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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풀무방 2005/09/05
  2. 정동진 영화제에서 1박2일 (4) 2005/08/18
  3. 토론회 (8) 2005/07/01
  4. 찾아야할 답 2005/06/20
  5. 김우중과 운동권특채 (7) 2005/06/15
  6. 안녕. 풀무 (11) 2005/06/02
  7. 비폭력적인 투쟁? (6) 2005/06/01
  8. 소수와 다수 (7) 2005/05/23
  9. 정보운동 포럼 (4) 2005/05/23
  10. 이 사회의 상식은.. (7) 2005/05/06

풀무방

from 너에게독백 2005/09/05 02:32



남아있는 개인 짐들을 치우기 위해서 오랜만에 풀무방에 들렸다.

지겹도록 맞고를 치고, 프리셀을 하던 뒷모습도 이제 못보겠구나. 지겹도록.

"울컥하드나?"

뭐 그냥 약간 아쉬웠어. 그 녹색방이 없어진다니. 우리의 유치한 날적이가 어찌할 바를 모르고 또 다른방 한켠에 임시로 처박힌다는게. 앨범을 분해하고, 주인없는 사진들을 들고 오면서 우리는 또 만나고. 술먹고. 과거처럼 그대로.

우리 울지말고, 잘 살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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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05 02:32 2005/09/05 02:32
지지난 금요일 토요일(8/5~8/6) 정동진독립영화제에 다녀왔다.
벌써7회째, 그러니까 7년째인데 그 존재 자체를 이번에 처음알았다니역시나는 영화와는 정말 거리가멀게살았구나.참세상영상팀의강원도의힘-_- 안프로와 은정이 영화제스탭이아니었다면영원히몰랐을지도모른다.그리고 아마에라모르겠다시기가아니었더라면, 일이너무 즐거워주간이아니었더라면아무생각없이 패스했을테지만큰맘먹고다녀왔다.(진보넷에들어와서바쁘다바쁘다하지만주위사람들 덕에 문화생활은 학생때 보다 더 잘하고 있는듯.)

모래시계촬영지라서정동진이언제부턴가유명해졌지만, 한번도 가본적은 없다. 드라마 촬영지라고 소문난곳은쑥대밭이되어있기마련이니까.휴가철의피크인주에떠나는거라 그런데 그 쑥대밭 효과인지 지금은 한물간 명소가 되어 오히려한산한곳이되어있었다.

가기전에설명들은것으로 내가 상상한 그곳의 풍경은 작은 초등학교가 있고 그 바로앞은바다라서바다에서 놀다가밤에는영화를보고약간은그립고구식인 나무 마루바닥의 초등학교에서 떼거지로 잠도 자고 술도 먹는..그런나름대로낭만이 있는풍경이었다.
뭐그렇다고 실제로 가보니 전혀 달랐다하는 반전이 있는건 아니다.약간의왜곡이있었을뿐.-_-;바다는 조금멀리걸어나간곳에있었고, 초등학교는폐교는 커녕 새건물이었다. 처음에 도착해서폐교라고만생각하고화장실에 가는데신발장에아기들실내화가몇개 있어서무섭다는 생각을 했는데가만보니 아주 새건물 이었던것. 또 영화는해변에서놀다가등돌리면바로보이는곳에 있는것이아니라 초등학교 운동장에옹기종기 모여 앉아보는 것이었다.

휴가철의절정이라는주말에내려가는 길은 너무나시원하게 뚤려 있는데 반대편 상행선은꽉 막혀 있어서저 앞에 영화처럼해일이라도올라오는거아니냐는농담을하면서 무지개도통과하고 즐겁게 내려갔다. 도착해서 돌멩이로 공기대회한판하고저녁먹고나니까영화제가시작되었다.깜깜한밤에 쑥을태워 모기향을피우고 영화를 장장 3-4시간은 본것같은데 보다 피곤하면담배한대피우고,돗자리깔고누워서별한번보고 하니 낙원이따로없었다.(물론 그놈의 모기때문에 조금 괴로웠지만..)아 , 그리고별자리를거의 모르지만이런나도카시오페아 자리정도는 금방찾을수 있을 정도 였다!!



