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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그녀들' - 이주여성 다큐 기획

이주여성 다큐멘터리 제목을 '멋진 그녀들'로 할까해요.

항상 사는 게 해피한 것도 아니고 슬프기만 한 것도 아니죠.

이주여성분들도 마찬가지죠. 저번 포스트에서 잠시 언급한 것 처럼 이제는 좀 더 그녀들의 상황을 그녀들의 시각을 중심으로 해서 담아 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담고자 합니다. 

평범한 우리들이 이 퍽퍽한 세상 살아가는 것이 전반적으로는 힘들지만 가끔은 아주 가끔은 "그래 어쩌면 이렇게 하루 하루 살아가는 것은 멋진 일인게야" 그런 느낌이 들잖아요. 그런 느낌으로요. 그녀들도 그러하니까요. 

그래서 "멋진 그녀들".

 

같이 과정을 나누기 위해서 많이 부족하지만 기획의도를 올려 봐요.

대략 나온 가구성안은 있는데 사적인 정보들이 있는 것이라 안올리겠습니다.

조금씩 모양을 만들어가겠지만 그럴때 마다 조금씩 나눠볼까 합니다.

항상 숨가쁘게 작업을 하다 보니 제대로 주변 사람들과 나누질 못했어요.

요번에는 왠지 숨을 고르면서 갈 수 있을 듯 해요.

 

 



▣ 작품개요


늘어나는 국제결혼, 이주여성

대한민국에서는 한해 30만 쌍이 결혼을 하고 그 중 3만 쌍 가까이가 국제결혼을 한다. 그리고 이 중 대부분은 이주 ‘여성’이다. 처음엔 당혹스럽던 “*** 처녀와 결혼하세요” 라는 플래카드도 이제 더 이상은 낯설지 않은데, 이는 이주여성들의 놀라운 증가 추세 때문이기도 하다. 통계청 인구동태조사에 따르면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의 경우 2002년에 47명이었던 것이 이듬해인 2003년에는 1,403명으로 늘어났다. 국제결혼으로 한국에 들어오는 이주여성은 이렇게 해가 다르게 증가하고 있다.


열등한 존재, 이주여성의 이미지

주류언론은 그들의 고통을 종종 다뤄왔다. 하지만 대중매체에서 볼 수 있는 이주여성은 단순히 폭력의 피해자일 뿐이다. TV는 그녀들이 처해 있는 상황의 부당함을 지적하기 보다는 그들이 ‘불쌍한’ 사람들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낼 뿐이다. 

우린 가끔 이런 경험을 한다. 어떤 이야기를 반복해서 들으면서 처음 그 이야기를 접했을 때의 충격은 잊게 되고 어느 새 아무 느낌이 없어진 경험. 가끔은 그 무감각이 도를 넘어 애초의 그 부조리가 당연하게 느껴지는 경험. 이야기가 반복되면서 진실은 없어지고 단지 이미지와 느낌만 남아버린 경험.

주류언론을 통해 우리 속에 남아 있는 이주여성에 대한 경험은 바로 이런 것이다. 그들이 불쌍한 사람임을 끊임없이 보여주는 영상의 반복 속에 어느 순간 우린 그들이 처한 불합리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고, 우리 속에 남아 있는 것은 이주 여성이 우리에 비해 열등한 존재라는 이미지였다. 그녀들은 열등하기 때문에 맞고 사는 것이고 이혼을 당하는 것이고 아이를 빼앗기는 것이며 본국으로 쫓겨나는 것이다.


이주여성, 이미지의 재발견

하지만 그녀들은 열등한 존재가 아니다. 그녀들은 적극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기 위하여 국제결혼을 선택했다. 국제결혼은 그녀들의 인생에서 커다란 도전이었으며 결혼 전 그들은 자신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만들어갈 행복한 꿈들을 설계했었다. 우리 머릿속 세상에서만 그들은 열등했다.


이 작업을 통해서 국제결혼으로 들어온 이주여성이 열등한 존재가 아니며 우리와 똑같이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가는 존재라는 점을 보여줌으로서 이주여성의 이미지를 재발견하려 한다.


이주여성, 우리의 거울(-혹은 우리의 재발견, 이주 여성을 통해 우리의 이미지를 재발견한다는 의미)

한국에 온 이주여성의 많은 수는 가부장적인 가족과 사회로부터 다양한 고통을 당한다. 그들이 그런 문제를 겪는 것은 그들이 ‘이주’여성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통념이었고, 그 근저에는 그들이 열등한 존재이기 때문이라는 편견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들은 더 이상 열등하지 않으며, 우리와 똑같은 존재이다. 그들이 고통 받는 것은 ‘이주’한 여성이기 때문이 아니라 이주 ‘여성’이기 때문이다.

단지 그들이 다른 나라에서 한국으로 왔다는 사실이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여성’이기 때문에 받아야 하는 억압을 보다 노골적으로 드러나게 할 뿐이다.

따라서, 이주여성은 우리의 거울이다. 한국사회의 가부장성을 비추는 거울이자 한국 여성들의 고통을 비추는 거울이다. 그녀들이 처해 있는 조건은 그녀들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조건이다. 그리고 이 점을 확인하는 것은 곧 여성연대에 대한 꿈의 시작이기도 하다.


여성연대

이주 여성은 한국에 온 이후 가부장적인 사회의 다양한 병폐를 접하면서 주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자신의 삶을 당당히 일궈간다. 열등하지 않은 존재로서, 그리고 여성으로서 그들의 노력은 우리의 노력과 동일하다. 그녀들은 우리와 전혀 다르지 않고, 우리는 그녀들과 전혀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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