
그대는 귀여운 나의 검은 고양이
새빨간 리본이 멋지게 어울려
그러나 어쩌다 토라져 버리면
얄밉게 할퀴어서 마음 상해요
검은 고양이 네로 네로 네로
귀여운 나의 친구는 검은 고양이
검은 고양이 네로 네로 네로
이랬다 저랬다 장난꾸러기
랄랄랄랄랄 랄 랄라
멋쟁이 그대가 사뿐히 걸어가면
무서운 고양이 뒤따라와요
달콤한 꼬임에 속아서 간다면
후회는 한다해도 나는 몰라요
검은 고양이 네로 네로 네로
귀여운 나의 친구는 검은 고양이
검은 고양이 네로 네로 네로
이랬다 저랬다 장난꾸러기
랄랄랄랄랄 랄 랄라
밤이면 온 세상 캄캄하게 되어도
그대의 눈동자는 반짝이는 별
외롭고 고요한 어두움 속에도
그대만 있어주면 마음 든든해
검은 고양이 네로 네로 네로
귀여운 나의 친구는 검은 고양이
검은 고양이 네로 네로 네로
이랬다 저랬다 장난꾸러기
랄랄랄랄랄 랄 랄라
외롭고 고요한 어두움 속에도
그대만 있어주면 마음 든든해
검은 고양이 네로 네로 네로
귀여운 나의 친구는 검은 고양이
검은 고양이 네로 네로 네로
이랬다 저랬다 장난꾸러기
랄랄랄랄랄 랄 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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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방송에도 누군가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방송에 대한 의견도 좋고
전하고 싶은 얘기도 좋고
광고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해도 됩니다.
아니면 쓸데없는 얘기 주절거려도 되고요. ㅋㅋㅋ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문을 열어 놓고 있겠습니다.
제주도 제주시 애월읍 고내리 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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