영화도 그동안 여러 영화제에서상영했었지만 놓쳐서 아쉬웠던작품들로 하나 같이재미있었다.그중에서도핵분열가족과남자다운수다,양성평등,호랑이 푸로젝트등은 인상적이었다.그 영화들에대해 간단히 말하면 핵분열가족은북한에서핵미사일을쏘아올려30분이내에남한에 떨어지는상황을빗대서 어떤 중산층 가족에 모습을극적으로 묘사해 현실을 우습게보여준다.남자다운수다는애니매이션인데말그대로 남자다움에대한강박관념이 있는 우리주위에서 흔히볼수 있는 그런 남자의수다인데기법도재미있고내용도괜찮았다. 그리고양성평등은 우리가흔히 보는픽토그램(화장실표시등 그림으로누구나 쉽게 알수있도록만든기호)에서"인간"을"남자"로 상징하는것들에 대한 아주짧은 유쾌한아이디어였다. 마지막으로 제일재미있었던 호랑이푸로젝트는범띠여자는팔자가드세다는 말이 드센 여자-유능하고적극적인 여자 에 대한남성중심사회의 공포를상징한다는 것을아주희화시켜서보여준다.재미있는 건 문소리가우정출연하는장면인데. 문소리가 시상식에서영화계에생리휴가가없다는이유로(추측이지만)썅욕을하며돌출행동을 한다. ㅋㅋ 아무튼정동진독립영화제 홈페이지에 가보니까 네이버에서이때상영한영화들을 무료 상영(9월8일까지)하고 있는것 같은데 짧은 작품들이니찾아보아도 좋겠다.

영화를 다보고 나니 행사운영하는 쪽에서 마련한 뒷풀이가 있어서 우리는 슬그머니 끼어들어가술과안주를공짜로퍼먹고,적당한시기에텐트앞에둘러 앉았다. 소나무에 걸어둔 랜턴을 조명삼아 둘러앉아 실없는소리해가며누군가가가져온향기좋은중국술을마시며,  쇠주를마시며, 취해갔다.  취한밤은 아침이되어갔고,또역시마지막까지버티기에성공한  몇몇은  기어이 일출까지보고 왔다. 현지인의 묘한길안내에따라..."붉은빛을따라가.그럼바다가나올꺼야"

그렇게 일출을 보고 돌아와 한잠 자고일어나 맛나게 라면을 먹고바다로나섰다.바다는이시기의해수욕장 답지 않게 사람이없어서 이 곳 사람들 이래서 뭐먹고 살까 걱정이될정도 였다.게다가생각보다물도맑아서안경을벗었는데도 고기떼가 이리저리사람발을 피해 다니 는 것이 보일 정도 였다.몇년만에해수욕장에서의물놀이인가..
물먹이고,빠뜨리고, 사람몸에 모래로 거대한 봉분도 만들고.. 안되는 수영도 해보고자장면까지시켜먹으면서어깨가빨갛게익을때까지놀았다. 운동부족의 몸을 억지로 움직인 탓에 모두들 진이 빠졌지만 즐거운마음은여전히남아허름한횟집에가서회도한절음씩먹었다. 그리곤 상행선.

꿈같은 하루를 꽉막힌 고속도로에서 마무리했다...

정동진 독립영화제. 왜 여태껏 몰랐을까.
내년여름에는 당신도 별과 바다와 억척스런 모기와 바람이 함께 하는 사방뚤린 극장에 다녀올 기회를 잡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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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18 07:11 2005/08/18 07:11

토론회

from 너에게독백 2005/07/01 19:05
 어제 일안하고, 여성행진팀에서 여는" 성노동자 운동, 가능한가?" 라는 제목의 토론회에 참여했다. 일이 밀려있어서 가는것을 잠시 망설였지만 정말 정말 가길 잘했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고, 다들 모두 진지한 자세로 패널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였다.
발제는 여성문화이론 연구소의 고정갑희 선생님, 세계화 반대 여성연대의 엄혜진님, 사회진보연대의 김정은님, 전국성노동자준비위에서 맡아 주셨다.

만나보고 싶었던 미류와도 인사하고.
여러 여성주의자들과 찜통같은 방에서 감자탕도,소주도 맥주도 먹었다. 그것만으로도 기쁘다.일부러그들과얼굴이라도틀까해서뒤풀이까지따라간 보람이 있었달까. 물론 나는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앉아서 다른 사람들이서로서로이야기하는것을몰래몰래 들을뿐이었지만.

작년 성매매 특별법 시행과 관련해서 이 블로그도 논쟁에 휩쓸렸었다.
그때 나는 내가 할수 있는 행동을 하겠다고 다짐했었지만 그닥 한일은 없다.
그리고 고민도 아직 그수준이랄까. 어제 토론회 이후 고민이 진전되었다거나 하는 것은 없다, 단순히 그 "성노동자"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때의 느낌과 현재의 느낌은 많이 다르다는 감정적인 부분. (그게 중요하기도 하지만)


덧.아까운 자료라 관심있는 분들 보시라고
토론회 발제문 (한글 파일 97에서도 열림)들을 링크 해 둔다.
토론회 발제문(오픈오피스 1.0 파일)


광고. 세계여성행진과 함께하는 빈곤과 폭력에 저항하는 여/성/행/진
7월 3일 4시 마로니에 공원 (종묘까지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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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01 19:05 2005/07/01 19:05

찾아야할 답

from 너에게독백 2005/06/20 19:34

죽음에 무감각한 사람들.
침묵하는 사람들.
그리고 사람들에 대한 원망.


그 며칠동안 보려다 보지 않고.
결국 보다가 눈을 꼭감듯이 다급하게 창을 닫아버렸다.

그리고 분노도 비장함도 아무것도 ..미안함만이 ,
아무짝에도 쓸모없고 단지 자신의 양심만을 위한 부채감만이..


침묵하지 말것, 행동할 것, 어떻게 무엇을 할것인가는 네가 찾아내야할 대답

정신을 차리자

"특수고용 문제 해결해 김태환 열사 뜻 헛되이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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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20 19:34 2005/06/20 19:34
김우중 오셨네 하는 뉴스소리에 아침잠을 깼다.
뉴스들은 마치 올림픽때 금매달이 유력한 선수가 금매달 확보를 할때를 대비해서 준비하는 그간의 그이의 피땀어린 노력과 성공드라마 테이프를 틀어주듯이..
김우중은 대스타 분위기였다. 꿈속에서 들어서 그런가??

 
그리고 이제 자려는 마당에 
운동권 특채라는 것은 또 난생처음 듣는 개그.
대우는 95년 당시에 운동권들을 특채로 뽑았다네. 
(운동권이었다는것을 어떻게 증명하지?)
그리고 2005년 5월 1일 노동절날 그들은 세계경영포럼-'김우중과 한국경제를 생각하는 대우인 모임'을 결성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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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15 02:16 2005/06/15 02:16

안녕. 풀무

from 너에게독백 2005/06/02 03:16
풀무가 해소한다는 메일을 월요일날 받았다.
메일을 받기전, 용용에게 전해들었는데.
이상하지. 설명할 만한 감정이 생기지 않았다.

풀무는 3학년때까지 나에게 가장 재미있고 중요한 공간이었다.
기억하면 반짝반짝 빛이난다.

안녕. 풀무.
할말이 없다.
난 그곳을 나와서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거든.
그래서 조금  허무해도, 어쩔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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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02 03:16 2005/06/02 03:16
 '비폭력/무저항'은 가능한가 에 관련된 글

르귄의 빼앗긴자들에 보면 아나키별 아나레스 태생 물리학자인 주인공이  자신들의 선조가 독립혹은 추방되어온 자본주의별 우라스에가서노동자/민중들의  봉기현장에 참여하게된다.그는 선동하기 위해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아주 개인적인 신변의위협때문에 그 무리에 있다가 봉기현장을 목격하게 되는것이지만..
봉기 전날 지도자인듯한 사람과 조직원인듯 한 여자아이가 이런 논쟁을 한다.

[시위는 철저히 비폭력으로 이루어질 거야]
[SWU조차도 받아들인 일이다!]
[난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튜오.
난 검은 코트 새끼들이 내 얼굴을 짓이기거나 뇌를 날려버리게 놔두지 않을거예요.
그들이 나를 해치면, 나도 되갚아주겠어요.]

[그들의 방식이 마음에 들면 그렇게 해. 정의는 힘으로 쟁취하는 게 아냐!]
[그리고 권력은 수동성으로 쟁취할 수 없죠.]

[우린 권력을 추구하고 있는게 아니야. 권력의 종언을 추구하는 거지! 당신은 뭐라고 말하겠소?]마에다는 쉐벡에게 호소했다.
[수단이 목적이다. 오도는 온 생애에 걸쳐 그렇게 말했지.
오직 평화만이 평화를 가져오고, 오직 올바른 행동만이 정의를 가져온다! 행동 직전에 그런 일로 분열될 수는 없어!]



"폭력" 이라는 말의 정의는 다른 말의 정의와 마찬가지로 지배계급의 손에 있다.
그들이 폭력이라고 부르면 그것은 폭력이 되고, 그들이 평화라고 부르면 그것이 평화가 된다. 반전평화를 위해서 시위를 하는 시위대도 그들에게는 폭도일 뿐이지 않던가.

'평화'고대와 '폭도'운동권 고대 학생으로 상징되는 고대사건도 마찬가지..
내가 보기엔 이건희에게 철학박사학위를 주겠다고 나서는 소위 지식인들의 행태가 폭력이다. 그렇지만 그것을 저지하려고한 사람들이폭도로 몰렸다. (그날의 상황을 자세히는 모르지만..) '실리'를 근거로 '반대하지 않았을' 거라 혐의(어디까지나 개인적인추측일뿐이지만)가 가는 이건희와 자신의 동일시하는 '평화'적인 학생들과 평화는 일말의 관계도 없는것 같다. 실리를 근거로 파병을하고, CF에서 이라크땅에가서 여기는 "대한민국" 외환은행입니다라고 뻔뻔하게 떠드는 것. 그것이 폭력이지 않은가.

고대학생들만이 자신을 경영자로 동일시하고, 삼성맨으로 동일시 하는것은 아니다. 온 "국민" 이 그렇다. 나라와 자본을 동일시하고,경제와 자신의 맥박을 동일시 한다. 그리고 그것에 저항하는 자들은 폭도라 명명하는데 하나 같이 동조한다.
어떤 때는 비폭력 시위란 , 언론이 폭력이라고 꼬투리잡을 만한 짓을 하지 않는 시위로 보인다. 결국 폴리스라인 안으로 들어가서 가두어지는 투쟁.

얼마전에 인권영화제에서
"잉여사회(Surplus :Terrorized Into Being Consumers)"라는 영화를 봤다.
재산을 파괴하라! 라는 구호와 함께 G8회의 반대 시위대들이 거리의 상점들의 유리를 깨부수고 맥도날드를 공격하는 영상이 나온다. 그리고 John Zerzan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빌어 흐름을 끌어가는데. 그가 이런말을 한다. "그것은 폭력이아니다. 내 생각에는  MTV나 보며 빈둥대고 앉아있는것이 폭력이다."


suksim 님 처럼  생각이 정리되지 않는다.
여러가지 어처구니없는 상황들을 보고 들으면서, 그들이 말하는 폭도가 되지 않고 우리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과연 가능한가 하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든다.
평화적으로 삼보일배를 해도. 모조리 연행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더 평화적이어야 말을 할수 있을까.  치아파스의 원주민들은총을 들고 나섰는데, 총을 들지 않아도  그들은 이미 죽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그랬던것 같다.


덧: 잉여사회에서 말이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아서 검색해봤다. 
관련 사이트의 내용을 참고 하시라.

Surplusmain man is John Zerzan, controversial philosopher whose call forPROPERTY DAMAGE has inspired many to take to the streets. "That is notviolence. Sitting there doing dope and watching MTV . Then you go andget a job. Just schlep along. To me that is violence," says Zerzan. "Weare terrorized into being consumers."

아래사이트에 가면 짧은 영상을 볼수 있다.
http://www.atmo.se/zino.aspx?pageID=4&articleID=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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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01 15:47 2005/06/01 15:47

소수와 다수

from 너에게독백 2005/05/23 21:13
개울님의 '남자친구 있어요'를 보다가 생각난것을 언제나 처럼 두서없이 끄적여본다.

# 남자친구 있어요?
예전에 여성학 관련 수업을 들을때, 끼리끼리(현재 한국레즈비언상담소) 간사분이 오셔서 특강을 한 적이 있었다.워낙 재미있게 말씀을하시는 데다가, 무겁게만 느껴지고 조심스러워하게 되는 성정체성에 대한 문제를 특유의 가벼움으로 전환시켜서 이야기하시는 분이라서인상에 남아있다.오히려 그 가벼움 앞에서 청중들이 어떤 반응을 해야할지 몰라하던 그 어색한 웃음과 표정이 유쾌해 질 정도였으니까.
그분이 어디선가 아르바이트를 할때 같이 일하던 분들은 언제나  "남자친구있어요?"하고 묻곤했단다. 그래서 뭐사실대로(?)"없다"고 무심히 대답하곤 했는데, 어느날 같이 일하게된 여자분이"애인있어요?"하고 물어보는데,눈물이 날만큼고마웠다고 웃으면서 이야기 했던 기억이 있다.(눈물까지는 아니었나?? 내 기억은 그리 정확하지못해서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을지모르겠지만 대강 맥락만 이해해 주길)

# 넌 어쩌다 이성애자가 되었니?
우리학교에서 있었던 최초의레즈비언문화제 슬로건이다. 흔히 동성애자에게"너 어쩌다 그렇게 됐냐?" 하고 묻는 질문을 비꼰 슬로건이었는데. 그때 당시학교에서 온갖 호러스러운 일을 목격 했다. 문화제 관련 자보와 포스터에는 다음날 "그게정상이니까"라는답변들이 친절히 붙어있더라.그리고 관련 자치단위 방에는 기름이 뿌려지고 - 혹자는성유라고하던데..-  포스터는 떼어지고 플랜카드는 칼로 난도질당했다. 한친구는 이번 일을 겪으면서 생명의 위협을느낀다고 매일 무서운 망상에 시달린다고진지하게 이야기 했었다. 앞서의 이야기랑다른 이야기이기도하고, 아주 같은 이야기이기도한 이야기가 아닐까. (개울님 글에 정상 비정상 어쩌고 하는"객관적인"체하는 덧글이조금 있던데 나는 무섭더라.사실 이제는좀웃기기도 했지만;)

# 착각
사실 '남자친구있어요?'는 내가 주로생활하던 작은 사회권내에서는"뻘타"수준으로 대학에 들어와서 어떤 누구도 그렇게 질문하는것 을 본적이 없다. 물론 1학년때 선배가"애인이랑약속있다"는 둥의 표현을 하는 것을 보고 "엑 저사람 왜저래?"하고 생각한 적은 있었지만, 여성에게 남자친구있냐는 표현이 상대를 이성애자로 전제한 후에 나오는 이성애 중심적 사고에 기반한 거라는것을"배운"후에는 "애인"이라는 말이 전혀낯설지않았다."애인이 있냐?"  "연애 하냐?"라는 말이 당연했다고나 할까.
그렇지만 남자친구있냐는것이 "보통"의 질문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나는 아주 잊고 있었지만. 그리고 그것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것은 잘못이 아니다. (알게 될 기회가 있었는데도 차버리는게 곤란하고 알고도 그러는게 나쁜거다) 나는 그것을 가끔 잊고 당황하곤하지만. 아무튼 개울님의 글과 덧글을 읽다가 내가 아주작디 우물속에 살고 있는게 확실하구나하고 느껴진다.

#다수와 소수
나는  나이도 어리고 아시아의 분단 국가에 살고 있고 백인도 아니고 가난하고 노동자이며 심지어 여성이지만, 대졸 학력에이주노동자가 아니고 비장애인이다. 그리고정규직이다 (;;) 그리고 성을 판매하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는 조건에 있는여성이다.나는 어떤 면에서는 소수자이며 피억압자의 위치에 있지만, 또 어떤 맥락에서는 다수자로 볼 수 있다.

솔직히요즘도 어떤 사람이 어떤 학교를 나왔는가에 따라 상대적으로 열등감을 느끼거나 우월의식을 갖기도 한다.아직도 난 지체장애인을집회의 자리에서 혹은 토론회의 자리에서 마주치면 눈을마주치지 못한다. 그들의 장애를 과도하게 의식하고 어떤태도를취해야 할지몰라서움츠러 드는것이다. 이럴때 내 태도는 내가그렇게싫어하는 좀 진보적이다 하는 남성들이 여성주의적 주제 앞에서 마냥 침묵하면서중간이라도 가려고 하는 태도와 똑 닮았다!

지하철 에스컬레이터를 빠른 걸음으로 걷다가 앞에서 느릿느릿 걸어대면신경질적으로 발을 구르곤 한다. (그리고 부끄럽지만 고의적으로 앞사람 신발 뒤축을 밟기도 한다.-_- 이럴때보면 나는 정신이이상한거 같다)그러다 퍼뜩 드는 생각이 앞사람이 장애인이라면,그리고 상대적으로늦게 걸을수 밖에 없는상황이라면?

# ...
아주 자주 의도적으로든 의도가 전혀 없었든 간에 어떤 집단이나 개인을 차별하거나 가해하게 된다. 아니사실 나는의도가 없이 행위가 성립할지는 의문이다. 차별하려는 고의적인 의도는 자신이 자각하지 못했더라도 차별하는 마음,우열짓는마음은 이미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무감하게 , 의도없이 맥락도 인지 못하고 차별하는게아닐까 ..

자신이자신과 자신 아닌것을 나누고 좋고 나쁨, 우월한것과 열등한것으로 나누고 그것을 근거로 혹은 자신이"정상 혹은 보통 혹은평균"이라는 근거에서 만들어진  "상식"의 이름으로  타인을 억압하거나 차별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일은 하루에도수백번씩 일어날 것이다. 자각하든 못하든. (지하철에서 멀뚱하니 앉아서 사람들 얼굴을 지켜보면서 자신의 마음에 자연스럽게떠오르는 인물평가들을 생각해보라.적어도 나는 수백번은 그짓을 한다)

물론 이에 대해서 비판을 받거나 지적을받으면 자신이"억압자"가되었다는 생각에 괴롭고 인정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다그런것은 아니다" "그럴 의도는없었다" 이런 말은할 필요없이 조용히 배우고 반성하고 실천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자연스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면 솔직히 토론하면서 배우는것도좋겠다.그렇지만 언제든지 타인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생각하지 말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해야한다는 것은 잊지 말아야할것같다. 이런말하면서 자신을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으면 참.부끄러워 진다. 내가 언제 조용히반성했다고 -_-;(이런 자학도 사실아무런 도움이 안되는데 나는 왜이럴까?)

다 쓰고 트랙백 하려니,, -_- 어제보다 훨씬 많은 글들의 물결. 사실 이미 나올 이야기는 다 나온데다가 내가 말하고싶었던 부분은 더 조리있는 말로 정리가 되어있는데.. . 괜히 뒷북치는 것같기도 하고 ^^;;

이 주제에 관련글 모음 포스트가 있어서 거기에 트랙백함.


덧. 괜히썼다는 생각이 갑자기 마구마구 든다.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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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23 21:13 2005/05/23 21:13

정보운동 포럼

from 너에게독백 2005/05/23 01:14
금요일 부터 1박 2일로 정보운동 포럼에 참여 했다.
사회자가 우리가 미친짓을 했다고 말할 정도의 일정이었는데.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촘촘한 일정과 정보들은 밤새 마신 술에 섞여 휘발되어버려서 더욱 허탈했다고나 할까.

일단 워크샵이나 강연이나 별반 차이를 못느끼는 형식이었는데. 나는 대체 아직도 워크샵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워크샵에 발제자로 불려간적도 있었지만 아직도 워크샵과 세미나와 강연의 차이를 별반 못느끼겠다. 다 같은 뜻인가??
강연은 혼자하는거고, 워크샵은 복수의 사람이 강연하는것?

일단 주제 자체가 여러가지 면에서 어려운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 강연과 워크샵으로 섹션을 나누었다면 강연은 말그대로 정보전달을주로 하고, 워크샵에서는 발제 방향을 좀더 구체적이로 실질적으로 활동하는데 영감을 줄수 있는 방법론 위주로 가면 좋을것같다.
어떤 워크샵도 그런경우를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일단 정보인권운동에 관련된 활동을 하거나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모였다면각자의노하우나 활동사례 등을 나누고하는게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물론 이 주제에 관해 활동하는 당사자들이 하나같이 (나를포함해서)자신은 이 분야에 대해 "문외한"이라고 하는 상황에서는 불가능한 일일지도..

그리고 또 한가지 기억에 남는것은
함께 하는 시민행동에서 오픈소스 프로그램을 배포 사용하게 하는 운동에 단체들이 더욱 힘써야 하지 않겠냐는 발제를 하면서전국시민단체 IT담당자들의 커뮤니티등을 마련하는 안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 전에 레니님이 제안한 개발자 네트워크-혹은커뮤니티기획이 생각났다. 여러모로 여기저기서 요구되고 있구나 싶고, 발제자가 이야기한대로 다른 단체와 연대해서 메타사이트-단체등을만들어 보는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실현가능할지는 미지수지만)

술먹으면서라도 다른단체 활동가들이랑 안면을 트고 싶었는데, 역시 끼리끼리 놀게되더라.
아무튼 다시한번 새삼스레 느낀것이지만 지적재산권문제는 소유권문제의 근본을 의심하게 하는 중요한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정보를소유할수 있는가 없는가의 문제를 넘어서 근본적으로 자본주의적 소유라는 것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할수 밖에 없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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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23 01:14 2005/05/23 01:14
삼성고대(-_-) 사건에 대해서 오랜만에 올블에 들어갔다가 조금 놀랐다.
글을 몇개 안읽어 봤지만, 대부분 이건희가 명예철학박사학위를 받는것을 저지하려고 한 고대 학생들을 비난하는 분위기라니.

이 사회의 상식이란 대체 뭐지?

옆에서 담배피우던 사람이 답하길
...그걸 몰라?




삼성이야




오오옷. 그렇구나. +ㅗ+
400억 건물을 지어 주었다와 철학박사학위를 수여한다는 것이 어떤 인과관계가 있는지 나는 도통 모르겠다. 그리고 왜 이건희가 빈정좀 상하면 고대 학생들이 취업을 걱정해야 하는걸까. 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이상한 세계야.


어디선가 종소리가 들려온다.
딸랑딸랑.
저는 회장님의 영원한 종입니다.
딸랑딸랑딸랑딸랑딸랑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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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06 19:03 2005/05/06 1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